최태원 회장과 SK家의 남다른 '형제애'...주식 나눔 증여가 부른 '긍정효과'
최태원 회장과 SK家의 남다른 '형제애'...주식 나눔 증여가 부른 '긍정효과'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11.26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 회장, 친족에 9000억대 주식 증여…동생 최기원 이사장도 같은 취지로 나눔 행사 동참

[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성장의 근간이 돼 준 형제 등 친족들에게 SK(주) 주식을 증여한 것이 알려졌다. 규모는 1조 원에 육박한다. 그러면서 SK가(家)의 돈독한 형제애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올해 취임 20주년을 맞는 자리에서 "가족들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고 사촌 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먼저 친족들에게 지분을 증여하겠다는 뜻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최 회장이 형제, 친족들에게 증여한 주식을 모두 합치면 약 9600억 원(20일 종가기준)에 달한다. 아울러 최 회장과 최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이사장까지 주식을 나누었지만 그룹 계열 분리설이나 경영권 방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25일 재계와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166만 주)를 비롯해 사촌형인 고(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가족(49만6808주), 최신원 회장과 그 가족(83만 주) 등 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 주(4.68%)를 증여했다. 

최 회장은 친족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는 차원에서 지분 증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최근 가족모임에서 "지난 20년 동안 형제 경영진이 하나가 돼 저를 성원하고 지지해 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SK그룹과 같은 성장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주식 증여 제안과 함께 지난 21일 증여가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를 으원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 ⓒ뉴시스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를 응원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 ⓒ뉴시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지난 20년 동안 형제 경영진들 모두가 하나가 돼 외환위기(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극복하는 과정 등 늘 함께했다"면서 "이들의 남다른 형제애는 선대 회장때부터 '사촌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창업주 이후 두 번의 승계과정에서 다른 재벌가들과 달리 단 한번의 잡음도 없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큰 아버지 최종건(1926~1973년) 회장이 창업했다. 최 창업주는 1953년 경기 수원 평동에서 선경직물을 인수해 사업을 시작하면서 SK그룹의 서막을 열었고 국내 대표적인 섬유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창업주 최종건 회장이 1973년 비교적 이른 나이에 폐질환으로 별세하면서 사업을 함께 하던 동생 故 최종현 회장(1929~1998년)이 물려받았다. 최종건 회장은 최윤원 회장(1950~2000년), 최신원 회장, 최창원 부회장을 아들로 뒀고, 최종현 회장은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을 아들로 뒀다.

최종현 회장은 최태원 회장, 최재원 부회장과 함께 조카들인 故 최원윤 회장, 최신원 회장, 최창원 부회장 들을 자신의 친아들처럼 돌봤고, 이들 5명 SK家 2세들은 모두 친형제처럼 지내며 우애를 이어왔다.

이후 최종현 회장이 1998년 폐질환으로 별세할 당시 집안의 장손 故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이들 중 제일 뛰어나다며 SK그룹 승계자로 추천하면서 승계는 다른 그룹과 달랐다. 이 과정에서 가족 친지들이 만장일치로 지분 상속을 포기하면서 지분이 최태원 회장에게 대부분 승계됐다. 

이에 따라 최태원 회장이 30대의 젊은 나이에 그룹을 승계했고 그로부터 20여년 동안 단 한번의 불협화음도 없었다.  남은 4형제 중 맏형 최신원 회장은 "선대에서 '형제경영'을 통해 그룹의 발전을 이뤘듯이 우리 형제들도 이러한 전통과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그룹의 위기와 시련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신원 회장은 이번 증여와 관련 "최태원 회장이 먼저 친족들에게 지분을 증여하겠다는 뜻을 제안했다"면서 "SK그룹을 더욱 튼튼하고 안정적인 그룹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최윤원 회장 별세 이후 SK케미칼은 그의 동생 최창원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SK케미칼은 최창원 부회장이 지배권을 갖고 있는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다. 지분 관계상 SK그룹과 계열분리된 상황이나 다름없지만 '따로 또 같이'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 역시 단순히 돈을 번다는 의미에서 더 나아가 '상생'과 '화합'을 강조한 선대의 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면서 "SK그룹이 믿음을 바탕으로 한 형제 경영을 통해 성장해온 과정 속에 직접 체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최태원 회장이 친족에게 주식을 나누는 것을 보고,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취지에 공감해 SK㈜ 주식 13만3332주(0.19%)를 친족들에게 나눠주면서 최 이사장의 SK(주) 지분율은 7.46%에서 7.27%로 줄어들었다.

한편, 이번 증여로 최 회장의 SK(주) 지분 비율은 23.12%에서 18.44%로 줄어들게 된다. 다만 친족들이 증여받은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다면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30.88%)은 유지된다.

SK그룹은 "최 회장 중심의 현 그룹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이번 증여로 자신의 지분응은 적어지지만, 특수관계인의 우호지분은 늘어나게 돼 광범위한 방어 효과가 있을 것이란 풀이다.

외부 세력이 SK그룹 경영권을 노릴 경우, 지분을 증여받은 친족들의 우호 세력 역할이 기대되면서 일각에서 제기됐던 SK그룹 계열 분리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혹시나 모를 경영진 분쟁을 사전에 막고 오히려 밖에서 보여지는 안쪽이 두터워지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경제·산업부
좌우명 : 사실(Fact)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 '이유', 제대로 알아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데일리즈로그(주)
  • 발행소 : 03425 서울특별시 은평구 서오릉로21길 8, 해원빌딩 301호
  • 대표전화 : 02-385-3118
  • 팩스 : 02-385-3119
  • 제호 : 데일리즈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35
  • 등록일 : 2013-01-21
  • 발행일 : 2013-01-21
  • 발행인 : 신원재
  • 편집인 : 김경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민
  • 편집국장 : 신원재(010-6331-3610)
  • 데일리즈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3 데일리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iesnews@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