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사태④] 이상한 이사장들의 '갑질'…중앙회ㆍ중앙회장은 왜 존재하나
[새마을금고 사태④] 이상한 이사장들의 '갑질'…중앙회ㆍ중앙회장은 왜 존재하나
  • 강수연 기자
  • 승인 2018.11.22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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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ㆍ중앙회ㆍ행정안전부, 모두가 문제..."개별 금고 이사장ㆍ내부 직원 일탈은 손 놓은 관리감독 탓"

[데일리즈 강수연 기자]

ⓒ새마을금고 홈페이지
ⓒ새마을금고 홈페이지

서민금고를 표방하는 개별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의 갑질이나 중앙회장의 선거 비리 등 사고가 연이어 폭로돼 사회적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연이은 강도 사건, 내부 직원 횡령 범죄 등의 '사고 집단' 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으며 그간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었는데도 새마을금고 측은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개별 새마을금고에 대한 감사 권한을 가진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이를 감독하는 행안부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들 모두 횡령 등 부조리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대해 제대로 된 실태 파악과 견제 역할을 할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아 과연 '새마을금고=서민금고'가 적절해 보이는지 의문이다.

지난 1일 인천 서구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징계위원회 후 '노조 가입'을 이유로 직원 4명을 면직 처리했다. 이들은 모두 새마을금고노조 서인천분회 소속 직원들로 이들의 면직 사유는 '성실의무 위반, 금고 명예훼손, 노조 가입'이다.

면직된 직원들은 "통보받은 징계 사유를 보면 트집을 잡아 해고했다"며 이사장의 갑질을 주장했다. 해당 이사장은 이전에도 직원들에게 휴일에 개고기를 준비하도록 시키고, 술시중을 들게 하는 등의 구설에 올랐으며, 이에 직원들은 이사장을 집단 고소해 경찰에 입건된 적이 있다.

지난 5월에는 대전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자신의 아들을 채용했다는 논란과 함께 금고 돈 횡령, 상품권 상납과 같은 갑질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또한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의 한 새마을금고에서는 이사장이 '결혼을 하면 퇴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각서를 여직원들에게 요구한 것으로 인해 논란이 됐다. 실제로 압박을 받은 여직원들은 사표를 제출하거나, 장기근속한 여직원들도 결혼 후 퇴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같은해 9월 경기 안양 북부지역의 새마을금고 전 이사장은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고, 뺨을 때리며 정강이를 발로 차는 등 무차별 폭행 영상이 공개돼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확산됐다.

이외에도 2017년 11월 수원 팔달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직원들에게 특정 정당 가입을 압박하고 후원금 납부를 강요했다는 의혹 등 각종 문제가 지역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개별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의 일탈을 누가 감독해야하는 측면에서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역할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중앙회 회장 선거 비리…예견된 결과, 앞으로도 계속될 뻔한 미래?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중앙회) 회장은 지난 2월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새마을금고 법 위반 혐의'로 광주지검에 지난 8일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치러진 선거에서 처음으로 비상근직 회장을 뽑았다. 비상근 회장은 명예직으로 급여는 없고 실제 경영은 3명의 상근이사들이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하지만 이 비상근직 회장 선거는 후보 등록도 하기 전에 5명의 입후보 예정자가 고발됐을 정도로 과열됐다. 이는 중앙회 회장이 명예직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경영을 이끄는 3명의 상근이사를 회장 추천으로 선출하기 때문에 결국 회장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으로 입후보들이 해석했음을 보여준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며 "예전과 지금이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형식적으로 이사회 의결은 하겠지만 회장 추천으로 상근이사를 다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실질적인 조직관리보다는 이전투구에 급급해 보이는 중앙회 때문에 기강이 흐트러지고 수많은 사건ㆍ사고들이 발생에도 새마을금고 측은 수수방관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부산의 한 계약직 직원이 대출사기를 일으켜 손실금액만 90억 원 발생한 사건에 이 금고를 관리하는 이사장에게 내려진 건 직무정지 1개월이라는 형식적인 징계뿐이었다. 이른바 '셀프 징계'로 '역시 중앙회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오명만 기록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중앙회 회장을 선출하는 방법이나 회장이 상근이사를 추천하는 현 방식에는 문제가 없다. 또한 이사장들에 대한 징계는 중앙회 자체 처리가 아닌 법에 명시된 제재 기준에 따라 과실 여부를 판단해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혀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개별 금고의 이익을 대변하는 중앙회가 징계를 내리기 때문에 결국 솜방망이 처벌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새마을금고의 실제 감독 책임이 있는 행정안전부가 나서서 보완해야 하지만, 결국 1000개가 넘는 개별 금고의 관리ㆍ감독기관인 행안부는 관련 업무가 방대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새마을금고 금융사고에 대해 중앙회, 관계당국  모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비리와 권력남용, 기강해이로 얼룩진 지역별 개별 금고,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이익단체로 전락한 중앙회, 관심도 없고 무책임한 행안부 모두가 실질적인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는 사이 매번 새마을금고에서 금융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그 결과 애먼 서민들만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새마을금고가 더이상 '서민금고를 표방한다'는 표현도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담당업무 : 생활·이슈부
좌우명 : 세상은 이중잣대로 보면 안 되는 '뭔가'가 있다. 바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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