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혜경궁 김씨' 사건…진실 규명에 따라 정치 경찰 '불신' 또는 이재명 '사라지기'
시끌벅적 '혜경궁 김씨' 사건…진실 규명에 따라 정치 경찰 '불신' 또는 이재명 '사라지기'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8.11.2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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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hkkim)'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 소유라는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씨를 불구속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아내가 트위터 소유자가 아니라면서 경찰 수사를 반박하며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들 몇 가지를 끌어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판단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갈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는 "다시 논의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청와대는 "관여할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일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지사는 지금 다 아니라고 하는 상황"이라며 "사법부 판단을 보고 결정할 것이고, 검찰 기소 내용을 파악해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우리가 판단할 근거가 없다. 지금 상황에 대해서는 걱정을 한다"면서도 "당으로서, 공당으로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사태를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이 사안을 두고 공식적인 언급을 하기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혜경궁 김씨 논란과 이 지사 공천을 두고 친문과 비문 간 갈등으로 당내 내홍이 번진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야당으로부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물을 공천한 책임이 있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를 공천한 책임까지 당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공세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당으로서는 유력 대권 후보 중 한 사람인 이 지사를 잃는 것 역시 부담이다. '미투' 파문으로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선 긋기를 하는 것 역시 이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문팬(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카페)'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17일 입장문을 내고 "(이 지사는)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민주당을 탈당하라"며 "민주당은 이 지사가 스스로 탈당하지 않을 시 신속하게 출당 조치하라"고 밝혔다.

당 내에서도 민감한 사안인 탓에 엇갈린 기류가 감지된다. 비문으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본인이 완강하게 부인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수사 발표를 했다고 해서 경기지사를 출당하라고 하는 건 너무한 게 아닌가 한다"며 "당내에서 이 이슈를 갖고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의원들이 곤혹스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반대 측 한 의원은 "혜경궁 김씨에 대한 경찰 수사 발표와 이 지사의 전면 부인 및 기자회견을 보니 진실을 위한 당의 적극대응을 검토해야 할 것 같다"며 "무죄추정 원칙으로 재판 결과가 나온 후 조치를 취하는 방법으로는 정쟁만 장기화·격화된다. 당이 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은 지난 4월 "'혜경궁 김씨(@08_hkkim)'  트위터 계정으로 전·현직 대통령의 패륜적인 글이 게시됐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전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지만 누리꾼 1432명의 고발 대리인으로 나선 이정렬 변호사가 지난 6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가 김 씨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을 이어가며 경찰이 수사를 이어갔다.

이후 경찰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사건 고발장이 접수된 뒤 30여 차례에 걸쳐 법원으로부터 압수영장과 통신허가서를 발부 받아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해 온 결과, 김 씨를 해당 계정의 소유주로 판단했다.

하지만 이 지사의 부인인 김 씨는 지난달 24일과 이달 2일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도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트위터를 캡처해 카카오스토리에 올리지 않는다. 바로 올리면 쉬운데 왜 굳이 트위터 글과 사진을 캡처하겠나"라며 "경찰이 '스모킹 건'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계정이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시고 침을 뱉어도 이재명한테 뱉으라. 죄 없는 무고한 제 아내와 저의 가족들을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경찰이 지금 이재명 부부에 기울이는 노력에 10분의 1만이라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이나 기득권자들의 부정부패에 관심 갖고 집중했더라면 아마 나라가 지금보다 10배 더 좋아졌을 것"이라며 "저열한 정치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 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보다도 더 도정에 집중해 도정 성과로 저열한 정치공세에 답을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발끈하고 있다. 19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정례 간담회에서 "(혜경궁 김씨 수사는) 수십차례에 걸친 압수수색, 자료 확보 및 분석 등의 과정을 통해 최선을 다해서 내린 결론"이라며 "절차에 따른 과정을 거쳤다. 구체적인 수사 사항이라 일일이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트위터 미국 본사로부터는 사건의 주요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자체 수사 기법을 동원해 수사를 이어왔다는 주장이다.

앞서 이 지사 측이 김 씨가 이메일이 도용 당했다고 말했고, 트위터 측은 경찰의 수사협조 요청 메일에 "범죄의 성격을 감안할 때 (해당 계정 사용자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고 거부한 바 있다.

담당업무 : 정치·통일
좌우명 : '자본'을 감시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눈은 작아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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