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장들…10년 연임 CEO와 내년초까지 임기만료 CEO 운명은?
증권사 수장들…10년 연임 CEO와 내년초까지 임기만료 CEO 운명은?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11.16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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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유상호 사장 12연임 여부…KB증권 윤경은ㆍ전병조 사장 상대적 실적 부진

[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국내 증권사 CEO 임기가 연말부터 내년초까지 잇따라 만료되는 가운데 연임에 성공하는 인물과 실적으로 좌불안석인 CEO가 누가될 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한동안 증권가 CEO가 실적 부진으로 중도 퇴진하는 경우가 많아 '파리 목숨'이라고까지 불린 때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실적'을 배경으로한 증권가 장수 CEO가 늘어나고 있다.

우선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유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다. 반면 윤경은ㆍ전병조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 외에도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 9명의 임기가 내달부터 오는 2019년 3월 사이 만료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지난 2007년 선임돼 올해 3월까지 총 11번의 연임에 성공한 유상호 대표의 12회 연임 여부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업계 '최연소 CEO'의 타이틀에 이어 이번 연임에 성공하면 '국내 단일 증권사 대표 중 최장수 CEO'의 타이틀을 추가하게 된다.

올해 3분기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누적 엉업이익(연결 기준)은 5397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5267억 원)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4023억 원에서 4109억 원으로 2.1%가량 늘어나면서 일단 실적은 매우 긍정적이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은 투자금융, 위탁매매, 자산관리 등 여러 분야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3분기 실적 1위에 올랐다. 

반면 올해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경은·전병조 KB 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불안하다는 관측이다. KB증권은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으로 지난 2017년 1월 출범했다. 당시 현대증권의 수장이었던 윤경은 대표와 KB투자증권 대표였던 전병조 대표는 합병 이후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KB증권을 2년간 이끌었다.

KB증권의 실적은 크게 증가했지만 각자 대표 체제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 올해 3분기 기준 KB증권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198억 원으로 전년 동기(1320억 원) 대비 6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이익률(ROA)은 0.61%에서 0.69%로 0.08%포인트 올랐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01%에서 6.36%로 1.3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KB증권은 3분기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증권사 5곳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장 부진한 실적을 올린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될 지 여부에도 업계의 관심이 높다. 이들은 올해 초 '세전이익 1조 원' 돌파를 공언했지만 국내 증시 부진으로 인해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일평균 거래 대금 감소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익이 감소했고 파생상품의 상환 및 발행 축소마저 겹치면서 수익이 기대치를 밑돈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순이익은 76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1% 줄었다. 사실상 반토막 났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343억 원을 기록,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증가한 수준이다.

이외에도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며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는 2018년도 회계연도 정기주총때까지로 알려진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도 정기 주총을 기점으로 만료된다.  

한편,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가 CEO들은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과 불신임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아 장수 CEO가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02~2016년에 국내 증권사 CEO의 평균 재임 기간은 3년6개월에 그쳤다.

하지만  유상호 사장과 같이 실적을 바탕으로 한 최장수 연임 CEO가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11번의 연임으로 12년째 CEO를 이어가고 있다.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2008년 6월 취임한 뒤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2018년 3월 다섯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교보증권의 CEO 임기는 2년이므로 10년째 CEO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2008년부터 10년 넘게 흑자를 냈다. 2015년에는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고 지난해에도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순이익 660억 원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상반기에 이미 순이익 486억 원을 거둬 목표의 77%를 채웠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업계 상위권인 11.6% 수준이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증권업계 장수 CEO로 꼽힌다. 나 사장은 2012년 5월부터 올해 3월 또 연임에 성공해 2020년 3월까지 임기를 마치면 8년동안 대신증권을 이끌면서 세 번째로 긴 임기 동안 일하는 장수 CEO에 이름을 올렸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증권업 CEO 재임 기간과 경영성과 분석' 보고서에서 "상당수의 증권사 CEO들은 짧은 임기 때문에 자신의 비전과 철학을 반영한 경영의 성과를 완성하기 전에 떠나야 했다"며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증권사가 되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일관성 있는 경영전략 추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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