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이목이 집중된 이면에는 민주당의 변절인가, 보수세력의 잔다르크인가
이언주…이목이 집중된 이면에는 민주당의 변절인가, 보수세력의 잔다르크인가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8.11.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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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입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른바 '보수 대통합'에 대해 "새로운 보수 질서의 형성이나 반문(反 문재인) 연대를 통한 국민 대통합, 야권의 합일된 정책적 연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손학규 미래당 대표에게 친문인지 반문인지 밝히라고 공개 요구하고 있어 차후 보수진영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반격도 만만치 않다. 같은 당 하태경 최고위원이나 이준석 최고의원은 이 의원에 대해 이런 저런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14일 하 최고의원은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묻지마 반문연대로는 수권 야당이 될 수 없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고 빨갱이 장사만 일삼는 극우세력과의 대야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극우세력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이 아무런 죄가 없다고 하는 현실부정자부터 대통령도 간첩이라는 빨갱이 장사에 매몰돼 갈수록 세력을 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 최고의원이 말했듯이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위축됐던 보수층 정서를 충실히 대변하고 있는 이 의원은 보수층 사이에서 '이언주 신드롬'까지 낳으며 각 언론사 홈페이지의 포털사이트 조회수를 휩쓸고 있다.

거의 매일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달 22일 한 인터뷰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천재적인 대통령이었다. 우리 국민 입장에선 행운"이라고 말해 보수진영에서 화제를 뿌렸다.

아울러 친정이었던 더불어민주당, 간혹 같은 당 손학규 대표나 김관영 원내대표를 비판한다. 자기가 속한 당을 비판하는 명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협조적'이라는 이유다.

이 때문에 친박-비박, 바른정당계-국민의당계로 나뉜 내분 양상에 지친 보수층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넘어 '보수의 잔다르크'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다.

특히 손 대표가 이 의원의 '정체성'을 문제삼아 공개 경고하자, 곧바로 다음날 "내 정체성은 반문(反文)인데 손 대표의 정체성은 무엇이냐"고 되받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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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이 의원은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재인 정권을 경제무능, 안보불안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루는 국민들이 굉장히 많다. 이걸 강력하게 견제해 달라는 외침에도 야당은 지리멸렬하고 이중대 역할만 하고 있다"며 "내부 권력다툼, 탄핵 찬반 등 소모적 싸움에 몰두하고 있어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대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 경제위기는 이미 문재인 정권 초기부터 최저임금, 52시간제 등 여러 가지 경제정책에 의해서 이미 예견된 것이었지만, 보수 우파가 이렇게 지리멸렬한 상황이 지속되면 견제 받지 않는 정권이 폭주하는 상황으로 국민들에게 피해가 된다"고 말했다.

또 "시대착오적인 운동권 세력은 퇴출돼야 한다"며 "운동권 세력이 정치권에서 활약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 북한 얘기를 하면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다. (본인들은) 억울할 수 있지만 감수해야 할 손해다. 앞으로 국민에게 의심받지 않고 믿음을 주며 북한과 교류하려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정부와 여당을 직접 거론했다.

이 의원은 이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만든 바른미래당 합당 과정에 대해 "자유주의 우파를 만들려고 시작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깊은 공유가 안 된 세력들이 합류하면서 어그러졌다. 안철수 전 대표도 이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이라며 "결국 자리 나눠먹기와 '바미스럽다(바른미래당스럽다)'는 창피한 상황까지 오지 않았나. 내가 볼 때는 어떤 순간에는 결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결국 지난번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를 따라서 탈당했던 이 의원으로서는 일단 안 전 대표와 함께하는 정치적 생명의 1막은 내렸다.

그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다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제3정당인 미래당으로 출마하게 됐을 경우에 본인의 당선 가능성은 현저히 낮을 수 있다는 판단과 차후 보수진영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발언과 행보로 비춰진다.

특히 미래당 같은 경우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당으로 호남을 주축으로 한 지역구 문제이다 보니, 김무성 의원이 내려 놓고 간 부산영도 지역구를 겨냥했다는 등 자유한국당 입당설까지 돌고 있다. 그는 영도여고를 졸업했다.

통합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을 거치면서 '대세'를 추종하기보다 개인 경쟁력을 부각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 의원에 대해 한국당의 한 의원은 "보수 집권기 때 양지를 쫓아 국회에 들어와 '어보(어쩌다 보수)'라 불리는 집단과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며 "글이나 발언에 내공이 담겨있기 때문에 보수층을 끌어 모은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이 의원은 정부에 대해 말꼬리를 잡거나 상투적인 비판보다 보수적 가치를 통해 비판하기 때문에 '보수의 대변인' 같은 이미지를 얻고 있다"며 "친박 성향이든 비박 성향이든 유권자들이 이 의원의 말에 의도를 의심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어느 쪽이든지 간에 나머지 절반의 보수에게 욕 먹는 방식이다. 이 의원은 애국보수와 개혁보수가 공통적으로 관심 가질만한 난민집회 같은 데 간다. 개혁보수, 애국보수가 호감을 갖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탄핵에 대한 발언은 안 했다. 태극기 집회도 지금까지 한 번도 안 갔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지금까지는 그냥 범보수 진영에 다가서기 위해 하는 행동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윤선, 이혜훈, 나경원처럼 보수(한국당) 여성 정치인들의 스펙인 서울대, 변호사 경력을 다 갖춘 분이다. 그래서 핵심 부류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인데 그것은 이 의원이 보수에서 어떤 길을 걷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트렌드를 통해 최근 1달간 검색량을 확인해보면 이 의원은 구글트렌드 평균지수가 40으로 보수진영의 차기 대선후보군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34), 황교안 전 국무총리(22)보다도 높다.

하지만 늘 긍정적인 평가만 받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한 방송사 기자와 통화에서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고 말했다가 그대로 방송에 나가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지난 5월엔 페이스북에 '김정은, 여당 최고 선대본부장'이라고 적었다가 지우기도 했다.

가장 약점으로 잡히는 것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가 최근 인터뷰에선 "역사가 평가할 문제"라고 말해 한 발짝 물러섰다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담당업무 : 정치·통일
좌우명 : '자본'을 감시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눈은 작아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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