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송이와 제주도 귤…선물과 답례일뿐인데, 홍준표 의심하는 이유는?
함경북도 송이와 제주도 귤…선물과 답례일뿐인데, 홍준표 의심하는 이유는?
  • 전은솔 기자
  • 승인 2018.11.12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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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전은솔 기자]

정부가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측의 송이버섯 선물에 대한 답례로 보낸 제주 감귤 200톤을 북한에 보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은 가격 얼마나 될까. 또 이 같은 대규모 선물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와는 관련이 없을까라는 궁금증이 앞섰다.

하지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국민들과 여론은 홍 전 대표를 더 주목했다. 홍 전 대표는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상자 속에 귤만 들어 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며 "이미 그들은 남북정상회담의 대가로 수억 달러를 북에 송금한 전력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북측에 선물한 제주 감귤 200톤은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자연산 송이버섯 2톤에 대한 답례 차원으로 알려진다.

북측으로 전달된 귤 200톤은 모두 서귀포산으로 꾸려졌고 약 5억 원 안팎으로 알려진다. 북한으로부터 제공된 송이버섯은 함경북도 칠보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15억 원을 호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청와대가 북한산 송이버섯 2톤을 선물로 받은 것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귤 200톤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고, 지금이 제철이라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귤상자 속에 귤만 들어 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라며 "DJ 시절에 청와대 고위층이 LA친지를 일주일 정도 방문 하면서 난 화분 2개만 가져 갔다고 청와대에서 발표 했으나 트렁크 40여개를 가져간 사진이 들통나 우리가 그 트렁크 내용물이 무엇이냐고 아무리 추궁해도 답변 않고 얼버무린 일이 있었다. 의심 받을 만한 위험한 불장난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야당에서는 감귤 200톤을 대규모 물자 반출로 보고, 대북제재 공조에 균열을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어떻게 이런 상상과 말을 할 수 있을지. 이것은 아마도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말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너무 나갔다. 차라리 귤을 보내는 것을 노골적으로 반대하지, 얄팍한 의혹을 제기하며 국민을 현혹시키려는 꼼수"라며 "홍 전 대표께서 귤 상자를 의심한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밝혀라"고 일갈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귤로 핵폭탄은 못 만듭니다. 더구나 이러한 교류는 대북제재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홍준표 전 대표는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송이버섯에 대한 답례로 보낸 귤에 대해 환영을 표시하면서도 소통부재를 꼬집었다. 이종철 대변인은 "모쪼록 남북관계 발전에 좋은 '양념'이 되기 바란다. 북한에서는 귀한 과일인 귤을 북한 주민들도 편하게 마음껏 사먹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며 "(다만) 왜 보내는 당일에야 국민들이 알아야 하는가. 우리도 받았으니 주자는 것에야 뭐라 않겠지만, 국민들에게 사후 보고하는 식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통일부는 대북제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북 교역의 차원이 아니라 선물에 대한 답례로 이뤄졌으며 5·24 조치나 대북제재 위반과는 무관하다는 판단"이라며 "과거에도 긴급 구호물자 성격으로 지원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0년 수해를 입은 신의주 지역의 북한 주민에게 쌀 500톤과 컵라면 300만개 등이 지원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걸려 있는 13건의 대북제재 결의안에서의 금수품목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보내 준 송이버섯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지만 최대한 그에 맞춰 귤을 답례하고자 했다"면서 "한 번에 조달할 수 있는 제주 감귤의 수확량을 고려하다보니 200톤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북측으로 전달된 귤 200톤은 모두 서귀포산으로 꾸려졌다. 50톤씩 4개의 서귀포 농장에서 수확한 감귤이 10㎏ 상자 2만 개에 담겨 북측으로 전달됐다.

제주감귤출하연합회의 전날 발표 기준으로 서귀포 노지감귤(조생) 10㎏ 한 상자에 도매가격으로 최고 2만 원에 거래됐다. 대형마트에서는 최상급이 3만5000원(10㎏기준)에 달했다.

아울러 원희룡 제주지사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주에 온다면 맛있는 제주산 감귤을 꼭 맛보게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었는데 이 같은 희망이 조기에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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