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자퇴 불가 논란과 수능 전 마무리는 왜?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자퇴 불가 논란과 수능 전 마무리는 왜?
  • 최미경 기자
  • 승인 2018.11.09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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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구속, 쌍둥이 딸은 자퇴서 제출…수능이 낳은 최대의 어두운 역사

[데일리즈 최미경 기자]

지난 8월 서울시 교육청의 특별 감사 결과 발표로 세간에 알려진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 사건에 대해 경찰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5일 전 까지 수사를 마무리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숙명여고 교무부장으로 근무하는 교사 A씨가 같은 학교 재학중인 자신의 쌍둥이 두 딸에게 시험문제의 정답을 유출한 혐의로 불거진 이번 사태로 A씨는 구속 수감됐고, 두 자매는 자퇴서를 제출했다.

고교 2학년인 A씨의 쌍둥이 자매는 지난 1학년 1학기에 각각 전교 59등과 121등이었는데  2학년 1학기는 두 명 모두 각각 문과, 이과에서 전교 1등을 차지하면서 성적 급상승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진 바 있다.

이와 함께 숙명여고 학부모들이 "절대 자퇴를 받아주면 안 된다. 퇴학시키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퇴학을 주장하는 것은 '자퇴'냐 '퇴학'이냐에 따라 다른 학생들 성적이 크게 변하기  때문이다.

현행 고교 내신 제도는 해당 과목 시험을 친 학생 중 상위 4%는 1등급, 4~7%는 2등급 등으로 남보다 잘해야 높은 등급을 받는 시스템이다.

8일 서울시교육청과 숙명여고 학부모 등에 따르면 문제가 된 A씨의 쌍둥이 딸은 지난주 초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과 계열인 쌍둥이 언니는 지난 5일부터 학교에 안 나왔다. 이과 계열인 쌍둥이 동생은 지난달 중순경부터 학교에 잘 안 나와서 학교에서도 전학 또는 자퇴 관련 소문이 돌았다.

동생은 지난달 14일 경찰의 두 번째 조사를 받은 뒤 병원에 입원 중이다. 그는 첫 번째 조사 때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했다.

이들이 자퇴하면 자퇴 직전 학기(2학년 1학기)까지 성적을 그대로 가지고 다른 학교에 편입할 수 있다. 이 경우 다른 숙명여고 학생들 성적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성적 부정'으로 퇴학 징계를 내리면, 쌍둥이 성적은 모두 0점 처리되고, 다른 학생들의 성적은 재산정되면서 다른 학생들 내신 등급도 올라간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등급 경계선에 있던 학생 최소 1명은 위로 올라가고, 6~8과목씩 시험을 치기 때문에 수십 명의 내신 등급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숙명여고 측은 "자퇴 처리 문제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서울시교육청도 "학교에서 학생들의 자퇴는 기본적으로 개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지만 이번 일이 관심이 많고 징계 여부와 함께 고려해야 해서 학교에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A씨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으며, 구속의 상당성도 인정된다'는 이유에서 구속 수감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그 동안 경찰 조사 과정에서 시험 답안 유출 의혹에 대해 완강히 부인해 오던 쌍둥이 자매의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1학기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고, △쌍둥이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분석에서 시험 3일전 입력 된 영어과목의 시험 정답 복원 △A씨 집에서 여러 과목의 정답을 적어놓은 메모지 발견 △A씨가 1학기 중간고사 4일 전, 기말고사 6일 전 교무실에서 혼자 야근을 했음에도 이를 은폐하려 한 사실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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