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벌룬’ 잘못 ‘웃었다가’ 낭패...아산화질소가스 ‘위험 노출성‘ 해결돼야
‘해피벌룬’ 잘못 ‘웃었다가’ 낭패...아산화질소가스 ‘위험 노출성‘ 해결돼야
  • 전은솔 기자
  • 승인 2018.11.07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롭고 ‘피’해야 하는 베트남 ‘봉끄이(Bong Cuoi)’…여행객 교민에게 유행처럼 번져

[데일리즈 전은솔 기자]

‘웃음풍선(laughing gas)’, ‘마약풍선’, ‘해피벌룬’이라고 불리며 아산화질소(Nitrous OxideㆍN2O)가 채워진 풍선을 불고 가스를 마시는 행위가 새삼스럽게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불법이지만 베트남에서는 명물 아닌 명물 ‘봉끄이(Bong Cuoi)’라 불리며 여행객들과 교민들 사이에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산화질소는 정신과나 치과 등 병원에서 마취제로 사용되는 물질이지만 최근 의료용보다는 쾌락을 위한 유사 마약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효과적인 마약류 진통제와 정맥마취제가 보급되면서 사용이 감소하면서도 마취와 환각 효과가 있어 음성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8월  아산화질소를 환각 물질로 지정하면서 이를 흡입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외교적으로 속인주의(屬人主義)에 해당하기 때문에 여행객들도 흡입해서는 안된다.

다만 아산화질소는 ‘중독성이 없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위험성과 오ㆍ남용 문제가 제기되면서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시사저널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과 교민들이 ‘해피벌룬’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인데, 유사 마약으로 분류되는 해피벌룬은 흡입 시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해피벌룬은 현재 베트남에서 일종의 문화 내지는 관광상품 정도로 여겨지며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를 제재할 수 있는 아무런 법적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하노이·호찌민·다낭 등 대도시나 관광지에서 해피벌룬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하노이의 한 가라오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베트남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국에 유행처럼 번졌다. 현재는 여행자의 발길이 많아 ‘여행자 거리’로 통하는 호찌민 ‘부이비엔’ 지역에서 해피벌룬을 가장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거리의 모든 업소가 해피벌룬을 취급하는 건 아니지만 한화로 5000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 해피벌룬의 가스를 천천히 들이마신 뒤 다시 풍선 안으로 불어넣는 식으로 흡입하면 만취한 기분에 비유된다고 한다.

하지만 해피벌룬은 베트남 당국의 단속 품목이다. 그럼에도 베트남에는 해피벌룬을 제재할 아무런 법적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아 현지 상인들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혀 문제없다. 괜찮다’는 판매 상인의 설명과 달리 아산화질소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 오남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 지난 9월 하노이에서 열린 음악축제에서도 해피벌룬 과용으로 20대 7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벌어졌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체내 산소 농도가 떨어져 질식ㆍ호흡곤란ㆍ기억상실 등과 이로 인한 2차 외상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간에 걸쳐 아산화질소에 노출되면 비타민B12결핍증ㆍ말초신경병증ㆍ척수병증 등이 발병할 수도 있다. 피해망상ㆍ환청 등 정신증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행객들은 해피벌룬이 일종의 문화체험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선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베트남에서 해피벌룬을 불고 있는 ‘인증샷’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런 분위기는 자칫 유사 마약에 노출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외교부는 지난 3월 해피벌룬에 대한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베트남 교민사회에서도 골칫거리다. 호찌민 한인타운에 위치한 호찌민시한국국제학교는 지난 9월 가정통신문을 통해 각 가정에 해피벌룬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은 학생이 해피벌룬을 흡입하거나 판매 장소에 출입할 경우 중징계를 내리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해피벌룬을 흡입하는 행위는 건강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뿐 아니라 법적 처벌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잠시 해피벌룬이 성행했으나 지난해 7월 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아산화질소를 환각물질로 지정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산화질소를 흡입하거나 흡입 목적으로 소지·판매·제공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이를 어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호찌민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국인이 해외에서 해피벌룬을 흡입했더라도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국내법으로 처벌받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부산 연제경찰서는 아산화질소가 든 해피벌룬 4만여 개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 5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A씨(25)가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바 있기도 하다.

같은 해 12월 서울 강남경찰서는 B씨(24)와 C씨(25)를 주입기를 통해 캡슐에 들은 아산화질소를 풍선으로 옮겨 입으로 흡입했다가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담당업무 : 문화·연예부
좌우명 : 사람 사는 세상 만드는 뉴스... 그 속에 사는 '우리'를 꿈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데일리즈로그(주)
  • 발행소 : 03425 서울특별시 은평구 서오릉로21길 8, 해원빌딩 301호
  • 대표전화 : 02-385-3118
  • 팩스 : 02-385-3119
  • 제호 : 데일리즈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35
  • 등록일 : 2013-01-21
  • 발행일 : 2013-01-21
  • 발행인 : 신원재
  • 편집인 : 김경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민
  • 편집국장 : 신원재(010-6331-3610)
  • 데일리즈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3 데일리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iesnews@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