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韓 20번째 ‘등재’ 예정…최초 남북한 공동등재
‘씨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韓 20번째 ‘등재’ 예정…최초 남북한 공동등재
  • 전은솔 기자
  • 승인 2018.10.29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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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전은솔 기자]

남북한이 각각 등재 신청한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이 등재를 신청한 ‘씨름’이 북한의 씨름과 함께 평가기구의 심사결과에 따라 ‘등재권고’ 판정을 받았다.

씨름은 예로부터 개인간 펼치는 단순한 힘겨루기가 아니라 농업사회에서 마을의 단결과 협력을 도모하는 공동체 놀이로 사랑 받았다. 게다가 1930년대 이후에는 여성들도 참여하게 됐으며, 자연스레 외국인에게까지 문호를 넓혔다.

그야말로 사회적 지위와 성별, 나이, 국적 등의 차이를 찾아볼 수 없는 놀이가 되면서 사는 곳과 피부색은 다르지만 비슷한 전통을 갖고 있는 유형유산을 인류가 공동으로 전승해야 한다는 유네스코의 지향점과 부합도됐다는 평이다.

29일 문화재청은 한국 정부가 대표목록에 등재를 신청한 ‘대한민국의 씨름(전통 레슬링)’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의 심사 결과에 따라 등재(inscribe) 권고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이번에 총 40건의 대표목록 등재신청서를 심사해 세 등급으로 나뉘는데 29건은 등재권고, 9건은 정보보완(refer), 2건은 등재불가(not to inscribe)로 결정했다.

‘등재권고’의 심사결과는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 넘겨 최종 결정된다. 이번 결과는 유네스코 누리집을 통해서도 공개됐다.

유네스코 평가기구는 권고사항에서 ’대한민국의 씨름‘에 대해 “국내 모든 지역의 한국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일부로 인식된다. 다양한 연령의 보유자와 실행자들이 사회 및 지역적 배경, 성별에 관계없이 분포하고, 중요한 명절에는 항상 경기가 있어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과 긴밀히 연관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90년 천하장사대회 준결승에서 강호동(좌)이 이만기(우)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지난 1990년 천하장사대회 준결승에서 강호동(좌)이 이만기(우)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씨름이 이번에 ‘등재’ 권고를 받음에 따라 오는 11월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모리셔스 포트 루이스에서 개최되는 제13차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의 최종 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에 씨름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성사되면 유ㆍ무형을 통틀어 남북한 공동으로 유네스코 등재목록에 오르는 첫번째 유산이 된다.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씨름(한국식 레슬링)’도 함께 등재권고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씨름은 2016년 에티오피아에서 개최된 제11차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무형유산이 아니라 남성 중심 스포츠 관점으로 신청서가 서술됐고, 국제적으로 기여할 부분과 관련 공동체 보호 조치에 대한 설명도 결여돼 있다”는 이유로 등재에 실패한 바 있다.

한편, 이번에 한국과 북한의 씨름이 모두 각각 등재권고를 받음에 따라 향후 남북 공동등재 추진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우리와 북한, 그리고 유네스코 사무국의 협의를 통해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한이 모두 원형 그대로 소중하게 전승해온 씨름의 공동등재는 남북간 동질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목소리 사이에도 경쟁적으로 등재한다는 것은 볼썽 사나운 일이라는 지적도 있다.

북한은 현재 아리랑(2013년, 남한 2012년), 김장 문화(2015년, 남한 2013년) 등 2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변이 없는 한 ‘씨름’이 다음달 등재되면 3종목이 남북 공동으로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한국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년) △강강술래ㆍ남사당놀이ㆍ영산재ㆍ제주칠머리당영등굿ㆍ처용무(이상 2009년) △가곡ㆍ대목장ㆍ매사냥(이상 2010년) △택견ㆍ줄타기ㆍ한산모시짜기(이상 2011년), 아리랑, 김장 문화, 농악(2014년), 줄다리기(2015년), 제주 해녀 문화(2016년) 등 19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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