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6촌치킨 갑질 사건'...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6촌 임원의 직원 폭행 논란
일명 '6촌치킨 갑질 사건'...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6촌 임원의 직원 폭행 논란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10.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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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추락과 불매운동ㆍ매출하락 조짐…폭행 가해자 2번 사직, 권 회장 사과문으로 해결될까?

[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의 이름이 교촌(校村)인 것은 선조들이 배움을 갈구하던 향교에서 유래된 말로 맛의 즐거움을 탐구하고자 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인 교촌치킨에서 잊을 만 하면 튀어나오는 '오너 리스크' 아니 '오너 6촌 리스크'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누리꾼들은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브랜드 추락, 가맹점 손해 뿐만 아니라 교촌에프앤비가 추진 중인 상장(IPO)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심사시 기업의 투명성과 윤리의식을 엄격한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정부는 가맹본부나 임원으로 인해 가맹점 매출이 하락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가맹점주가 피해 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오너리스크 방지법'은 오는 2019년 1월 1일자로 시행 예정이다.

ⓒ교촌치킨 홈페이지
ⓒ교촌치킨 홈페이지

25일 다수의 매체는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의 6촌 동생이자 교촌에프앤비 상무인 권모 씨(신사업본부장ㆍ39)가 직원에게 폭행을 가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2015년 3월 대구 수성구의 교촌치킨 직영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서 직원의 멱살을 잡고 물건을 던지는 등 폭행을 가하는 CCTV 화면인데, 이 음식점은 교촌이 치킨사업에서 벗어나 한식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설립한 담김쌈 1호점이다.

영상 속 직원들 유니폼과 모자에는 '더 담김쌈 마더 메이드(The damkim ssam mother made)'라고 적혀있다. 이 곳은 M℃(엠도씨 by 교촌)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다가 담김쌈으로 이름을 바꿨다.

권 씨는 직원들에게 다가가 쟁반을 내려치며 위협을 가하거나 말리는 직원의 멱살을 잡고 제지하는 또 다른 직원을 내동댕이치기도 한다. 화를 참지 못한 권 씨는 썰어놓은 파가 담긴 통을 집어던지는가 하면 혼내던 직원을 따라가 간장이 담긴 빨간색 소스 통을 직원을 향해 세게 던지는 등 약 4분간 이어진 폭행을 지속했다.

권 씨는 2012년 권 회장의 부인 박경숙 씨가 대표로 있던 계열사인 소스업체 에스알푸드 사내이사와 등기임원을 지냈다. 이 회사는 소스공장 부지를 매입했지만 공장을 설립하지 못했고 자본잠식으로 지난해 청산됐다. 2013년에는 교촌에프앤비 개발본부 실장에 이어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권 회장의 최측근에서 근무했다.

교촌에 따르면 권 씨는 회사 전체에 대한 사업방향 결정과 공장업무 실태 파악, 해외 계약까지 담당하는 등 교촌치킨의 핵심 경영자로 활동했다. 내부 직원들은 권 씨가 권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황태자'였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외동딸이 있지만 아들은 없다. 딸 권유진 상무는 지난해 퇴사하고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교촌에프앤비 내 권 회장의 친인척은 권 씨가 유일하다. 권 씨가 사실상 2인자인 셈이다. 교촌 직원들은 대구 폭행 사건 이전과 이후에도 권 씨의 폭행과 폭언이 계속됐다고 전한다.

문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권 회장은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본 직원분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당시 폭행 사건의 전말과 기타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건들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 ⓒ사진 출처=교촌그룹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 ⓒ사진 출처=교촌그룹

논란이 일자 부랴부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인데, 폭행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권 본부장은 즉시 퇴사했지만, 1년 뒤 재입사해 오히려 임원(상무)으로 승진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번 사태로 권 씨는 또다시 사직 처리됐다.

이에 대해 교촌 관계자는 "당시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회사는 권 본부장을 인사조치했고 권 본부장이 퇴직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 재입사했다"며 "자숙의 시간을 가진 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직원들이 전하는 권 씨의 재입사 이후 상황은 회사 측 설명과는 차이가 난다. 권 회장은 6촌 동생인 권 씨를 재입사하게 한 후 상무로 승진시켜 신사업을 맡겼다는 것이다.

회사 안팎의 관계자는 "권 상무가 복직한 후 권 회장은 회사의 연말인사를 권 상무에게 맡겼다"면서 "권 상무는 과거 직원폭행 사건을 조사했던 인사 담당자를 보직과 관련없는 곳으로 발령해 퇴사시키는 등 보복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권 씨의 괴롭힘에 상당수 직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고 일부는 회사를 떠났다는 것이다. 교촌 내부 직원은 "권원강 회장이 권 상무의 보고만 듣고 회사를 경영하는 바람에 권 상무는 임직원 인사평가를 좌우하고 심지어 전문경영인 선임에도 관여하는 등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기업에서 직원을 폭행하고 퇴사한 사람을 재고용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지적한다. 그런 사람을 재고용할 경우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고 조직에 균열이 생겨 생산성 저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에 오너 리스크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오세린 전 봉구스밥버거 대표가 지난해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데 이어 최근에는 가맹점주들 모르게 회사를 네네치킨에 매각해 먹튀 논란을 일으켰다.

호식이두마리치킨도 지난해 최호식 전 회장의 여직원 성 추문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으로도 불매운동이 벌어져 가맹점들은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지난해 봉구스밥버거는 오너의 마약 투약 사건이 터지자 가맹점이 1000여 개에서 600여 개로 곤두박질쳤다. 교촌치킨 역시 전국에 약 1000개의 가맹점이 있다. 이번 교촌치킨 사태도 그 피해는 결국 가맹점주들이 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너 리스크가 터지면 가맹점주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점주들의 오너 리스크에 따른 피해를 가맹본부가 책임지도록 하는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최근 마련했다.

가맹본부나 임원이 위법행위 등 사회상규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가맹점주들에게 피해를 줄 경우 가맹본부가 배상 책임을 진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의무적으로 반영토록 했다.

한편,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한 목소리로 교촌치킨을 비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임원이면 직원에게 저렇게 해도 되는 건지. 교촌 잘가라"라며 불매 의사를 밝혔다. 해당 댓글은 1607개의 동의와 12개의 반대를 받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교촌 아웃. 다시는 안 시킨다"며 비슷한 반응을 보였는데 해당 댓글은 1178명의 동의와 3명에게 반대를 받았다. 이 외에도 많은 누리꾼들은 "불매운동 합시다", "안 먹어야겠네", "이름 바꿔라 육촌치킨으로..." 등 쓴소리를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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