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주민' 하고 싶다고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전국서 희망자 폭주
'독도 주민' 하고 싶다고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전국서 희망자 폭주
  • 강수연 기자
  • 승인 2018.10.24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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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강수연 기자]

독도지킴이 김성도 씨가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직함은 독도 이장인 그는 23일 국립 대전현충원에 '육군 병장 김성도'로 안장됐다.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이기도 한 고인은 1991년 독도에 정착한 후, 2009년 독도 최초 사업자등록을 등록, 2014년 독도 관광객들에게 기념품과 해산물을 판매한 매출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내기도 했다.

이는 독도 최초 국세를 납부하면서 독도 영유권에 대한 국제법적 근거가 마련하는 등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대내외에 증명하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사료에 따르면 1902년 대한제국이 독도에서 나는 강치와 미역 등에 세금을 부과한 기록이 남아있는 등 1900년대 초 이후 국세부과는 끊겼다.

24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고(故) 김성도 씨의 소식이 알려진 후 그가 자리를 비운 독도 이장 자리에 전국에서 '독도를 지키겠다', '고인의 숭고한 독도 사랑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문의 전화가 하루에 수십 통씩 걸려오고 있다고 전한다.

경북 울릉군 독도리의 이장으로 임명되면 정부 지원금 등 월 140여만 원이 지급되고 어로 행위가 가능해 수확한 수산물을 판매할 수도 있다. 다만 전화와 인터넷도 없고, 빗물을 받아 쓰면서 생활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안에 새로운 독도 이장, 독도 주민으로 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독도의 유일한 주민 숙소가 내년 4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996년 태풍에 집이 무너져 한때 울릉도에 나가 살기도 했지만 현재 독도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사람은 김 씨의 부인 김신열 씨만 남았다.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서도에 위치한 김성도 씨의 집 ⓒ뉴시스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서도에 위치한 김성도 씨의 집 ⓒ뉴시스

이와 함께 김 씨의 사망으로 독도의 주민 거주와 김 씨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김 씨가 독도와 인연을 맺기 전에는 1965년쯤부터 최종덕 씨의 배를 타고 해산물 채취로 독도를 드나들었다. 1987년 최 씨가 숨진 뒤에도 독도에서 어로활동을 해 온 김 씨는 1991년 부인과 함께 주민등록을 경북 울릉읍 독도리 20번지로 옮겼다.

독도 주민이 됨과 동시에 독도리 이장이 됐다. 울릉군은 2007년에는 정식으로 독도이장 임명장도 수여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김 씨 부부가 독도에 실제로 거주하면서 국제법상 독자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주민이 있어야 하는 유인도로써 가치를 인정받았다. 독도경비대원이나 등대관리원은 독자적 경제활동인구라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김 씨가 2013년 5월 국세청에 사업자등록을 한 독도사랑카페는 국세를 내는 독도의 사업자로서 2014년 19만3000원(2013년도분) 2015년 8만5210원(2014년도분)을 납부했다.

입도객이 줄면서 2015, 2016년도분 세금은 내지 못했다가 올해 다시 부가세 14만5430원(2017년도분)을 납부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지난 해까지 독도 여객선이 운항하는 3월쯤부터 11월 중순까지 독도에서 생활하다 울릉도에서 겨울을 지내는 생활을 반복해왔다"며 "올 봄부터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서도 어민숙소 리모델링공사가 시작돼 울릉도와 포항에 거주하면서 치료를 해 왔는데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시니 황망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뒤를 이어 독도에서 살면서 우리 땅을 지키겠다', '독도 주민이 되기 위해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느냐'는 문의가 대부분"이라며 "안타깝게도 지금으로서는 정확한 답변을 하기 어렵다. 독도 정주 여건 등에 대한 기준은 해양수산청이 마련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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