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字 칼럼] 우리들의 아들, 딸들에게 살짝이라도…소박한 꿈을 갖게 하소서
[500字 칼럼] 우리들의 아들, 딸들에게 살짝이라도…소박한 꿈을 갖게 하소서
  • 신원재
  • 승인 2018.10.18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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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원재 ]

며칠 전 딸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 무슨 일이 재밌냐’고…아파트를 산책 삼아 한 바퀴 돌며 시작된 이야기는 내가 화를 내면서 끝났다.

‘요즘 아이들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모르겠다’며 그 이야기를 아내한테 했고, 술자리 친구들에게 했다. 아내는 ‘다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했고, 또래의 자식과 생활을 했던 친구는 ‘요즘 아이들이 다 그런다’고 말한다.

‘나 때는 안 그랬는데…’라고 생각하면 이른바 ‘꼰대’임을 알면서도 그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젊은 아이들에게 꿈이란 것 있을까?

자칫 현재 세상을 이렇게 만든 우리들 같은 기성세대들의 책임도 있겠지만... 그렇게 만든 것에 대한 죄책감도 든다. 젊은 시절 하나 쯤의 꿈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이 마음은 단순한 ‘꼰대’의 주장일지 모르면서 한 신문기사를 전하고 싶다.

‘부장판사, 95년 사시 수석 이력’이라는 기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한 정계선 부장판사의 이야기다.

정 판사는 서울중앙지법 부패전담부를 맡은 첫 여성 재판장이다. 올해 49세, 정 판사는 1995년 사법시험에 응시해 수석으로 합격했다.

정 판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법을 공정하게 적용하는 훌륭한 법관이 되겠다”면서 “법은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만큼 법을 제대로 적용하려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인물로 ‘고(故) 조영래 변호사’를 꼽은 그는 “어려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되새기기 위해 평소 즐겨 읽던 ‘전태일 평전’을 2차시험이 끝난 후 다시 탐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의 5ㆍ18 관련자 불기소와 미지근한 6공 비자금 문제 처리 등에서 볼 수 있듯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며 “법조계가 너무 정치 편향적”이라는 발언도 했다

당시는 전두환ㆍ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12ㆍ12 쿠데타,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사건에 대한 국민적 질타 여론에도 검찰은 12ㆍ12에 대해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고 했던 때이다.

지난번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면서 “법대로라면 전직대통령의 불법행위도 당연히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23년전 자신을 말을 지킨 것이다.

2차 공판에서도 이 전 대통령이 불출석 사유서를 낸 뒤 법정에 나오지 않자, 변호인단을 꾸짖으며 모든 기일에 출석하도록 명령하기도 했다.

그건 그에게 “소신 있게 정치적 입김에 휘둘리지 않는 법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딸에게도 그런 꿈이 있었으면 좋겠다.

법관을 꿈 꾸란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다만 앞으로 자신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 어떤 세상일지 살짝 고민도 하면서, 소박한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자식의 꿈이 거창해지면 부모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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