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018] 서울교통공사 눈 돌아가는 '특혜' 논란…취준생들의 '분노'는 어떻게 잠재울까
[국감 2018] 서울교통공사 눈 돌아가는 '특혜' 논란…취준생들의 '분노'는 어떻게 잠재울까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10.18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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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세습으로 직원 친인척 108명 정규직 전환...스크린 도어 참사로 자기 뱃속 채운 공무원들

[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호) 일부 직원의 친인척 108명이 비교적 채용 절차가 간단한 무기계약직으로 입사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가 전·현직 자녀의 직원을 정규직 전환이 예정된 무기계약직으로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은 지난해 서울시 국감 때 처음 불거졌다.

당시에도 무기계약직으로 들어온 뒤 금방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내부 정보를 알고 직원 친인척들이 입사했다는 문제 제기였다.

이 때문에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채용비리자를 구속하라'는 등 분노한 시민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고, 특히 청년 계층들의 불만 목소리가 높게나타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뉴시스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이 서울교통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자로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 전환된 1285명 중 108명이 직원의 친인척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교통공사 무기계약직 1285명은 올해 3월 정규직 전환됐다. 무기계약직은 서류ㆍ면접ㆍ신체검사 3단계를 거쳐 채용되지만, 정규직은 서류ㆍ필기ㆍ면접ㆍ인성ㆍ신체검사 5단계를 거쳐야 한다.

조사를 통해 드러난 친인척 유형은 직원의 자녀가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형제ㆍ남매(22명), 3촌(15명), 배우자(12명), 4촌(12명) 순이었다. 부모(6명)와 형수ㆍ제수ㆍ매부(6명), 5촌(2명), 며느리(1명), 6촌(1명)인 경우도 있었다.

서울교통공사 인사처장 김모 씨는 본인의 배우자가 108명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감췄다가 적발돼 직위해제되기도 했다.

이는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3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나타난 숫자다. 회사에 친인척이 있는지 묻는 조사 응답률은 11.2%에 그쳤으나 이 중 108명이 친인척으로 나타났다.

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원의 11.2%만 조사에 응했는데도 108명이 친인척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만약 100% 다 조사했다면 1080명이 친인척이라고 추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정규직 전환 정책을 즉각 중단할 것으로 요구한다"며 "전국의 모든 공공기관ㆍ공기업을 상대로 친인척을 교묘한 수법으로 채용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했는지 전수 조사하고, 위법하거나 납득할 수 없는 사안들을 완벽히 처리한 이후 정규직 전환 정책을 시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가 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려 하자 민주노총이 공문을 보내 전수조사에 응하지 말라고 노조원에게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서울교통공사 노조(1노조)는 전 조합원에게 "개인 신상정보에 대한 상식 밖의 마구잡이식 조사"며 "가족 재직현황 제출을 전면 거부하라"는 내용의 공지문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이번 논란은 시대적 요구인 고용분야 양극화를 해결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서 생겨난 일"이라며 "현재 사내에 근무하는 가족의 비율이 높은 것은 맞지만 아직 어떤 채용비리가 있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17일 "사실관계를 명백히 하기 위해 감사원 감사를 공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2016년 5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 내 스크린도어를 홀로 수리하던 외주업체 직원 김 모군이 전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산하 기관 직원의 정규직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서울시는 우선 지하철 승강장 유지관리 업무 등을 외주에서 직영(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해 7월 서울시 산하 기관에서 일하는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407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적자 지방공기업이다. 매출은 1조 원을 조금 넘지만 인건비(7750억 원)가 과도하게 높은 데다 요금 대비 원가 상승 요인이 누적돼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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