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갚은 꿩’ 전설 따라 1100고지 최고 높은 사찰을 가다
‘은혜 갚은 꿩’ 전설 따라 1100고지 최고 높은 사찰을 가다
  • 전은솔 기자
  • 승인 2018.10.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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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찾아서~] 치악산 상원사…남한 최고(最高)의 사찰에서 힐링은 저절로 된다

[데일리즈 전은솔 기자]

서울 근교부터 전국에는 다양한 박물관이 있다. 그 박물관을 다 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직접 발 길을 떼고, 눈으로 보는 박물관이 더 필요하다. 특히 사찰과 일부 종교 시설은 아직도 생생한 박물관 역할을 톡톡이 한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소개하는 코너를 갖는다. <편집자 주>

전설이 깃든 치악산 상원사 범종루를 올려다 본 모습 ⓒ데일리즈
전설이 깃든 치악산 상원사 범종루를 올려다 본 모습 ⓒ데일리즈

강원도 원주와 제천 사이에 있는 치악산 상원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義湘)이 창건했다는 설과 신라 말 경순왕의 왕사였던 무착(無着)이 당나라에서 귀국하다 오대산 상원사에서 수도하던 중 문수보살에게 기도해 창건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더 많이 알려진 치악산 상원사 이야기는 ‘은혜 갚은 꿩’의 전설이다. 치악산 기슭에 수행이 깊은 승려가 있었는데, 어느 날 산길에서 큰 구렁이가 새끼를 품고 있는 꿩을 감아 죽이려는 것을 보고 지팡이로 구렁이를 쳐서 꿩을 구했다.

여느 전설처럼, 그 날 저녁 여인 혼자 사는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된 승려는 그 여인이 죽은 구렁이의 아내로 원수를 갚기 위해 사람으로 변신해 그를 유인한 것이고, 자정이 되기 전에 폐사가 된 상원사의 종을 세 번 울리게 하면 죽은 구렁이가 승천할 수 있으므로 그 승려에게 종을 세번 울리면 살려주겠다는 거래를 한다.

범종루를 등지고 바라본 상원사 가람의 모습 ⓒ데일리즈
범종루를 등지고 바라본 상원사 가람의 모습 ⓒ데일리즈
제일 높은 산신각에서 상원사  경내를 내려다 본 모습 ⓒ데일리즈
제일 높은 산신각에서 상원사 경내를 내려다 본 모습 ⓒ데일리즈

그러나 시간상 도저히 산정상까지 올라갈 수 없었으므로 포기한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데 새벽이 다 되어 종이 세 번 울려왔다. 구렁이는 기뻐하면서 이것이 부처님의 뜻이므로 다시는 원한을 품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어디론지 사라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승려가 있었던 곳은 숲에 싸인 자갈밭이었다. 먼동이 트고 상원사로 올라가 보니 종루 밑에 꿩과 새끼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 있었다. 이렇게 꿩이 죽음으로써 은혜를 갚았다는 전설로 치악산으로 불렀다고 한다는 것.

전설은 전설대로 이야기를 남겼고, 상원사는 창건 이후 여러 승려들의 수도처가 됐다. 조선시대에는 여러 왕들이 국태안민(國泰安民)을 기도하게 했지만 6ㆍ25전쟁 때 전소를 면치 못했다. 이후 1968년 중건됐다.

상원사 올라가는 길에 만난 뱀(칠점사인듯...)과 숲이 우거진 등산로, 상원사 경내에서 본 장지뱀 ⓒ데일리즈
상원사 올라가는 길에 만난 뱀(칠점사인듯...)과 숲이 우거진 등산로, 상원사 경내에서 본 장지뱀 ⓒ데일리즈

글의 순서가 뒤바뀐 감도 없지 않지만 치악산 상원사는 가는 길이 더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성남공원지킴터부터 출발한다.

상원골에서 상원사 계곡을 지나면서 2개의 주차장을 거치는데, 길 역시 햇볕이 들지 못할 정도로 우거져 있다. 첫번째 주차장에서 30분 정도만 이런 숲길을 따라가면 마지막 주차장인 상원사 탐방로 입구.

여기까지도 차를 가지고 가면 상원사까지 거리는 불과 2.6km 정도다. 약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의 거리는 대체로 편안한 길이다.

다만 상원사 탐방로 입구에는 몇 개의 지게가 있다. 절에서 물건을 배달 시키면 이 곳까지 배송되고 나머지 길은 등산객들이나 절을 찾는 사람들이 아름아름 지게를 이용하거나 자신의 배낭에 넣어 상원사까지 가게 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참고로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기도처는 설악산 봉정암이다. 하지만 암자가 아닌 절로서는 가장 높은 곳이 치악산 상원사라고 하는 것에 이견이 없다. 지도 검색 서비스에서 상원사를 검색하면 1100능선과 1000능선 사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은혜갚은 꿩의 전설이 깃든 범종루에서 바라보는 강원도의 산세는 가히 절경이다. 물결이 출렁이는 듯한 산세와 범종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고개를 돌리면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8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요사채, 객사(客舍) 등이 한 눈에 보인다.

그리고 대웅전을 중심으로 동서에 신라 석탑의 양식을 따른 아름다운 삼층석탑 2기가 있다. 이 탑은 상원사의 창건과 동시에 세워진 것으로, 상륜부(上輪部)에 둥근 연꽃 봉오리 모양을 새겨 일반 탑에서 보기 어려운 양식을 나타내고 있다.

상원사 범종루와 삼층석탑. 가운데는 연화대석 모습 ⓒ데일리즈
상원사 범종루와 삼층석탑. 가운데는 연화대석 모습 ⓒ데일리즈
상원사 범종, 삼층석탑, 대웅전 뒤 약사여래의 모습 ⓒ데일리즈
상원사 범종, 삼층석탑, 대웅전 뒤 약사여래의 모습 ⓒ데일리즈

양 탑의 사이에는 화염문(火炎文)을 보이는 섬세한 불상의 광배(光背)와 연화대석(蓮華臺石)이 있어, 원래 이 절에 석불이 봉안돼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으며,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됐다.

이 밖에도 절 뒤쪽 200m 지점에는 높이 1m의 지극히 단조로우나 매우 오래된 부도와, 창건과 관련한 무착이 중국에서 묘목을 얻어와 심었다는 계수나무 네 그루가 있다.

대웅전 앞의 연화대석(蓮華臺石)과 관음전 앞 불상 조각 모습 ⓒ데일리즈
대웅전 앞의 연화대석(蓮華臺石)과 관음전 앞 불상 조각 모습 ⓒ데일리즈

■ 위치 –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성남2리 산1060번지 전화 033) 765-1608  

■ 상원사 찾아가는 길
- 고속도로 이용시 : 중앙고속도로 신림IC→신림 IC에서 영월ㆍ주천ㆍ법흥사 방면으로 우회전→좌측에 S-Oil 주유소 삼거리에서 좌회전→성남리 버스 종점→직진 (30m앞 다리 건너지 말고)→성남 안내소 기점→약 2.5Km 앞 제1주차장(화장실)→약 500m앞 제2주차장→등산로 탐방→상원사 탐방로 입구→상원사
- 기차버스이용시 : 원주역 원주시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정류장→버스 중앙시장앞 하차→23번 버스 성남리(성남공원지킴터) 승차→하차 후는 위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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