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밖 세상, 마지막 이야기] 세아야...아직도 미래가 걱정돼?
[골목 밖 세상, 마지막 이야기] 세아야...아직도 미래가 걱정돼?
  • 홍세아 편집위원
  • 승인 2018.10.04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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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홍세아 위원]

누군가 '사진'을 "기억 뒤편의 짧은 그림자"라고 말했다. 여행은 사진으로 남고, 여행은 기억을 추억하기 위한 긴 그림자가 된다. 짧은 그림자인 사진과 기억은 사라져도 여행은 긴 그림자가 돼 내일을 점(占)치게 된다. 홍세아 편집위원의 짧으면 짧고 길면 길었던 여행. 그는 처음 가 본 그 길을 15편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에필로그로 그 여행에 대해 '질문'과 '답'을 했다. <편집자 주>

영국 런던아이. ⓒ데일리즈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 영국 런던아이. ⓒ데일리즈

반년가량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한국으로 돌아와 잠깐의 휴식을 즐겼고 다음주, 다시 호주로 떠난다.

정착형 세계여행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사이 몰타를 시작으로 조지아와 이탈리아, 모로코, 튀니지, 영국을 여행했다.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발리, 남미 일주를 계획 중이다.

ⓒ데일리즈
(좌로부터) 몰타 수도 발레타 입구. 이탈리아 푸른 동굴로 불리는 '그로타 아주라'. 이탈리아  '카프리섬' 가는 배 ⓒ데일리즈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그동안 받았던 '뻔한' 질문과 반응, 그리고 녹음기를 틀 듯 반복했던 나의 대답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 사직서를 내고 떠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이랬다.

"부럽다", "멋있다", "젊으니까 한 번 해 볼만 하지..."

"그런데, 대책은 있는거니?"

그 이 외의 질문들과 내 대답을 정리해보자면 "왜 가니?" 등등 이었다.

- "글쎄. 가고 싶어서. 해보고 싶어서. 어른들 말대로,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서. 나중에 후회하기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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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카프리섬'에서 만난 골목. ⓒ데일리즈

"그게 다야?"

- "응. 그게 다야. 어쩌면, 그 곳에서 다른 삶을 살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대로 평생을 살기엔...지루할 것 같아."

나도 안다. 어찌 보면, 무모하다.

어떤 어른들은 '미래를 걸고 모험한다'고도 말했다. 겉멋이 들었고, 허황된 꿈이라고도 했다. (물론 응원해준 어른들이 훨씬 많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결혼을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해보고 후회하라던 그 어른들의 말처럼 말이다.

"갔다와서는 어쩌려고?" 또 질문이 쏟아졌다.

- "나도 몰라. 그때 가서 생각해봐야지..."

"돈이 어디서 생기니? 집에서 좀 도와주시니?"

- "필요하면 벌어가면서 써야지.  집에서는, 금전적인 도움이 아니라 심적으로 많이 응원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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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킹엄 궁전. ⓒ데일리즈

"미래가 걱정되지는 않아?"

- 응, 나도 물론 걱정됐어. 지금도 종종...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할 때도 있어. 나는 일이 재미있었거든. 그래서 고민을 했지. 가고 싶은데 돌아왔을 때 이 일을 다시 할 수 없으면 어쩌나. 그 때 엄마의 조언이 내 선택을 도왔어."

"지금 당장 앞에 있는 문제도 결정하지 못하면서, 그 다음, 또 그 다음 일을 걱정하면 어떡하니? 그게 무슨 소용이니?" 우리 엄마의 말이야.

뒤통수를 맞은 것 같더라. 어차피 내 계획대로 흘러가지도 않을텐데.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고 있구나 싶더라고.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어. '될 대로 되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때 그때 최선의 선택을 하면 그것 또한 멋지겠다 싶더라고... 어떤 선택을 해도 미래에 후회가 없다는 보장은 없잖아.

각자 나름의 가치관이 있고,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조언을 건네지. 나를 위해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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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타 '뽀빠이빌리지'에서 만난 석양. ⓒ데일리즈

하지만 내 삶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나의 가치관이 기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 후회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틀린 선택은 아닐거야.

내 나이 또래 어느 작가가 쓴 책 제목처럼 말이야... "틀린 삶이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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