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칼춤' 제대로 출 수 있을까…한국당, 보수대통합 가능성과 쇄신 기대
전원책 '칼춤' 제대로 출 수 있을까…한국당, 보수대통합 가능성과 쇄신 기대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8.10.02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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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인터넷 프로필이 '변호사'와 '시인'으로 소개된 전원책 씨가 제1야당의 칼자루를 쥐게 됐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직을 수락했기 때문이다.

2일 중앙일보와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전원책 변호사는 오는 3일까지 한국당 조강특의 외부위원 영입을 완료한 뒤 합류할 계획을 전했다.

그는 당 지도부에 조강특위 외부 위원 3명의 선임권을 요구했고, 이를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수락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공정성을 담보하는 방법은 누가 봐도 신뢰할 수 있고, 객관적인 분들을 모셔서 전례 없는 권한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의 인적 쇄신의 전권을 쥐게 된 전 변호사는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의원들이 국회에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4년을 보내버리기 때문에 '웰빙 정당'이라는 비판을 듣는 것"이라며 "첫째로 지식·용기·도덕성이 있는지 기본 자질을 따지고, 둘째로 '전투력' '열정'이 있는지 보겠다. 그것이 정치인들에게 요구되는 '기본 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선ㆍ중진 의원들이라고 무조건 배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실력이 있다면 선수(選數)에 관계없이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면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당협위원장) 한 명만 잘라도 온 국민이 박수칠 수 있고, 반대로 수십 명을 쳐내도 비판이 쏟아질 수 있지만 혁신은 꼭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만 쇄신 규모 등에 대한 구상엔 "쉬운 일이 아니고, 말로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전 변호사의 행보에 여러 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김 비대위원장이 전 변호사에게 전권을 넘긴 것은 결국 악역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KBS TV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해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단물 빨아먹고 자기 손에는 물도 안 묻히겠다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전원책 변호사가 실력 있는 분이지만 참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전원책 카드'에 대해 "제대로 된 칼잡이가 되기보다는 선무당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논평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교함이 없고 즉흥적인데다 정치 매카니즘에 대한 이해도 미숙하다"며 "좌충우돌하며 당내 분란만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왜 한국당이 외면 받고 있는지, 시대정신, 시대적 흐름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전 변호사가 "아무도 희생당하지 않고 당을 일신하면 좋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뜻을 내비쳐 당 내에서도 적지 않은 갈등이 발생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계파 간의 갈등으로도 번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전 변호사는 바른미래당과 재야인사들이 "단일 대오로 뭉쳐야 한다"며 내년 2월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와 관련 보수대통합을 강조했다. 당초 그는 영입 조건으로 외부 위원 선임권과 함께 보수통합 전대를 요구했다. 김 비대위원장도 동의한 상태다.

이 때문에 연말연초 '한국당발 정계개편'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현재 민주평화당 내에서도 정동영 대표의 급진 노선에 반발하는 호남 의원들이 상당수여서, 정치권 전반에 정계개편 움직임이 꿈틀대기 시작한 양상이다.

정치 재계를 준비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홍준표 전 대표가 대표 사퇴로 책임진 것이 불충분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고 말해 홍 전 대표도 물갈이 대상에 포함시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한편,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한국을 둘러싼 경제ㆍ안보 상황이 국가의 존망을 우려할 만큼 비상한데도 우리만 '평화 무드'에 취해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다가 장렬히 전사하는 한이 있더라도 보수를 살려내겠다는 각오"라고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담당업무 : 정치·통일
좌우명 : '자본'을 감시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눈은 작아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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