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규 노조 와해 논란…사측 "사실 무근", 기존 노조도 어용 매도에 "분노"
포스코, 신규 노조 와해 논란…사측 "사실 무근", 기존 노조도 어용 매도에 "분노"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9.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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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17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포스코에 노동조합원이 단 9명인 기존 노조와 신규의 민주노총의 포스코지회가 설립됐다. 사측이 새로 설립된 노조의 확장을 막기 위해 기존 노조를 지원하려고 했던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신규 민주노총 산하 노조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 기존 노조를 지원하고자 한 것인데, 복수노조가 설립된 사업장에서 사측이 특정 노조를 지원하는 건 부당노동행위에 해당된다.

게다가 기존 노조인 한국노총 소속의 포스코노조 비상대책위원회도 어용으로 매도됐다면 볼멘소리를 내고 있어 포스코는 노조 문제로 무척 시끄럽게 됐다.

26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민주노총에 따르면 포스코는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23일 오후 경북 포항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 포스코 노무협력실 산하 노사문화팀 일부 직원들이 회의를 열었다.

이런 사실이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이하 노조) 측에 의해서 발각됐다. 회사가 노조와 관련한 대책 회의를 연다는 제보를 받고 회의장을 급습했던 것.

노조가 들이닥친 강의실 앞 화이트보드에는 '비대위 가입 우수 부서'를 발굴하고, 분위기나 가입 현황을 홍보한다"고 돼 있다. '비대위'는 불과 9명이 가입해 있던 기존 포스코노조 비상대책위원회(옛 포스코노조)를 뜻한다.

노조는 '조합 가입 부서 확대', '비대위 가입 우수 부서(본사와 제철소) 발굴'이라는 내용의 지시사항이 회의실 칠판에 적혀 있는 것을 확인됐다.

이어 현장에서 나온 문건과 메모들을 살펴보면 '새 노조의 대화방 등 동향 분석' 등을 통해 새 노조 가입을 막고, 기존 노조 가입 장려를 추정하는 내용이 확보됐다.

아울러 대응방안으로 '부서장들이 직원들과 퇴근 후 소통 강화', "회사 논리가 잘 전달되는지', '시범 부서를 정해 조직화'하라고 돼 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새 노조 설립 움직임이 감지되자 노무협력실 산하에 노사문화팀을 신설했다. 결국 이번에 노조에 의해 입수된 문건에는 포스코의 노무관리 기조도 드러났다.

노무 담당자 교육용으로 작성된 문건에는 "강성 노조는 선거시 특정노조 지지 등 근로자 권익 향상과 무관한 활동을 추진한다" 등의 비하 내용과 함께 노조는 지시사항 등이 적힌 문건과 수첩 등을 확보됏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노조원에 대응하는 노무 담당 직원들의 실랑이 장면이 MBC뉴스 보도를 통해 전해졌고, 이번에 나온 문건 내용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반노조 시나리오는 최고 경영진과 교감 없이 나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민주노총 소속의 새 노조가 출범했다. 그러자 사측이 새 민주노총 노조 대신 기존 노조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사전 작업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권영국 변호사는 "민주적이고 자주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노동조합을 방해하고 무력화시키려고 하고, 그런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설립된 민주노총 산하 포스코지회 측은 "회사가 조직적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면서, 불법으로 조합원 모집을 방해했다"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노무 담당 사무실이 전기 공사 중이라, 임시로 빈 강의실에서 일한 것이며, 직원들의 노조 가입에 대한 회사 방침은 전혀 없다"면서 경찰이 문서를 가져간 노조원들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단 침입’, ‘문서 탈취', '폭력' 등으로 규정하고 "자유로운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있으며,  특정 노조에 대해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고 있다"고 강변했다.

한국노총 소속인 비대위도 "사측의 행동으로 한 순간 어용으로 매도된 데 분노와 허탈감을 느낀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최근 포스코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양대 노총 모두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놓고 경쟁에 돌입하며서 노조 문제로 시끄럽다. 포스코는 지난 8월 기준 직원 수가 1만7076명인 대규모 사업장이지만 상급단체가 없는 기업노조 체제로 유지됐다.

이마저도 조합원 수가 9명에 그쳐 활동이 거의 없고, 노사문제는 노경협의회가 주도하고 있다. 어용노조 비판 속에 올해 민주노총 포항지부에 직원들이 가입하면서 새 노조가 출범했다. 이후 기존 노조 집행부가 탈퇴, 한국노총 금속노련에 가입했고 현재 비대위 체제가 남아 있다.

한편, 회사에 우호적인 기존 노조를 지원해 신규 노조를 무력화하는 방식은 대표적인 노조 탄압 사례다. 노조법에 따라 복수노조 사업장은 2년마다 교섭대표노조를 정해야 한다.

이때 관건은 조합원 수, 전체 조합원 중 과반 이상이 가입한 노조가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얻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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