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으로 뜻밖의 PPL...삼다수와 K2, 모나미, 샤넬까지
평양 남북정상회담으로 뜻밖의 PPL...삼다수와 K2, 모나미, 샤넬까지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9.2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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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등반에서 뜻하지 않게 PPL(간접광고)효과가 발생하는 재밌는 상황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일 백두산에 올라 장군봉과 천지를 둘러보는 과정에서 K2와 삼다수가 사용됐다. 이밖에도 모나미와 해외브랜드 샤넬까지 톡톡히 간접 광고 효과를 누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백두산 등반에 동행한 한국 수행원들은 전날 서울에서 긴급 공수된 K2 로고가 새겨진 바람막이 재킷을 입고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방문을 위해 도착한 삼지연 공항과 백두산 일대는 최저 2도, 최고 20도로평양보다 날씨가 춥다.

삼지연 공항에 먼저 도착한 김 위원장 내외는 모두 두터운 검은색 코트 차림이었다. 문 대통령은 남색 정장 위에 검은색 코트를 걸쳤고, 김정숙 여사는 흰색과 남색이 섞인 코트에 파란색 목도리를 둘렀다.

나머지 수행원들은 K2 바람막이 재킷을 입고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다.

아웃도어 브랜드사 중 유일하게 개성공단에 입주한 K2는 "아우터 재킷 250벌과 슬림패딩 250벌 총 500벌을 단체할인 40%를 적용해 6420만 원에 납품했다"고 말했다. 

19일 통일부는 급하게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등산재킷과 경량 패딩을 각각 250벌 구입해 우리 수송기 편으로 평양에 보냈다.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했던 방북단은 삼지연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옷을 골라 입었다.

백두산 장군봉에 오른 후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내려간 일행들 중 김정숙 여사가 본의 아니게 제주 삼다수를 홍보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오늘 천지에 내려가시겠습니까"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천지 주변을 산책하던 김 여사는 준비해온 500㎖ 플라스틱 생수병에 담긴 한라산 물을 천지에 조금 부었다. 그러면서 "한라산 물을 갖고 왔어요.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겁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김 여사가 말한 '한라산물'은 한라산 백록담 물은 아니다. 김 여사가 가지고 있던 플라스틱 생수병은 제주도 한라산에 취수원이 있는 제주 '삼다수(생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 측은 이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며 "다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올해로 출시 20주년을 맞이한 제주삼다수는 1998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먹는 샘물 시장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삼다수는 '2018 한국 산업 브랜드파워 생수 부문'에서 업계 최초로 12년 연속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 김 여사 뒤에는 이설주 여사가 김 여사의 옷깃을 잡아주고 있다. ⓒ뉴시스
김정숙 여사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 김 여사 뒤에는 이설주 여사가 김 여사의 옷깃을 잡아주고 있다. ⓒ뉴시스

앞서 문 대통령은 노동당 본부청사 방문 당시 방명록을 남기면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펜을 건넸지만, 남측 인사가 다시 전해준 펜으로 방명록을 썼다.

이는 최고 통수권자의 생체 정보 중 하나인 지문 정보를 타국에 남기지 않으려는 일종의 외교 관례라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사용한 펜은 모나미 네임펜. 보이지 않은 사소한 부분에서도 국내 브랜드를 사용하려는 실무진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나미 측에서는 "사진 상으로는 정확히 제품 확인이 어렵지만 혹시라도 문 대통령이 사용해 주셨다면 기쁜 일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 제품은 이설주 여사가 들고 다니던 샤넬백이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백두산에서 내려온 뒤 환송 오찬을 했고 이 여사는 이 자리에 샤넬백을 들고와 가방이 노출됐다.

이 여사가 이 가방을 메면서 샤넬은 북한에서도 통하는 명품이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전 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은 2014년 한 인터뷰에서 "이 여사가 '(명품) 브랜드 구찌나 샤넬, 베르사체가 좋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아사히신문 디지털판은 이 여사가 "매니큐어는 바르지 않고, 하루 종일 같은 옷을 입고, '인민의 어머니' 모습으로 보이려 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이 여사가 "지금껏 '명품을 좋아하는 이미지'였지만 이번 회담 기간엔 소박한 모습을 어필하려 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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