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의 안타까운 죽음…야생 동물 보호는 어떻게 해야 하나
퓨마의 안타까운 죽음…야생 동물 보호는 어떻게 해야 하나
  • 전은솔 기자
  • 승인 2018.09.19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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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전은솔 기자]

사설 동물원을 탈출한 퓨마가 마취총을 맞은 후 결국 사살됐다. 동물원 내부에서 발견됐고 마취가 가능했던 상황에서 사살까지 해야 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동물원 폐쇄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50건 넘게 올라오면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 동물원 폐쇄를 요구하거나 퓨마 관리인과 퓨마를 사살한 동물원 관계자를 처벌하라는 내용이다.

18일 대전광역시 중구 사정동의 오월드동물원에서 퓨마(별명 호롱이) 한 마리가 우리를 탈출했다가 4시간 반 만에 사살된 사건이 발생했다. 멸종위기종인 고양이과 맹수인 해당 퓨마는 2010년생 암컷으로 몸무게 60㎏으로 추정된다.

퓨마는 사육장 청소를 끝낸 직원이 출입문을 잠그지 않아 빠져나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퓨마는 오후 6시 34분쯤 동물원 내 배수지 주변 출렁다리 위에서 발견됐다. 동물원 관계자가 발견 15분 뒤 마취총을 쐈지만 퓨마는 2시간이 넘도록 쓰러지지 않고 동물원 내를 배회했다.

퓨마는 결국 오후 9시 44분쯤 동물원 내 건초보관소에서 50m쯤 떨어진 산 속에서 엽사가 쏜 총을 맞고 사살됐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퓨마가 재빨리 움직이는 데다 사람을 보기만 하면 도망가는 바람에 생포가 쉽지 않았다"며 "퓨마가 마취총을 맞았지만, 마취가 깨 다시 활동해 부득이하게 사살했다"고 말했다.

사살 소식을 들은 관련 업계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공영동물원의 수의사는 "(마취총을 맞고) 2시간이면 1차 마취가 깰 시간이다. 2차 마취는 1차보다 더 잘 된다. 멀리 가지 않은 퓨마를 사살한 건 경찰과 소방의 과잉진압"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동물원 측의 관리부실 문제가 제기되면서, 사람의 실수가 동물의 죽음을 부른 것이란 지적이 더 크다.

해당 퓨마는 탈출 소식과 함께 생환 여부가 동물 애호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마취총에 맞았다는 소식이 알려질 때만 해도 "퓨마를 꼭 살려달라"는 응원 메시지가 많았다.

결국 '야생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동물원에 가둔 것이라면 생명도 보호해야 한다'는 기준아래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오게 된 것이다.

동물원에 있는 야생 동물권에 대한 관심은 2013년 서울대공원에 있던 '제돌이'를 제주 바다에 풀어놓을 때도 크게 고조된 적 있다.

당시 서울대공원의 인기 콘텐트였던 돌고래쇼가 폐지되고, 홍학쇼, 바다 사자쇼가 차례로 폐지됐다. 2016년엔 동물원 시설과 운영에 대한 기준을 담은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동물보호연대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동물원은 야생 동물의 종(種) 보존 기능을 무시한 채 관람·오락 기능에 치중한 곳이 많다"며 "유럽의 선진 동물원을 따라 동물원 면적 기준을 넓히고 종 속성을 고려한 생태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동물원 폐지는 이상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동물원 유지론을 주장하는 측은 "삶의 터전이 파괴돼 이미 자연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동물에 대해, 동물원이 종 보존을 위한 순기능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동물원을 관리하는 대전도시공사 유영균 사장은 퓨마 탈출과 사살조치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러면서 "사고의 발생원인을 밝혀 관련자는 책임의 경중에 따라 엄중조치할 것"이라며 "오월드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해선 인적측면과 시설과 장비를 포함한 물적측면을 재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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