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②]…문재인 '90도 인사'와 3정당대표 '노쇼' 논란
[평양 정상회담②]…문재인 '90도 인사'와 3정당대표 '노쇼' 논란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8.09.19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3차 남북 정상회담 평양에서 이뤄졌다. 평양 시민들을 수십만 명이 순안공항과 대로변에 쏟아져 나와 '평화 번영', '조국통일'을 외쳤다.

남북 간에는 아직 휴전 상태다. 종전 선언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참전국이었던 중국과 미국, 특히 북미 간에 종전선언을 놓고도 서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북제재 상황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순안공항 행사에서 문 대통령 부부에게 꽃다발을 건넨 화동들이 오른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항상 준비"라고 외치는 바람에 다소 다른 점도 확인했다. 분단이 벌써 70여 년이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민족임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200년과 2007년에 볼 수 없었던 환대다. 한반도기도 북한 땅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18일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을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춰 환대했다. 인민군 의장대(조선인민군 육군ㆍ해군ㆍ항공 및 반항공군 명예 위병대)는 "문재인 대통령 각하를 영접하기 위해 도열했다"고 보고했다.

이른바 '백두혈통'의 1인 권력 체제에 익숙한 북한군과 북한 주민, 남측 국민들에게까지 생소한 모습이 연출됐다. 평양으로 가던 길 양 정상은 같은 무게차에 올라 오픈 경계 속에서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손을 잡았다.

이에 앞서 공항에서도 문 대통령은 시민들과 다정하게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건넸고, 공항을 떠나기 직전에도 다시 한번 환영객들을 향해 깊숙이 허리 숙여 인사했다.

문 대통령의 깍듯한 이미지가 생소하게 비칠 수 있지만, 민주국가 지도자의 모습을 몸소 보여줬다는 기대도 나왔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는데 전단 100억 장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을 잇는 것은 돈이 아닌 겸손한 태도와 따뜻한 마음"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평양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평양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첫날 행사와 일정은 그렇게역사적이고 감동적으로 흘러갔다. 아울러 아쉬운 점도 발생했다. 남측 정당대표들에게서 나온 이른바 '노쇼(No show)' 행위다.

청와대는 국회의장단과 5당 대표에게 대승적인 견지에서 정상회담 동행을 정중하게 요청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끝내 방북 동행을 거부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ㆍ정동영 민주평화당ㆍ이정미 정의당 대표만이 정당 대표단으로 출발했다.

한데 이들은 방문 첫날 북한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사전 연락도 없이 북측 인사들을 1시간 이상 기다리게 했고, 회동도 무산됐다.

이해찬 대표는 "(면담)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했으며, 이정미 대표는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말했다.

19일 다시 열릴 예정인 회동에 전날 참석 예정자 명단에 없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명단에 포함되면서 다시 성사될 것은 같지만 남측 정당 대표들에게 뭔가 씁쓸하고 아쉬운 부분을 남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야 대표들은 김영남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기대하고 갔은데 김 위원장이 남측 특별수행원단과 함께 하고 있었다"면서 "그래서 일정이 조정된게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전날 김 위원장이 만난 남측 특별수행원단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우리 측 내각 인사들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다.

하지만 정확한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격(格)을 따진 듯한 정당 대표 간담회에서 '과연 무슨 말이 오고 갔을까'하는 의구심과 북측에 대한 '외교적 결례' 지적은 여전히 남아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게 장난하자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 "국회의원이자 특별 수행원 신분으로 회담에 참석했으면 회담에 협조해야지, 자기들끼리 간담회를 하는 게 맞느냐", "국민들은 그들의 만행에 분노하고 있다" 등의 내용으로 네티즌들의 비난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담당업무 : 정치·통일
좌우명 : '자본'을 감시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눈은 작아도 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데일리즈로그(주)
  • 발행소 : 03425 서울특별시 은평구 서오릉로21길 8, 해원빌딩 301호
  • 대표전화 : 02-385-3118
  • 팩스 : 02-385-3119
  • 제호 : 데일리즈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35
  • 등록일 : 2013-01-21
  • 발행일 : 2013-01-21
  • 발행인 : 신원재
  • 편집인 : 김경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민
  • 편집국장 : 신원재(010-6331-3610)
  • 데일리즈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3 데일리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iesnews@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