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통일 주도 세력 필요성...통일이 가장 쉽다
민족 통일 주도 세력 필요성...통일이 가장 쉽다
  • 장기표 대표
  • 승인 2018.09.13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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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칼럼] 이산가족상봉, 왜 가물에 콩 나듯 하나?

[데일리즈 장기표] 본 칼럼은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의 양해를 직접 구하고 게재한다. 장 대표는 과거 유신 체제와 군부 독재에 대항했던 민주화운동의 대표적인 재야 정치가. 특히 민족 통일, 진보 정치, 경제ㆍ복지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진솔하게 말하고 있다. <편집자 주>

내가 TV에서 가장 감동적으로 본 프로는 이산가족상봉이다. 남북의 이산가족상봉도 눈물 없이는 보기 어렵지만, 1983년에 있은 남한 안의 이산가족상봉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나는 이 방송을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먹으면서 보게 되었는데,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점심 식사 후 다방에 가서도 보았다. 그 뒤에도 보고 또 보았다. 비슷한 장면이었지만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았다. 내가 아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는데도 말이다.

이런 점은 있었을 것이다. 남한 안에서 수십 년을 살면서도 헤어져 살았다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어서 말이다. 그들이 입고 나온 옷만 보더라도 그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연민의 정이 더 컸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만 그토록 감동하고, 보고 또 보았을까? 그렇지 않다. 절대 다수의 국민이 그러했다.
왜 그랬을까? 부모형제와 헤어져 사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그래서 함께 살았으면 하는 그들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헤어져 살던 부모형제를 만나는 것만큼 기쁜 일이 어디에 또 있겠는가?

그런데 남북 이산가족상봉이 가물에 콩 나듯이 어쩌다 한 번 씩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래도 되는 것일까? 민족통일이 눈앞으로 다가온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인 지금에도 고작 남북이 각각 100명씩만 만나기로 했다니, 이래도 되는 것일까? 행사를 위한 행사 곧 이벤트를 하는 것일 뿐 이산가족들이 만나게 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의심마저 돈다.

지금까지 이산가족상봉을 신청한 사람이 13만여 명 되는데, 이 가운데 고작 2000명 정도만 이산가족을 상봉하고 나머지는 상봉하지 못했다. 더욱이 13만여 명 가운데 7만여 명은 세상을 떠났고, 5만8000여 명이 남았는데, 이 가운데 80세 이상의 고령자가 63%나 된다고 한다. 몇 년 만 더 있으면 꿈에도 그리던 부모형제를 한 번 만나보지 못하고 세상을 뜨게 생겼다.

왜 이처럼 국민(인민)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을까? 정확히 말하면 북한의 정권 담당자가 정권 유지에 방해가 될까 싶어 이산가족 상봉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민족의 이름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마음만 먹으면 한 달 안에 다 만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북한에 가서 살자는 것도 아니고 금강산에서 2,3일 만나는 것을 허락하지 못할 정도의 정권이라면 그런 정권은 유지되어서는 안 된다. 도대체 얼마나 허약한 정권이면 수십 년 간 헤어져 살아온 부모형제들이 죽기 전에 한 번 만나는 것조차 감당할 수 없다는 말인가?

더욱이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남한에 무슨 선심이라도 쓰듯이 이용하고 있다. 나빠도 보통 나쁜 것이 아니다.

지금 남북한 사이는 아주 좋은 것으로 비쳐진다. 교류와 협력이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종전선언 내지 평화협정이 이루어져 한반도에는 평화가 정착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될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이산가족상봉조차 감당해내지 못하는 정권이 어떻게 남북한의 교류와 협력을 감당해낼 수 있겠는가? 지금은 핵무기 문제 때문에 교류와 협력에 적극 나서는 듯한 제스처를 쓰고 있을 뿐이다.

이번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듯한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북한이 이제 핵무기를 버리고 경제건설에 주력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이렇게 보는 이유를 그럴 듯하게 설명하는 논객들도 많다.

이 또한 착각일 것이다. 북한이 스스로 핵무기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경제건설도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다. 경제건설을 위해서는 개방경제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렇게 할 경우 정권유지가 위협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정도까지의 개방은 불가피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지금 북한도 남한도, 그래서 한반도 전체가 무언가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다. 이 변화의 국면이 민족통일로 연결될 수 있게 해야 한다.

통일은커녕 평화도 이루기 힘든 국면인데 어떻게 통일을 이룰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많겠으나, 통일이 가장 쉽다. 통일주도 세력이 없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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