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소녀상' 건립, 외교적 불편 등으로 무산 위기라는데...
국민대 '소녀상' 건립, 외교적 불편 등으로 무산 위기라는데...
  • 전은솔 기자
  • 승인 2018.09.11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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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전은솔 기자]

35년간의 일제강점기를 벗어난 광복절이 73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70여년이 지나는 동안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와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다 

앞서 박정희 정권의 굴욕적인 대일협상에 이어 박근혜 정부의 최종적불가역적 합의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제대로 된 사과 조차 받을 수 없게 됐다.

지난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스스로를 위안부임을 드러낸 이후 287명의 피해자 할머니들이 신고를 했지만 많은 할머니들이 돌아가셨고, 현재 27명 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11일 이런 와중에 국민대학교 학생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추진해온 '평화의 소녀상'’ 설립이 학교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날 국민대 소녀상제작위원회 '세움'에 따르면 학교 측이 교내 소녀상 설치허가 여부를 문의한 학생에게 ‘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학 캠퍼스에 위안부 소녀상을 교내에 세우고자 하는 것은 서울 시내 대학 중 국민대가 처음이다. 앞서 이화여대 역시 학생들을 중심으로 소녀상을 세우려고 했지만 학교 측의 반대로 2015년 1월 지하철 이화여대역 근처에 있는 대현문화공원에 서게 됐다.

여수 이순신광장에 있는 소녀상 얼굴. ⓒ데일리즈
여수 이순신광장에 있는 소녀상 얼굴. ⓒ데일리즈

이렇듯 그간  위안부 기림 행사와 소녀상 건립을 둘러싸고 갈등이 많이 있어왔다. 말로는 역사를 바로 세우자고 하지만 여전히 공감대 형성에 대한 과제는 남아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는 일각의 지적이다.

국민대 학생들은 소녀상 제작을 위해 시작한 모금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모여 조기완공이 기대됐지만, 학교 측은 정치적 문제로 바라보고 있는 것. 이에 대한 해결이 과제가 되고 있다.

국민대가 일본 등 해외의 대학과 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적으로 불편함을 불러올 만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대 학생처 관계자는 "대학은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이론과 응용방법을 교수하고 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연마하는 고등교육기관"이라며 "이러한 대학의 목적을 위해 국제적 교류와 연구 활동이 필요하고 현재 진행되는 상황에서 소녀상의 교내설치는 허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태준(27, 정치외교학과) 세움 대표는 "피해 할머니들이 속속 세상을 떠나 시간이 없는 절박한 와중에 우리라도 나서서 역사를 똑바로 정립하자는 취지인데 학교 측의 불허가 아쉽고 답답하다"며 "학교와 계속 협의해보겠다"고 밝혔다.

국민대 측 역시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는 학생들의 공식적 문의가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며 "요청이 접수되면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대 재학생 20명으로 꾸려진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세움'은 지난 4월 발족해, 모금부터 소녀상 디자인,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외부의 도움 없이 진행해왔고 현재 제작 마지막 단계인 주물 작업만 남겨두고 있다.

세움 대표인 이태준 씨가 일본군 위안부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2015년 당시 한국 정부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견은 배제한 채 일본정부와 보상 문제를 합의해 논란이 불거진  12·28 위안부 합의였다.

이 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자 그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국민대 내 ‘위안부 소녀상’을 세우겠다며여러 곳에 세워진 소녀상과는 다른 구상을 펼쳤다.

그에 따르면 "국민대 예술 대학 학생들이 직접 소녀상의 디자인과 제작에 참여하기로 했어요. 앉아 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슬픈 표정이 아닌 웃는 얼굴이었으면 좋겠다"며 "우리 학교 학생들과 함께 힘차게 미래로 나가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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