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가족들…정상회담 앞두고 기다리는 '기적'은 오는가
납북자 가족들…정상회담 앞두고 기다리는 '기적'은 오는가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8.09.0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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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오는 18~20일 평양에서 남북 3차 정상회담이 계획돼 있다. 지난 4ㆍ27 판문점 선언이 만들어지기 전후부터 생각지 못한 많은 남북관계의 기적같은 일들과 북미 정상회담 등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또 다른 기적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북한에 납치된 부모형제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납북가족들이다.

아울러 납북자 송환 문제를 공식 제기하기 위한 토론회도 준비되고 있지만,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발전되면서 납북자들이 걸림돌로 여겨지는 현실도 지적되고 있어 관련 납북자 가족들은 고통과 함께 관계 정책 향방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최근 납북된 국민은 6명, 정전협정 이후 납북돼 돌아오지 못한 국민은 516명으로 전해진다.

지난 1969년 아버지가 납북된 황인철 씨는 "아버지가 북한에 강제 억류될 이유는 이 지구상에 단 한 가지도 없다"며 "딱 한 가지 진짜 하고 싶은 것은 같이 목욕이라도 하면 진짜 아버지가 계셨구나(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1969년 12월 강릉발 서울행 비행기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공중납치 되면서 황인철 씨의 아버지는 납북되면서 당시 두 살 배기였던 황 씨는 아버지를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다.

1972년 동해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남정열 씨가 납북된 지 50년이 다 돼 가는 시점인 3년 전, 가족들은 이산가족 상봉계기에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전해 들었다.

납북된 남 씨의 아들인 남장호 씨는 "만약에 돌아가셨으면 유해라도 되돌려 받고 싶다"며 "유해라도 보내주면 믿을 것 아니냐. 종이 쪼가리 하나 주고 믿으라면 어떤 사람이 믿겠냐"고 반문했다.

1977년 해수욕장에 다녀오겠다던 고교생도 40년이 넘도록 돌아오지 못했다. 당시 아들이 납북되자, 아버지는 아들을 잃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5년 전 김정욱 선교사는 대북 선교사업을 하다 북한에 강제 피랍됐다. 김 씨의 친형 김정삼 씨는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납북된 선교사들과 함께 나왔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납북된 대한민국 국민은 6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와중에 정치권에서는 '납북자'라는 용어를 '실종자'로 바꾸자는 법안이 발의됐다.

남북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된다는 주장인데, 이에 대해 납북자 가족들은 "어떻게 납치된 사람을 실종자라고 합니까. 자기 부모 형제가 납치됐는데 실종자라고 하면 좋습니까"라고 울분을 토했다.

아울러 납북자 문제해결을 포함해 북한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국가의 약속인 '북한인권법'에 따라 출범했어야 할 '북한인권재단'의 출범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간판까지 걸었지만 사무실은 문을 닫은 상태다. 그간 재단 이사진 구성 비율을 놓고 여야가 대립했고 정부 마저 손을 놓으면서 지난해 재단 예산 117억 원은 모두 불용 처리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은 "창피한 일이다. 국회나 정당이 제대로 된 자기 책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남북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예정된 가운데 북측에 납북자 송환 문제를 공식 제기하기 위한 토론회가 국회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는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와 6ㆍ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주관한다.

오는 12일 12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평양 남북정상회담, 납북자 송환 촉구를 위한 긴급 정책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이번 토론회는 평양 회담에 앞서 납북자 생사 확인 및 송환 문제를 북에 공식적으로 제의할 것을 촉구하고, 납북자 송환 문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마련됐다.

담당업무 : 정치·통일
좌우명 : '자본'을 감시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눈은 작아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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