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변화에 앞장섰던 '실학'…현대인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는 '실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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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변화에 앞장섰던 '실학'…현대인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는 '실학박물관'
  • 전은솔 기자
  • 승인 2018.09.07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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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찾아서~] 경기도 남양주시 '실학발물관'과 다산 정약용 유적지

[데일리즈 전은솔 기자]

서울 근교부터 전국에는 다양한 박물관이 있다. 그 박물관을 다 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직접 발 길을 떼고, 눈으로 보는 박물관이 더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좋은 박물관과 알찬 전시 내용을 먼저 소개하는 코너를 갖는다 <편집자 주>

실학박물관 내부 ⓒ데일리즈
실학박물관 내부 ⓒ데일리즈

조선의 정신적 지주였던 성리학을 보완하는 실학(實學). 학교 다닐 때 역사시간에만 배우던 실학이 조선 후기 여러 방면에서 실생활에서 태동하고 발전시키며 그들의 정신이 조선을 대한제국으로 개화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증거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 남양주의 다산(茶山)유적지에 있는 '실학박물관'이 바로 그 곳이다. 실학박물관 역시 다른 박물관들과 마찬가지로 주제별로 전시돼 있다.

실학자들의 모습. 박규수, 이익, 박제가, 서유구, 홍대용과 김육, 정약용, 김정희, 박지원, 박세당(윗줄 좌측부터) ⓒ데일리즈
실학자들의 모습. 박규수, 이익, 박제가, 서유구, 홍대용과 김육, 정약용, 김정희, 박지원, 박세당(윗줄 좌측부터) ⓒ데일리즈

2층은 상설 전시장소로 실학의 형성부터 전개 발전과 국학으로 연결되면서 나타나는 천문, 과학, 지리에 이르는 다양한 자료가 설명돼 있다. 1층은 분기별 기획전시실로 구분된다.
 
첫번째로는 우리나라 실학이 형성된 과정을 볼 수 있는 '실학의 형성' 공간이다. 실학은 생활을 위한 학문으로서 형성됐으며, 고대의 유교 경전에 관한 종합 연구를 학문의 큰 뜻으로 삼아 후대의 해석에 의존하는 학문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학문 대상의 범위가 국정에 한정되지 않고 자연현상이나 백성들의 생활에까지 확대돼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그중 '농학'을 연구한 박세당은 실학 탄생의 대표인물 중 한 명이다. 이어 유형원은 실학의 유래라고 할 수 있는 학자다.

유형원은 <반계수록>이라는 저서에서 "국가라는 것이 만백성을 위해 존재한다는 새로운 시각이 설 때, 지금까지 지배층의 사리사욕을 충족하기 위해 제정하고 강제해온 법제들은 근본적으로 개혁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대단히 진보적인 사상을 주장했다.

실학자들의 저서. 정약용의 '여유당전서'와 '목민심서', 아래는 김육의 '호서대동사목'과 이익의 '성호집'. 우측 위아래 책은 '실학, 조선의 재건을 꿈꾸다'와 '실학, 조선의 르네상스를 열다' ⓒ데일리즈
실학자들의 저서. 정약용의 '여유당전서'와 '목민심서', 아래는 김육의 '호서대동사목'과 이익의 '성호집'. 우측 위아래 책은 '실학, 조선의 재건을 꿈꾸다'와 '실학, 조선의 르네상스를 열다' ⓒ데일리즈

두번째가 실학의 형성 다음 단계인 '실학의 전개'를 구성하는 전시 내용을 볼 수 있다. 18세기로 접어들면서 실학은 학파로 발전했고, 실학의 주요 학파는 조선 사회 개혁을 지향했기 때문에 그들의 목표는 현실 생활과 밀접한 학문을 연구하는 것으로 나타나다.

국사시간을 잠시 되돌리면 농업경영 개선과 제도개혁을 주장하는 경세치용파로 정약용과 이익을 들 수 있다. 상공업 진흥과 기술개발을 주장하는 이용후생파로는 박지원과 그의 사촌 박제가가 있다. 실증과 고증을 중시하는 실사구시파로는 김정희와 박규수를 들 수 있다

이들과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홍대용, 김정희, 최한기, 서유구, 정약전 등의 학자와 저서, 실학의 성과들도 소개하고 있다.

세번째 공간은 실학이 19세기로 이어지면서 개화사상으로도 연결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근대로의 가교(架橋)하고 표현한다. 아울러 역사와 지리, 언어, 정치, 경제 등 현재 사회전부문과 연결되는 국학(國學)으로 발전한다.

국학은 조선의 독자성에 대한 자각을 기반으로 세계사 속의 조선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했다.

실학박물관 내부. 조선 후기 태동된 실학은 대한제국 시기 개화사상으로 연결됐다. ⓒ데일리즈
실학박물관 내부. 조선 후기 태동된 실학은 대한제국 시기 개화사상으로 연결됐다. ⓒ데일리즈

또한 우리의 눈에 낯익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와 정약용의 하피첩(霞帔帖)도 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공통분모로 이야기할 내용도 제공되고 있다.

하피첩은 정약용이 귀양지인 전남 강진에서 부인이 보낸 치맛감에 종이를 붙여 만든 글씨첩으로 두 아들인 정학연과 정학유에게 보내는 편지글 등이 담겨있다

세한도는 김정희가 제자인 역관 이상적의 변함없는 의리를 날씨가 추워진 뒤 제일 늦게 낙엽지는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에 비유해 1844년 제주도 유배지에서 답례로 그려준 것이다.

조준호 실학박물관 학예팀장은 "실학은 17~19세기의 세계사적 변화를 가장 선진적으로 대변하고 체계화한 사상으로서, 조선후기라는 시대적 배경 아래에서 개혁성과 현실 지향성을 지니며 발생하고 발전했다"며 "실학이 태동하고 성장ㆍ발전했던 한강유역, 실학 대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 옆에 있는 실학박물관에서 직접 느껴보라"고 말했다.

실학 박물관 2층 상설 시실 내부 ⓒ데일리즈
실학 박물관 2층 상설 시실 내부 ⓒ데일리즈

실학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전시를 다 보고 나면 박물관 앞 언덕 다산정원에 올라 조형물들을 관람하고 다산생태공원을 산책을 할 수 있다. 

아울러 2012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인 다산 정약용의 생가(여유당)와 선생의 묘역도 관람이 가능하다. 실학박물관을 포함해 전 구역은 음식물 반입과 안내 견 이외의 애완동물의 출입은 금지된다.

특히 실학박물관의 경우 전시해설을 원하는 관람객은 방문 전에 예약하거나, 박물관 데스크에 요청하면 가 소수의 인원이라도 가능하다. 20인 이상의 단체관람 해설은 희망일 하루 전까지 홈페이지 및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 위치 -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747번길 16 (전화 031-579-6000)
■ 관람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요일은 휴관(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제외)
■ 박물관 찾아가는 길
- 국철 중앙선 운길산역 하차 후 일반버스 56번 타고 실학박물관 하차
- 팔당대교/팔당역→팔당댐→구 춘천방면 철도 밑 굴다리→다산유적지 방면 우회전→다산유적지 내 공용주차장
- 46번 국도(서울 방향)→강촌→가평→청평→대성리→금남 IC(양평/양수리 방향)→다산유적지 입구→다산유적지 내 공용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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