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오렌지라이프'로 바꾸고, 파란색의 신한금융그룹으로 흡수
ING생명...'오렌지라이프'로 바꾸고, 파란색의 신한금융그룹으로 흡수
  • 신중한 기자
  • 승인 2018.09.0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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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중한 기자]

ING생명이 신한금융그룹으로 편입된다. 이름은 '오렌지라이프'. 신한금융그룹은 2007년 LG카드 인수 후  11년 만의 '빅딜'로 내년 초 본계약까지 완료되면 ‘오렌지라이프’는 신한금융의 14번째 자회사가 된다.

기본적인 컬러가 오렌지색인 오렌지라이프가 파란색 로고 상징의 신한금융그룹의 품에 안기게 됐다. 일각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리딩 금융그룹' 위상을 탈환하기 위해 생명보험사 인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고 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안을 결의했다. 신한금융그룹은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4850만 주)를 2조2989억 원에 인수키로 했다. 주당 가격은 4만7400원. 경영권 프리미엄은 6100억 원이다. 

신한은 '2조4000억 원 이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버티기 전략을 구사해 결국 2조2989억 원에 최종 합의했다. 2조 원이 넘는 빅딜인 만큼 협상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앞서 오렌지라이프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매각을 추진하면서 3조 원 이상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인수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고 올해 들어 주가가 급락하자 2조5000억 원대로 눈높이를 낮췄다.

협상 막바지 단계에서는 우발채무 처리를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도 벌였다. 하지만 신한이 확인 실사하는 과정에서 오렌지라이프에 우발채무 리스크가 없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렌지라이프 홈페이지
ⓒ오렌지라이프 홈페이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이사회 직후 MBK파트너스(라이프투자유한회사)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매수자 실사와 추가협상 등을 거쳐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면 신한금융그룹은 KB금융그룹에 내준 '리딩뱅크' 자리를 1년 만에 재탈환하게 된다. 조 회장도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꾸준히 추진한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원(One) 신한'이라는 대업적을 달성과 외형 측면에서 리딩 금융그룹 위상을 되찾을 전망이다.

6월 말 현재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453조 원, KB금융은 463조 원이다. 여기에 신한금융은 당기순이익 1조7956억원의 기준으로 최근 9년간 차지했던 1위 자리를 지난해 KB금융(1조9150억 원)에 내줬다.

하지만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31조5000억 원을 더하면 484조8195억 원으로 불어나 KB금융을 제친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9년간 차지했던 1위 자리를 지난해 KB금융에 내줬는데 이 역시 탈환할 수 있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7956억 원으로, KB금융(1조9150억 원)에 1194억 원 모자랐지만 지난 3년간 연평균 3100억 원씩 순이익을 낸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게 되면 KB금융을 추월할 수 있다.

신한생명을 포함한 보험 부문 위상도 단번에 올라간다. 현재 자산 규모 8위인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와 합치면 자산이 62조2000억 원에 달해 4위 NH농협생명(64조4000억 원)에 바짝 다가선 5위가 된다.

다만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신한생명과 합병하지 않고 독립된 법인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향후 2~3년간 지주사 내에 생보사를 투트랙 전략으로 운영한 뒤 잔여지분을 인수해 선(先) 통합-후(後) 합병 방식으로 신한생명과 합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두 회사의 핵심 영업망이 달라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ING생명은 5000명에 달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설계사 조직에 강점을 갖추고 있고, 영업망이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에 집중됐다. 이에 비해 신한생명은 텔레마케팅(TM)과 방카슈랑스 등 영업 채널에 강점을 갖고 있다. 영업조직은 경기 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뻗쳐 있다.

이익 다변화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신한금융은 순이익 창출에서 은행(70%)과 카드(15%)에만 의존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신한금융의 이번 베팅이 성공적 딜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화학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협상 과정에서 오렌지라이프 노조는 위로금과 함께 고용 보장, 독립 경영 등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5일 체결된 주식매매계약(SPA)상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신한이 오렌지라이프를 언제 신한생명과 통합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가장 최근인 2007년 LG카드 인수 사례를 보면 2007년 3월 인수한 뒤 그해 10월 통합해 인수 후 통합까지 7개월가량 걸렸다.

하지만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영업 형태나 기업 문화가 완전히 달라 LG카드 때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신한이 2~3년 오렌지라이프의 독립 경영을 유지하다 새 회계기준이 시행되는 2021년쯤 신한생명과 통합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조용병 회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그룹의 생명보험 사업라인 강화를 통해 은행, 카드 중심의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의 균형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내실있는 오가닉(Organic) 성장과 국내외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의 지속적인 추진을 병행해 그룹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사회·미래부
좌우명 : 합리적 시민을 대변하고, 사회에 전달하는 작은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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