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또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공식 사과에도 '늦장 신고' 논란
삼성전자, 또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공식 사과에도 '늦장 신고' 논란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9.05 1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가 직접 사고 현장에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재명 경기지사가 삼성전자의 늑장 신고로 대응이 늦어졌다고 지적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이 더욱 커졌다. 고용노동부에도 사고가 난 지 2시간이나 지나서야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유해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늑장 신고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대표이사의 사과로는 삼성전자에 대한 여론 악화가 커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산화탄소 배출 당시 밸브가 파손됐다는 점에서 원인이 무엇으로 나오든, 현장 관리를 중시하는 '삼성'으로서 자부심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4일 이산화탄소 누출로 3명의 사상자가 난 삼성전자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용인경찰서에 따르면 오후 1시 55분경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화재진압설비 밀집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

이번 발생한 사고로 협력업체 창성 소속 직원 1명 이모 씨(24세ㆍ남성)이 사망했다. 2명의 남성(주모 씨ㆍ26세, 김모 씨ㆍ54세)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생산라인과 별도로 분리된 화재진압설비에서 발생한 만큼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발생한 이산화탄소(CO2) 유출로 인한 질식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사고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당시 사고 발생 직후가 아닌 사망자 발생 후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을 놓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고 나서면서 '늑장 신고' 논란이 불거졌다.

삼성전자는 오후 2시 자체 소방대로 병원에 옮긴 부상자 3명 중 1명이 오후 3시 43분 사망판정을 받자, 5분 뒤 용인소방서와 고용노동부 담당 부서에 전화로 사고 상황을 신고했다.

용인소방서와는 오후 3시 48분 3분11초(발신), 4시 10분 1분39초(착신), 5시 2분 57초(발신), 5시 5분 1분32초(착신) 등 총 4차례 통화하면서 사고 상황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이 시각까지도 재난본부에 신고되지 않았다"라는 이 지사의 주장과 달리 삼성전자는 소방당국에 사고내용을 신고한 것만은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그것이 재난안전본부 종합상황실(119)이 아닌 용인소방서 담당부서여서 보고 과정에서 혼선은 빚어질 수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지사는 소방기본법 19조를 들어 사고 직후 신고가 옳다고 주장하나, 삼성전자는 산업안전기본법 시행규칙 4조 3항에 따라 '중대재해'가 발생해야 신고의무가 생기는 만큼 사망자 발생 직후 5분 안에 신고한 조치는 적정했다는 입장이다.

중대재해는 1명 이상이 사망했거나 3개월 이상의 요양이 필요한 부상자가 동시에 2명 이상 발생한 재해 등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망자가 발생하기 전에는 중대재해가 아니므로 신고할 의무까진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하지만 부상자가 숨지자마자 관계 당국에 신고하는 등 의무를 다했고, 사고를 은폐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반면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사고 상황이 발생했을 때 119에 신고하는 것은 상식인데 삼성전자의 대처는 사뭇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자체 소방대를 운영하고는 있다지만 사망자 발생 후에야 소방과 경찰에 알린다면 관계기관이 할 수 있는 것은 상황이 종료된 이후인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원인과 함께 관련 규정 대로 후속 조처가 이뤄졌지 등을 조사하고 있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고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사업장 내 이산화탄소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3월 수원사업장 생산기술연구소 지하 기계실 내 변전실에서 소방설비가 오작동으로 이산화탄소가 방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근무중이던 50대 협력업체 직원이 숨졌다. 2013년 1월과 5월에는 화성사업장에서 불산이 누출돼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일련의 사고 당시 삼성전자 측은 앞으로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한다며, 사고 발생하면 신속히 신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김기남 대표이사의 사과문 전문이다.

어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슬프고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만 이런 참담한 결과가 발생했습니다.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불의의 사고를 당한 직원과 그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또한 사고를 당한 직원들의 회복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회사는 관련 당국과 함께 이번 사고를 철저하게 조사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원인을 찾겠습니다.

스스로 안전에 대해 과신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하나하나 처음부터 살펴,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는 안전하고 일하기 좋은 사업장이 되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고를 당한 직원들과 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김기남

담당업무 : 경제·산업부
좌우명 : 사실(Fact)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 '이유', 제대로 알아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데일리즈로그(주)
  • 발행소 : 03425 서울특별시 은평구 서오릉로21길 8, 해원빌딩 301호
  • 대표전화 : 02-385-3118
  • 팩스 : 02-385-3119
  • 제호 : 데일리즈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35
  • 등록일 : 2013-01-21
  • 발행일 : 2013-01-21
  • 발행인 : 신원재
  • 편집인 : 김경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민
  • 편집국장 : 신원재(010-6331-3610)
  • 데일리즈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3 데일리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iesnews@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