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리콜은 "기다려라", 정부 소프트웨어 결함 확인시 '불법차량' 전락
BMW 리콜은 "기다려라", 정부 소프트웨어 결함 확인시 '불법차량' 전락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8.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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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BMW코리아가 안전진단을 끝내고 수입차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에 나선다.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하는 리콜이지만, 부품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독일에서 부품 공급이 늦어지면서 벌써 부품수급 대란마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 화재가 이어지고 있고, 또 다른 화재에 대해 BMW 코리아가 신차 값 수준 보상하고 입막음 의혹이 일고 있어 파장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화재의 원인이 단순한 부품 문제가 아닌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소프트웨어 결함으로도 공론화되고 있어 이번 BMW 화재 사건과 원인 은폐 의혹, 한국 호갱 논란이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MW 차량 화재 결함과 관련한 리콜 대상은 42개 디젤 차종, 10만6000여 대. 이들 차량에 대해 BMW코리아는 결함이 발견된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EGR 쿨러와 밸브를 교체하고 파이프를 청소하기로 했다.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와 침전물이 쌓이고, 밸브 오작동으로 냉각되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빠져나가면서 불이 붙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내 리콜을 완료하기 위해 BMW 코리아 측은 독일 본사에서 관련 부품을 항공편으로 공수하기로 했지만, 차주들 사이에서는 벌써 불신이 쌓이고 있다.

BMW코리아 측은 구체적인 부품 확보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리콜 대상 차량이 워낙 많은 탓이다. 이에 따라 리콜 예약이 내년에야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

리콜시점에 맞춰 서비스센터를 찾은 BMW 차주는 "하루도 기다리고 그러기에 참 버거운 입장인데 앞으로 한 달 기다리라고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연내 리콜 방침은 국토부 입장으로 알려지면서 BMW코리아가 그 조건을 맞출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것. 특히 온라인상에는 내년에나 리콜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하소연이 가득하다.

관련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리콜이 본래는 최소 2년에서 3년 이상은 걸리는 오래 걸리는 작업"이라고 진단한다.

게다가 지난 4일 목포시 옥암동 왕복 4차로 도로를 주행하던 2014년식 BMW 520d가 불과 3일 전에 서비스센터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받았지만 화재가 나면서 안전진단에서 이상 없다던 차량도 불이 난 사례가 있어 신뢰는 추락하고 있다.

BMW 차량 엔진룸 내부 ⓒ데일리즈
BMW 차량 엔진룸 내부 ⓒ데일리즈

'BMW 화재' 신차 값 수준 보상하고 입막음 의혹

이런 가운데 BMW 측이 일부 소비자에게 신차 값 수준의 보상금을 주고 화재 사고를 무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달 초 MBN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런 화재 사고가 공식 집계에 제대로 반영됐는지 의문이라는 것.

올해 들어 27번째 화재가 난 BMW 차량으로 차종은 GT. 이 차종에 대한 화재가 지난달 중순 발생했다. 당시 해당 운전자는 자신의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자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BMW 코리아에 보내 보상을 요구했다.

MBN 보도에 따르면 며칠 뒤 BMW 임직원들이 운전자를 직접 찾아와 외부에 알리지 않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신차 가격에서 1000만 원 정도 낮은 보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때문에 화재 원인을 파악해 보상액을 결정하는 통상적인 절차에서 벗어난 것이어서 사고를 덮으려고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차량 화재 사고의 경우 소비자분쟁조정원을 거치는 일반적인 절차와도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산업 관계자는 "원인규명이 제일 중요한데 그걸 안 하고 일시적으로 무마하려고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BMW는 이와 관련해 "시장가치에 준하는 보상을 해서 원만히 합의한 사안"이라는 입장이고, 취재진이 국토교통부에 해당 차량 화재가 공식집계에 포함됐는지 물었지만, 국토부는 답변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입장이 몰린 국토부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BMW 측이 핵심 자료를 제출하지 않자 BMW 차량 3대를 중고차시장에서 사들여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국토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BMW에 기술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고, 국토부로부터 조사 명령을 받기 전임을 이용해 핑계를 대던 BMW 측은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실한 자료를 제출하는 꼼수도 부렸다.

공단은 결국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리콜 대상 2대와 비대상 차량 1대 등 중고 520d 3대를 구입해 자체 검증에 들어간 이후 화재 원인과 은폐 의혹 등을 연말까지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BMW에 결함원인 TF 보고서 원본과 리콜 대상 범위 등 핵심 자료를 제출하라고 다시 요구하면서 소프트웨어 오류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BMW의 화재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학계, 화재전문가 등으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화재원인 조사에 참여시키고 'BMW 소비자피해모임' 등 국민이 제기한 의혹도 수렴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화재 원인 규명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의 문제점 등을 찾는다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져 리콜 자체가 어렵게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인 ECU의 프로그램 업데이트로 인한 과도한 EGR의 과열로 이어진 화재라고 한다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방법으로 화재 부담은 줄여도 질소산화물 과다 배출로 인한 환경부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이 될 수도 있다.

아울러 결함 은폐 등 심각한 문제와 자동차 관리법 위반으로 검찰 수사 등 강도가 높아진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이 경우 리콜을 전혀 할 수 없는 불법 차량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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