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부패방지 우수'?...이사장 불륜 의혹부터 성추행ㆍ스토킹ㆍ금품수수까지 논란거리
기보, '부패방지 우수'?...이사장 불륜 의혹부터 성추행ㆍ스토킹ㆍ금품수수까지 논란거리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8.1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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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정부가 2년 연속 '부패방지 우수 공공기관'으로 선정한 기술보증기금(기보)의 전임 이사장과 직원들의 잇따른 '일탈'과 '구설수'가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기보 이사장은 공석 중인데, 김규옥 전 이사장이 2015년부터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내연녀의 폭로로 사퇴했기 때문이다.

그 이전인 김한철 전 이사장도 과거 산업은행 재직 시절 도덕적 문제가 지적됐었는데, 국민 세금을 다루는 공공기관인 만큼 엄격한 도덕적 잣대와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논란이 불거졌던 바 있다.

이러한 와중에 기보 등 350여 개 공공기관의 반부패, 청렴활동을 평가하는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012년부터 '공공기관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기보를 7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했고, 3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줬다.

당시 권익위는 기보의 내부 부패방지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술보증기금 홈페이지
ⓒ기술보증기금 홈페이지

16일 '뉴스1'이 보도한 최근 3년간 기보의 직원 징계 요약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기보의 '부패방지 시스템'에 대해서는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기보의 3급 직원 A씨는 지난 2013년 2월 한 음식점에서 여직원과 식사를 하던 중 여직원을 끌어안는 등 성추행을 했다. 지난 2015년 10월에는 다른 여직원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보는 지난 3월 피해 여성들의 제보를 받고 '취업규칙,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지난 4월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에게 면직 처분을 내렸다.

지난 3월에는 당시 인턴 여직원이었던 B씨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B씨는 한 남성 '정직원'에게 일방적인 호감을 느끼고 밤 늦은 시간까지 집요하게 연락을 하고, 회의 시간에 소리를 지르는 등의 '돌출 행동'으로 '취업규칙, 임직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에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직원 C씨가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16년 4월 경찰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089%로 사법 기관으로부터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업무적인 비위 행위로 형사 처벌된 직원도 있었다. 3급 직원 D씨는 직무관련자로부터 5500만 원의 금품을 수수하고 50만 원대 향응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D씨는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기보는 직무관련자에게 현금 800만 원을 수수한 직원 F씨도 적발했다. 지난해 7월 인사위원회를 열어 두 사람을 면직 처분했다.

지난 4월에는 당시 김규옥 이사장이 불륜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조직 기강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돼 '모범'의 대상이 돼야 하는 공공기관 직원들과 수장까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런 내용을 자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기보가 올해 초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하는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선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뽑혔다. 기재부 주관 '지난해 경영실적평가' 결과 가장 높은 등급인 'A'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보 관계자는 "무슨 내용인지는 안다. 하지만 할 말이 없다. 그 이상 아는 바도 없다”고 일축했다.

뉴스1에 따르면 “부패 방지 정책 등에서 우수 기관으로 선정될 정도로 모범을 보였으나 직원들의 일탈이 발생해 착잡하고 안타깝다"며 "관련 대책을 마련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징계 직원 중 일부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수집 과정에서 적발한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 자정 작용 효과를 내려고 노력해 왔다"고만 덧붙였다.

한편, 올해 4월 김 전 이사장이 불륜 사건에 휘말려 퇴진하면서 기보 이사장 자리는 4개월째 공석이다. 기보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기 때문에 오는 2020년 1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기보 이사장 역시 기재부 출신의 전직 차관급 인사가 물망에 오르기도 하지만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로 소관부처가 바뀌면서 중기부 출신 인사를 유력한 이사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창업·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적 지원업무이니 만큼 경영 공백 장기화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어떤 인물이던지 자리에 맞는 인사가 새 이사장으로 기용돼야 한다는 관심사가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기보의 부패청렴 현주소가 다시 한번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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