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호갱⑧] 중대 결함 알고도 판매, 배당금 370억 원도 챙기고…"제대로 호갱이네"
[BMW 호갱⑧] 중대 결함 알고도 판매, 배당금 370억 원도 챙기고…"제대로 호갱이네"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8.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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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수입차 BMW가 주행중은 물론 주차 상태에서도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자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지고, BMW 측 대처에 대한 부실에 이어지자 정부는 책임있는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BMW 측은 긴급 대국민사과를 포함한 대응책 발표에 나섰다. 그러나 BMW코리아 측의 사과가 '늑장 사과'라는 비난과 함께 근본대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국민적 공분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러는 와중에 BMW가 제작한 520d 등 문제 차종을 해외에서도 리콜조치가 내려지고, 한국에서 한창 팔고 있을 2016년 당시 370억 원이나 배당금으로 챙겨갔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공분을 추가시키고 있다.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최근 520d 모델의 잇단 화재 사고와 관련해 "이번 사고를 겪은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BMW 차량 고객들과 정부 당국에 불안과 심려를 끼쳐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BMW 그룹은 한국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차량) 진단과 자발적 리콜이 원할하고 빠르게 진행되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BMW 측은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쿨러의 문제라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공기 흡입구 플라스틱 재질의 가연성 문제라고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잇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BMW 측의 부품 교환은 미봉책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효준 사장이 BMW차량의 화재발생에 대한 원인과 리콜 지연사유를 설명하고 현재 긴급안전진단과 관련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특히 같은 차량화재 사태로 BMW가 유럽에서는 일찍이 리콜을 진행한다는 보도와 함께 BMW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BMW 홀딩 B.V.가 지난 2016년 결산을 통해 370억 원 을 배당금으로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MW 홀딩 B.V.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BMW그룹 계열사로 2016년도는 BMW코리아가 국내에서 등록대수 4만8459대(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를 기록하며 수입 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을 당시 매출액은 3조958억 원에 해당하는 배당금370억 원을 챙겨갔다는 것을 확인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당시엔 호실적에 따라 배당을 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결함이 많은 리콜 자동차를 판매 하고도 배당금을 챙겨간 셈"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지 시각 8일, BMW 독일 본사 대변인은 유럽에 판매된 차량 가운데 3시리즈와 5시리즈 등으로 2015년 4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제조된 차량(4시통), 6개 실린더 엔진의 경우 2012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제조된 차량(6기통) 32만3700대를 리콜한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이 가운데 독일이 9만6300대로 BMW의 리콜 차량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영국이 7만5000대, 프랑스 2만3500대, 이탈리아 2만4700대에 대해 리콜이 이루어 진다고 전해진다.

북미에서도 5년 동안 43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한 뒤인 지난해 11월에서야 140만 대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제일 늦게 한국에서도 30건 이상의 차량화재가 발생한 뒤인 지난달 26일 10만600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유럽과 북미에서의 리콜 원인을 한국과 마찬가지로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부품 결함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같은 결함을 알고도 리콜을 뒤늦게 결정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정부 뒷짐도 문제…'운행정지' 명령 예상에 따른 혼란 가중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회장. ⓒ뉴시스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회장. ⓒ뉴시스

리콜 계획중인 42개 차종 10만6000대에서 현재 진행중인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차량에 대해 정부가 ‘운행정지’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정부는 사태를 키운 독일 BMW 본사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역시 BMW의 '늑장 사과'와 함께 '뒷북 행정'으로 지적되고 있다.

BMW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기도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긴급 간담회를 연 국토부는 화재 위험이 있는 BMW 리콜 대상 차량 중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 명령을 내릴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전진단 결과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차량에 대해선 운행 정지와 함께 매매 자제를 당부했다. 국토부는 현행 자동차관리법 37조를 운행정지 명령의 근거로 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차량에 대해 시장과 군수, 구청장은 정비를 지시하고 이행할 때까지 운행정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운행정지 명령이 내려진다면 긴급 안전진단이 끝나는 오는 14일부터가 유력하다. 검사를 받지 않거나 화재 위험이 판명된 뒤 부품을 교체하지 못한 차들에게 시군구청의 협조를 얻어 차량 정비 때까지 운행을 정지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애초 운행정지 명령과 같은 강제적인 제재는 어렵다고 밝혔다가,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계속되자 뒤늦게 입장을 바꾼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7일 기준, 리콜 대상 10만6000대 가운데 4만700여 대가 안전진단을 받았는데, 이 중 9% 이상(약 4000여 대)이 불이 날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14일까지 안전진단을 받지 않으면 운행 정지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 했지만, 진단이 제때 완료될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BMW 측은 "리콜을 통한 부품 교환은 오는 20일부터 3~4개월 진행될 예정이고, 해당 부품을 교환하고 난 후에는 화재 위험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결함 인지와 배당금에 대해서 "모든 화재는 중대결함이 아니다. 결함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동안에는 판매를 할 수 있다"며 "배당은 2016년 전후로 없었다. 2016년 한번만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토부가 운행정지 명령을 내리면 그에 맞는 소비자 배상 조치는 진행될 예정"이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국토부는 강제 운행정지에 들어간다고 해도 이를 어긴다 해서 벌금 등을 물리는 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영업용차가 아닌, 일반 자동차의 안전을 이유로 운행정지 명령을 내린 사례가 없기 때문에 실제 도로 위에서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불편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차주들은 BMW의 결함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형사 고소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화재가 발생한 BMW 3시리즈, 5시리즈에 이어 최신 모델인 7시리즈에서도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BMW 730Ld 차량에서 불이 났다. 불은 차체 전부를 태우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꺼졌다.

이날 경기 안양시 안양-성남고속도로 삼성산 터널 입구를 달리던 BMW 320d 승용차에서 불이 나면서 올해 들어 불에 탄 BMW 차량은 모두 36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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