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號' 민주평화당 출범…'올드보이' 이해찬ㆍ손학규와 11년만에 정치면 재등장
'정동영號' 민주평화당 출범…'올드보이' 이해찬ㆍ손학규와 11년만에 정치면 재등장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8.08.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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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엔 진보보수 없다" 구호 아래…지지율 회복 및 당내 갈등 봉합 등 과제 산적

[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정동영 의원이 민주평화당 새 당대표로 선출됐다. 정 신임 대표는 당의 정체성에 대해 "정의당보다 더 정의롭게"라며 "정의에는 진보, 보수가 없음"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4선 중진의 정 신임 대표는 2006년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이후 12년 만에 다시 당권을 거머쥐게 됐다. 이로써 정 신임 대표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과 대통령 후보 경선 이후 10여 년만에 정치 행보가 회자되고 있다.

지난 5일 정 대표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전당원투표·국민 여론조사에서 총 68.6%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2위인 유성엽 의원(41.45%)과 27.12%포인트 차이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좌로부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 ⓒ뉴시스
좌로부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 ⓒ뉴시스

평화당은 올해 2월 창당 후 처음으로 추대가 아닌 투표를 통해 지도부를 구성했다. 최고위원으로는 2~5위 득표자인 유 의원과 최경환 의원(30.0%), 허영 인천시당위원장(21.0%), 민영삼 전 최고위원(20.0%)이 선출됐다.

이날 여의도 K-BIZ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평화당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통해 "생사의 기로에 있는 민주평화당을 살리고 힘 없고 돈 없는 약자 편에 서라고 저에게 기회를 줬다 믿는다"면서 "민주평화당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승리를 견일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인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 대표는 "민주평화당이 앞장서서 선거제도 개혁을 연말까지 완수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선거제도 개혁은 올해 12월이 지나가면 물 건너간다"며 "문희상 국회의장이 '올해가 선거제도 개혁의 적기'라며 깃발을 든 만큼 지방선거 참패로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입장 변화가 생긴 자유한국당을 설득하고 견인하면 올해 안에 선거제도를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비정규직, 청년실업자, 자영업자, 중소기업, 농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도록 개헌국회 이후 70년간 유지돼 온 승자독식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바꿔내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부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방문을 시작으로 한진중공업 희망퇴직 사태 때 연을 맺은 '한진가족대책위원회'와의 오찬간담회,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쌍용차 해고노동자 고(故) 김주중 씨 대한문 빈소 방문 등의 일정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이날 일정 소화 중 '정의당보다 더 정의롭게'라는 발언이 기존 평화당의 중도개혁 성향을 뒤집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의란 무엇인가. 계절의 순환처럼 분명한 것, 아주 자명한 진리가 정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의당과의 차별점이 보이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의를 구현하는데 있어서 굳이 차별이 필요한가 싶다. 정의를 구현하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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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지도부가 공식 첫 일정을 민생현장 방문으로 시작한 것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들을 위한 정치적 행보를 보임으로써 지지층을 형성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도부가 노동자의 현장을 찾고, 특히 '호남당'이라 불리우는 평화당이 부산, 경남 현장을 찾았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물론 새롭게 선출된 평화당의 새 지도부에게는 현재 풀어야 할 숙제를 피해갈 수는 없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동영계’와 ‘반(反) 정동영계’ 간 불거진 당내 갈등 역시 봉합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우선 국민의당에서 분당한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을 줄곧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는 바닥 수준의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의당과 함께 꾸려왔던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공동교섭단체가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깨지면서 지위 회복 문제도 서둘러 고민해야 한다.

한편, 정 대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 등 지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경선 이후 11년만에 한국 정치사 전면에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해찬 의원은 지난 2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26.4%를 얻는 등 민주당 차기 당대표 경선에서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습으로 차기 당 대표에 가장 유력한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손학규 고문도 바른미래당 대표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정치적 무게를 고려 할 때 당권 경쟁에 뛰어들면 당선권에 근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07년 당시 정동영 대표는 호남의 지지와 조직력 등을 앞세워 1위(전체 득표율 43.8%)를 차지했다. 반면 손 고문과 이 의원은 정 대표 측의 조직동원 의혹까지 제기하며 반발했지만 각각 2위(34%), 3위(22%)에 그쳤다.

현재 정 대표는 제4당 대표, 2위를 차지했던 손 고문도 제3당 대표 후보다. 이 의원은 17대 대선 이후 '친노 폐족’의 정치적 궁지를 넘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등으로 친노-친문(친문재인) 진영이 재기하면서 여당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다만 '올드보이', '제로섬 게임' 등의 단어 등으로 평가됐던 3당 3인의 행보가 '경륜'이 될지, '마지막 한 수'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정치·통일
좌우명 : '자본'을 감시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눈은 작아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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