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방건설, 혹서기 아파트 건설현장 근로자 추락사…이유는 '안전 무시?'
[단독] 대방건설, 혹서기 아파트 건설현장 근로자 추락사…이유는 '안전 무시?'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8.07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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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 근로자 없고, 그늘막ㆍ제빙기 설치 등 안전 불감증 '전면 부인'…안전망은 설치중

[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베테랑 근로자가 5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이 '폭염에 따른 충분한 휴식이 없었다'와 '개인적인 사고'로 맞서고 있다.

해당 사고에 대한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지만, 건설 현장의 '안전불감증'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특히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와중이라는 점이지만 시공사인 대방건설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7일 오후 2시 31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 효천지구 대방건설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근로자 박모 씨(66)가 추락해 사망했다고 전북소방본부는  밝혔다.

소방당국은 근로자가 바닥으로 떨어져 의식이 없다 신고를 받고 출동해 박 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둔 것.

단순 추락사로만 알려졌지만 박 씨가 추락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추락 사망자는 20년 경력의 베테랑 목수 박 씨, 그가 일하던 지난달 17일 공사 현장은 폭염경보가 내린 상태였다.

현장에 있던 동료들에 따르면 박 씨는 무더위 속에서 계속된 작업으로 정신을 먼저 잃고 쓰러졌다는 것.

5m 높이에서 거푸집 결합 작업을 했지만 추락방지 안전망도 없었다. 동료들은 충분한 휴식만 취하고, 제대로 된 안전시설만 갖췄어도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박 씨가 목숨을 잃기 하루 전 계속된 더위에 한 노동자가 탈진했고, 이에 박 씨를 비롯한 현장 동료들은 작업시간 조정을 요청했지만 원청인 대방건설 측은 "공사 일정이 빠듯하다"며 거절했다는 후문도 들렸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박 씨가 사망한 현장에서 함께 일한 송영철 전북건설노조지부 전주분회장은 "하루 300여 명이 일하는 현장에 화장실은 고작 몇 칸에 불과했고 물 한 방울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며 "그늘막 하나 없이 쪼그려 앉아 잠시 쉬는 게 전부였다"고 토로했다.

이영철 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장도 "건설사는 45분 일하고 15분 쉬라고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수가 없다"며 "일당을 받는 건설노동자들은 물량을 채우지 못하면 돈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영인 노조 서울건설지부 현장팀장 역시 "더운 날씨에 잠깐 쉬기라도 하면 그만큼 물량이 밀릴 수밖에 없고 결국 '당신들은 일 안 하고 뭐했냐'는 말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대방건설 홈페이지
ⓒ대방건설 홈페이지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발표한 '옥외작업자 건강보호 가이드'에 따르면 폭염경보가 발령될 경우 사용자는 △노동자에게 관련 사실과 조치사항 정보 제공 △신규입사자ㆍ휴가 복귀자에 대한 고온환경 적응 프로그램 운영 △휴식시간 더 자주ㆍ더 길게 배정 △오후 2~5시 사이 긴급작업 외 작업 중단 △시원한 물 제공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런데 건설 노조 측 조사에서 건설 노동자의 74.4%가 "폭염 관련 안전보건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고, 85.5%는 "폭염경보 속에서도 별도의 작업중단 지시 없이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48.4%의 노동자는 폭염으로 본인이나 동료가 실신하거나 이상징후를 보이는 것을 경험ㆍ목격했다는 보고서 내용이 있다.

이에 대해 대방건설 측은 "현장에서는 안전관리자와 보건관리자가 현장에 수시 감독중이며 탈진한 노동자가 발생 시 즉각 조치를 취함으로 (전날) 탈진한 노동자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망한 박 씨는) 추락에 의한 사고인지 고령 또는 질병에 의한 사고인지 경찰에서 확인 중에 있다"며 "휴식을 요구했다거나 작업관련 촉박하게 강행한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안전망은 지정된 절차로부터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안전망 설치 업체에서 신속하게 설치중"이며 "그늘막, 제빙기 얼음은 근로자가 사용할수 있도록 설치 가동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방건설은 건설 시장에서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1월 개관할 예정이던 김포 한강신도시 장기도서관이 공사 중 갑자기 한쪽으로 40cm가량 기울어지면서 김포시와 시공사인 대방건설 간 책임공방 법정다툼과 전면 철거로 '부실시공'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준공한 '마곡지구 대방디엠시티' 상가는 13여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 중에 놓였다.

지난 5월 건설업계에 따르면 '마곡 대방디엠시티 오피스텔(마곡지구 대방디엠시티)' 상가 소유자 40여 명은 시행사 '대방디엠시티주식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상가 소유자들은 '마곡지구 대방 디엠시티'가 준공 직후 실내 및 엘리베이터에서 누수 등 하자가 발생하면서 입점예정일 보다 7개월 후 입점이 가능했고 해당 기간에 영업을 하지 못해 금전적 손실이 컸다고 주장한다.

'대방 디엠시티'는 강서구 마곡지구 부동산개발사업을 위해 2014년 4월 설립된 곳으로 최대주주는 사업 시공사인 대방건설(지난해 기준 95%)이다.

대방건설은 현재 의정부 고산과 양주 옥정에서 대방 노블랜드를 분양중이며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화성 동탄, 구리 갈매, 전북 혁신도시 등에서 대방 디엠시티 역시 분양중이다.

담당업무 : 경제·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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