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하에 비비탄 쏜 차기 임원급 부장…'경고'만 준 이유?
삼성전자, 부하에 비비탄 쏜 차기 임원급 부장…'경고'만 준 이유?
  • 강수연 기자
  • 승인 2018.08.02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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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강수연 기자]

삼성전자의 부장급 간부가 부하직원이 맘에 안 든다는 이유로 비비탄 총을 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상식 밖의 행동에도 가해자는 '경고' 조치만 받았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부장급 간부 A 씨가 전직 고위 임원의 자제이고, 차기 임원 승진 대상자들이 받는 내부 리더십 교육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1일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월 삼성전자 화성 메모리사업부의 부장급인 A씨는 회의 도중 부하직원 B씨에게 비비탄 총을 쐈다. 평소 태도와 성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비비탄 총은 부서 행사를 위해 구매해 둔 것이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다른 직원이 '너무 심한 행동'이라며 문제를 제기하자, 회사 측은 자체 조사를 벌여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A씨가 피해 직원에게 사과했고, 사과를 받아들여 졌다"며 A씨와 직속 상사인 팀장을 '경고' 조치했고, 피해 직원 B씨는 면담 후 다른 부서로 전출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A씨가 삼성전자 전직 부사장의 자제여서 징계가 약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게다가 A씨는 차기 임원 승진 대상자들이 받는 '내부 리더십 교육'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히 A씨가 차기 임원 승진 대상자들이 받는 교육 때문에 삼성전자 측이 직원들의 입을 막아 외부로 이 사실이 새나가지 않도록 했다는 의혹까지 따르면서 비판은 더욱 커졌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피해자는 가해자와 함께 일하기 힘들어해 부서를 옮긴 것으로 안다"며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피해자의 의사를 감안해 설명하면서 경징계의 이유를 해명했다.

최근 대한항공 등 직장 내에서 발생한 갑질 사건이 잇따르면서 기업이나 조직 내 권력이나 지위를 이용한 갑질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관계 전문가는 "우리나라 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존중과 배려의 기업문화 조성은 물론 조직을 해치는 갑질에 대해 강력한 징계 등 더 이상 갑질이 발 못 붙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사내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해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사안을 봉합하는 데에 더 노력하는 건 메모리 사업부가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캐시카우이기 때문"이라며 "사건이 발생해도 핵심 간부, 임원에 대해서는 처벌 수위가 낮다는 내부 비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3월에 있었던 일이고, 당사자들이 합의한 사항으로 마무리된 일"이라며 "임원 대상자 교육을 받더라도 평가를 통해서 임원이 되는 것이지, 교육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3년 서울 이태원 거리에서 행인들에게 비비탄 총을 쏘고 달아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주한미군 하사에게 징역 3년을 선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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