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호갱⑦] 차량 화재사고, 왜 유독 한국일까…해외에서도 '불나는 독일차'일뿐
[BMW 호갱⑦] 차량 화재사고, 왜 유독 한국일까…해외에서도 '불나는 독일차'일뿐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8.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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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올 들어 주행 중인 BMW 차량에서 29건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유독 한국에서만 집중적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국내 판매 차량에 적용된 시스템의 설계상 오류가 있거나 엄격한 국내 배출가스 규제에 맞추기 위해 만든 특수한 흡기 구조 때문일 수 있다는 각종 추정이 따랐다.

이에 대해 '이데일리'가 BMW코리아에 직접 물보고 차량 화재사고 리콜과 관련한 일반 소비자들이 제기한 궁금증과 이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

1일 BMW 측은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520d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2016년 기준 520d 전세계 판매량은 4만3889대 중 1만2977대(30%)가 한국으로 판매 1위 국가라고 말했다. 결국 가장 많이 구매한 한국 고객들만 호갱이 된 꼴이다.

다만 한국은 전 세계에서 520d가 가장 잘 팔리는 국가 중 하나이므로 다른 나라 대비 빈도가 잦아 보일 수 있다.

Q : BMW와 국토부가 전수조사로 밝혀낸 화재 원인은 무엇인가.

A : 이번 자발적 리콜은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쿨러와 EGR 밸브로 구성된 EGR 모듈을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 클리닝 작업으로 진행한다. 엔진에서 발생한 고온의 배기가스는 곧바로 배출하지 않고 EGR 쿨러(냉각기)를 거쳐 식힌 뒤 엔진에서 재연소해 유해물질을 줄이는 과정을 거치는데, EGR 쿨러에서 냉각수 누수가 발생, 침전물이 퇴적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전수조사 결과, 이로 인해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고온의 배기가스가 그대로 흡기다기관으로 전달돼 극히 드물게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EGR은 디젤 자동차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배기가스의 일부를 흡기다기관으로 재순환시키는 장치다.

Q : 왜 한국에서 유독 많이 발생하고 있나.

A :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BMW 차량 28대에서 주행 중 화재가 발생했고, 리콜 대상 가운데 19대가 520d 모델이었다. 특정 모델에서, 그리고 유독 한국에서만 화재가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520d가 국내 및 전세계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이기 때문이다. 올해 발생한 화재에는 520d뿐 아니라 다른 디젤 모델들도 포함돼 있다.

520d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가장 판매가 많다. 2016년 기준 520d 전세계 판매량은 4만3889대인데, 그 중 한국이 1만2977대(30%)로 1위다. 또 미국, 중국과 같이 큰 시장에서는 5시리즈 디젤 모델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BMW가 미국, 영국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서 서로 다른 이유로 차량 화재가 일어나 리콜(시정명령)을 실시한 바 있다는 것.

지난 4월 BMW는 미국에서 2007년 11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생산된 550i, 550i GT, 엔진 장착 차량에 대한 전량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3개 엔진이 장착된 차량은 등을 포함하는 약 2만3164대로 엔진 내부에 있는 보조 전기구동식 물펌프(Electric Auxiliary Water Pump) 문제 때문이라며 특정 설계상 특징이 외부 고온과 결합되면 이 물펌프의 전기회로보드가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Q : 최근 집단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바른(하종선 변호사)은 "유럽과 달리 국내 판매 차량에만 국내 부품업체가 제조한 EGR 쿨러가 장착됐다는 점에서 BMW코리아가 EGR을 화재 원인으로 일찍 지목할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A : BMW는 화재 가능성으로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100만대, 올해 5월 영국에서 30만대 리콜을 실시했지만 EGR 부품 때문은 아니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미국은 5시리즈의 경우 디젤 모델을 판매하지도 않기 때문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문제가 아님이 명백하다.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5시리즈는 전량 독일에서 제조, 수입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에 판매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부품이 장착돼 있다.

차량 화재로 문제가 된 BMW 520D 모델 차량. ⓒ데일리즈
차량 화재로 문제가 된 BMW 520D 모델 차량. ⓒ데일리즈

Q : 업계 저명한 전문가인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가연성인 플라스틱 재질의 흡기다기관을 쓴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A :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대다수 제조사의 차량 흡기다기관은 가연성 플라스틱 재질이다. 화재 원인은 앞서 말한대로 EGR 모듈의 일부 문제로 밝혀졌으며 소재와는 관련이 없다.

Q : 현금지급과 신차교환 등 피해보상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A : 리콜 발표 이전에 화재사고가 난 차량에 대해선 100% 현금보상을 약속하고 있다. 이미 보험상의 절차를 거처 보상을 받은 소비자도 있다. 신차교환은 현재 시행 중인 긴급안전점검을 거쳐 EGR 모듈에 문제가 없다는 인증서를 받았음에도 리콜(개선품 교체 및 클리닝)을 받기 전까지, 그 사이에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대해 이뤄진다.

한편, 화재 사고로 리콜 결정이 내려진 BMW 차량에서 또 불이 났다.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31일 오후 4시 30분쯤 경인고속도로 서울 방향 가좌 IC 인근에서 달리던 BMW 420d(2014년식) 차량에서 화재가 났다.

사고가 난 BMW는 이번에 리콜 대상에 포함된 520d와 다른 모델이다. 420d 모델은 BMW 측이 발표한 리콜 대상에 포함된 차종이기는 하나, 520d와는 다른 모델로도 피해가 확산되는 상황이라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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