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V'와 '마징가Z'는 다르다"…한일간 애니메이션 표절 논란 종지부
"'태권V'와 '마징가Z'는 다르다"…한일간 애니메이션 표절 논란 종지부
  • 전은솔 기자
  • 승인 2018.07.31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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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전은솔 기자]

40~50대들이 어릴 때 즐겨보던 국산 캐릭터 '로보트 태권브이(V)'가 일본 만화 캐릭터 '마징가 제트(Z)'의 추억이 누구나 있다. 별거 아니지만 그 당시엔 '로보트 태권V 가 크네', '마징가Z 가 이기네' 하면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 논란과 조금 다른 국산 캐릭터와 일본 캐릭터 관련 저작물에 대한 법원 결과가 나오면서 추억을 회상시키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로보트 태권브이(V)'가 '마징가 제트(Z)' 등과 구별되는 독립적 저작물이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8단독 이광영 부장판사는 주식회사 로보트태권V가 완구류 수입업체 운영자 A씨를 상대로 "저작권을 침해받았다"며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4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주식회사 로보트태권V는 태권V에 관한 미술ㆍ영상 저작물로서 저작권을 보유한 회사다. 이 회사는 A씨의 회사가 제조ㆍ판매한 나노 블록 방식의 완구가 태권V와 유사해 저작권을 침해받았다며 소송을 냈다.

이에 맞서 A씨는 "태권V는 일본의 '마징가Z'나 '그레이트 마징가'를 모방한 것이라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창작물이라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실제 국내에서는 태권V가 일본의 마징가류의 캐릭터를 표절한 것이라는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태권V는 등록된 저작물로, 마징가Z나 그레이트 마징가와는 외관상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며 "태권V는 마징가 등과 구별되는 독립적 저작물이거나 이를 변형ㆍ각색한 2차적 저작물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국산 캐릭터 '로보트 태권V(좌)'가 일본 만화 캐릭터 '마징가Z(우)' ⓒ인터넷 커뮤니티
국산 캐릭터 '로보트 태권V(좌)'가 일본 만화 캐릭터 '마징가Z(우)' ⓒ인터넷 커뮤니티

재판부는 "태권V는 대한민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일본 문화에 기초해 만들어진 마징가 등과는 캐릭터 저작물로서의 특징이나 개성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A씨는 태권V의 표절 의혹 외에도 자신이 판매한 완구가 태권V와 실질적 유사성이 없고, 나노 블록 완구 특성상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두 캐릭터의 가슴 부분에 새겨진 빨간색 V자 형태와 머리 위의 빨간색 뿔, 이마 부분의 머리띠 형태와 머리띠의 점 등을 들어 설명했다. 특히 가슴 부분의 빨간색 V자 형태를 두고 "가장 눈에 쉽게 띄는 특징으로, 가슴에 단절되지 않은 V자가 새겨진 로봇 캐릭터는 흔치 않다"며 "마징가Z의 경우 가운데 부분이 끊겨 있고 형태도 태권V와는 약간 다르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양한 형태로 조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주된 조립 형태는 태권V 모양이라고 봐야 한다"며 "주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비자가 과연 로봇이 아닌 다른 형상을 만들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태권V와 마징가Z의 대결은 아니었지만 국산 캐릭터 '로보트 태권V'가 일본 만화 캐릭터 '마징가Z' 와는 구별되는 독립적 저작물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1976년 개봉한 극장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V(감독 김청기)를 기념하는 서울 강동구 브이센터에 13m에 달하는 거대한 태권V가 세워지자 또 한번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의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V'가 1972년에 일본에서 제작된 만화영화 '마징가Z'를 베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던 것.

이에 대해 김청기 감독은 "마징가Z에 영향을 받았지만 표절은 결코 아니다"며 "인간형 로봇이기 때문에 어차피 형태는 같지만 자세히 살펴 보면 디자인조차 전혀 다르다. 과거 제작 당시 마징가Z와 차별화하기 위해 애썼고, 마징가Z의 폭력성을 문제의식으로 삼고 태권V는 휴머니즘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광화문 네거리의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며 "어린이들이 마징가Z를 우리 것인양 보고 재밌어 해 매우 안타까웠다. 내 꿈은 토종 애니메이션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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