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호갱⑤] 결국 차량 화재 결함 '뒤늦은' 인정 - '애매한' 리콜…이유는?
[BMW 호갱⑤] 결국 차량 화재 결함 '뒤늦은' 인정 - '애매한' 리콜…이유는?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7.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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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BMW코리아가 자사의 주행중 차량 화재 사고에 대해 제작상 결함을 인정하고 자발적 리콜에 나서기로 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520D와 3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여 대에 달한다.

이는 국내에서 이뤄진 수입차 리콜 중 가장 큰 규모다. BMW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2위에 오르는 판매 실적을 보여왔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BMW 화재 사고가 2015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지만 차량 결함을 부인하다가 3년 만에 리콜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늑장 대처'와 '한국 호갱’이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BMW 측에 대해 이달 16일 국토부가 수차례 화재가 발생한 520D 차량 등에 대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제작결함 조사를 직권 의뢰하면서 흐름이 빨라진 것이다.

아울러 화재 피해자들에게 중고차 시세 수준으로 보상한다는 계획과 자사 공업사 이외의 수리 차량 배제, 개별 보험사 보험금 수급자 제외도 거론되고 있어 적지 않은 논란도 예상됩니다.

26일 국토교통부는 BMW코리아가 수입ㆍ판매한 BMW 520D 등 42개 디젤 차종 10만7000여 대에서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제작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BMW의 볼륨 모델(가장 많이 팔린 차종)인 '520D'가 주로 문제가 됐다.

해당 차량의 화재 원인은 엔진에 장착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인 EGR(Exhaust Gas Recirculation) 결함으로 보고 있다.

고온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흡기 다기관에 유입, 구멍을 발생시키고 위에 장착된 엔진 커버 등에 발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GR은 디젤차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배기가스 일부를 흡기 다기관으로 재순환하는 장치다.

그간 화재가 발생해도 BMW측은 운전자의 과실만을 탓했다. 게다가 사고의 특성상 화재로 인해, 또는 그 이후의 진화 과정에서 화재 원인을 밝혀줄 증거물들이 유실되면서 운전자들에게는 원인 파악이 쉽지 않았다.

"이것도 안돼, 저것도 안된다"는 리콜과 보상...생색내는 BMW코리아

차량 화재로 문제가 된 BMW 520D 모델 차량. ⓒ데일리즈
차량 화재로 문제가 된 BMW 520D 모델 차량. ⓒ데일리즈

BMW는 다음 달 20일부터 전국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자발적 리콜을 시행한다. 문제가 된 EGR 모듈을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에 쌓인 침전물에 대해서는 파이프 청소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7일부터는 먼저 예방적 차원에서 긴급 안전진단 서비스를 시행한다. 긴급 안전진단은 일단 4곳의 서비스센터(코오롱 성산, 바바리안 송도, 도이치 성수, 동성 해운대)에서 시작해 31일부터는 전국 61개 서비스센터로 확대된다.

리콜 이전에 혹시라도 화재 사고가 날 경우에 대비해 고객이 서비스센터로 찾아오거나 방문진단을 요청할 경우 전문 기술자가 EGR 부품 내부를 내시경 장비로 진단하고 침전물이 많을 경우 부품 교체와 청소 등의 후속조치를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리콜 조치로 BMW는 제품 신뢰도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주행성능은 물론 안전성 등에서도 프리미엄으로 여겨지던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다만 BMW가 리콜 범위를 적극적으로 넓혀 화재 사고가 이슈화하기 한참 이전인 2011년 3월 생산된 모델부터 리콜하기로 한 점, 주로 이슈가 된 520D뿐 아니라 문제의 EGR 모듈이 장착된 차량 전체로 리콜 대상을 확대한 점 등은 기존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BMW는 화재 차량에 대한 보상안도 내놨다. BMW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아온 차량이 화재가 났을 경우 시장 가치의 100%를 현금으로 보상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KBS를 통한 BMW 측의 차량 화재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안은 차량의 전소 여부나 화재 원인과 상관없이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상금은 잔존가치, 즉 화재 당시 중고차 시세 수준의 보상금을 피해자들에게 줄 예정이라는 것인데, 잔존 가치 산정을 얼마나 할지에 대해서 피해자와 BMW 측 간의 마찰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이미 개별 보험사를 통해 보험금을 받은 피해자는 보상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BMW 520D 화재 차주는 "보험사에서 차량 전소된 차에 대한 보험  적용이 BMW에서는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하는 이유는 이해가 안간다. 내가 돈 내고 가입한 보험인데, 어떻게 보험사 쪽 보상을 받았으면 BMW 쪽은 안된다는 말을 하는지…"하며 울분을 토했다.

아울러 BMW 측은 자사 공식서비스센터 외에 사설 공업사에서 정비를 받았거나 개조된 차량은 리콜이나 보상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보여 이 또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은 "자발적 리콜의 신속한 시행과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후속조치를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매체들에 따르면 BMW 관계자는 "고객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신속히 대응하려 했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에 물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리콜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재 우려와 관련한 리콜 조치는 한국에서 가장 처음 시행된 것"이라며 "앞으로 다른 국가로도 확대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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