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백범 김구 선생 암살 전모와 의혹…남북 교류 개선으로 풀 수 있다
[단독] 백범 김구 선생 암살 전모와 의혹…남북 교류 개선으로 풀 수 있다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6.20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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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백범 김구 선생이 중국에서 임시정부 망명 생활을 마치고 환국한 뒤, 거주한 서울 종로구 평동 108번지 경교장에서 1949년 6월 26일 육군 소위 안두희의 총탄을 맞고 서거했다.

이에 앞서 김구 선생의 암살 시도가 1948년 남북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때도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남북 교류가 활발해 진다면 북측과 김구 선생 암살에 대한 조사를 남북 공동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는 26일 백범 김구의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였던 경교장 1층 바불마루에서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과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 주최로 김구 주석 서거 69주기 추모식이 예정돼 있다.

김구 선생에 대한 안두희의 암살은 안두희가 1996년 10월 죽을 때까지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공식적으로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사진 =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제공
ⓒ사진 =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제공

그러면서 국가 재건과 경제개발, 민주화 논리로 김구 선생에 대한 기억이 다소 잊혀질 즈음인 지난 2001년 김구 선생의 암살범 안두희가 미군 방첩대(CIC)의 정보원이라는 사실이 서거 50여년 만에 미국 측의 자료로 확인됐다.

당시 백범기념사업회 등과 관계자들은 "당장 미국이 암살을 직접 지령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개입 가능성을 높여주는 자료"라며 "(당시) 이제라도 암살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왜곡된 현대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992년 안두희를 납치해 심문한 권중희ㆍ김인수(현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대표) 등은 "심문 당시 '백범 암살에는 이승만 대통령과 미국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어 가능했다'는 안두희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수 대표는 또 "안두희로부터 미국 장교가 '백범은 블랙타이거(검은 범)이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암적 존재로 제거해야 하는 인물'이라는 말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것이 곧 미국이 김구 선생을 암살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의 주장대로라면 김구 선생이 안두희에게 암살되기 한 해 전인 1948년 4월 남북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김구 선생 등의 민족 지도자 인사를 제거하려는 열차 폭발이 기도됐으나 당시 북조선 인민위원회에 의해 발각됐다는 것.

김 대표에 따르면 "김구 선생 등이 평양 방문길에 유명을 달리한다면 그 책임은 이북의 김일성이 고스란히 뒤집어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전에 차단했다"는 주장이다.

다만 미국 측의 사주가 있었는지, 미군정과 친일 극우세력 등이 개입했는지 여부는 북한에서 관련자들을 조사한 자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김인수 대표는 "남북관계가 좋아지면서 김구 선생의 안두희 암살 이전에 시도됐던 사건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자료가 있는) 북한과 공동 조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내년은 임정수립 100주년, 김구선생 서거 70주기를 맞아 북측과 공식적인 조사와 행사를 위해 초대할 의향이 있다"며 "이제는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김구 선생에 대한 조명이 제대로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는 평안북도 용천 출생으로 1947년 신의주에서 월남한 뒤 서북청년회 활동, 미군 CIC 정보원 및 요원, 우익 테러조직인 백의사(白衣社)의 자살특공대원이었다고 전해진다.

1948년 육군사관학교 8기로 입교 후 1949년 6월 김구 선생을 4발의 총탄으로 암살하고, 국방경비법 위반으로 중앙고등군법회에서 종신형의 선고를 받았다.

서울육군 형무소에서 복역 중 6ㆍ25전쟁으로 인해 1950년 6월 형집행정지로 가석방되고 육군 소위에 원대복귀, 1952년 2월 당시 신성모 국방장관의 명령으로 형 면제 및 그해 12월 소령 진급과 동시에 예편했다.

1960년대 후반 이후 김구 선생 암살에 대한 잦은 진상 규명 시도가 이루어지던 중 김구 선생을 존경한다는 시민 박기서에게 1996년 10월 피살됐다.

한편, 김구 선생의 서거 장소인 비운의 경교장은 이후 6ㆍ25전쟁 당시 미군 병원으로, 전후에는 베트남 대사관 등으로 쓰이다가 1968년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에 인수되면서 부속 건물로 사용되는 등 수난을 거쳐 현재는 건물만 복원돼 있다.

지난 1996년 경교장 소유권을 가진 강북삼성병원이 이 곳에 17층 규모의 병원을 신축하겠다면서 경교장 철거 계획을 밝히면서 김인수 대표가 경교장 복원운동에 나섰다.

그는 1980년대부터 김구 선생의 암살 진상규명 운동을 해 오던 터에 현장 보존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그의 노력 등으로 경교장은 2001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철거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문화재로 지정만 됐을 뿐 경교장은 여전히 병원의 일부일 뿐이었다.

2008년 서울시는 경교장 복원계획을 발표했고, 경교장 부지 소유주인 삼성생명은 2009년 4월 경교장 전체를 서울시에 무상임대하기로 결정, 전체 복원을 못하고 경교장 본 건물만 일부 복원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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