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지방선거와 이상한 공천…바른미래당 '뻐꾸기 둥지'로 본 그들의 셈법
6ㆍ13 지방선거와 이상한 공천…바른미래당 '뻐꾸기 둥지'로 본 그들의 셈법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8.05.24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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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6ㆍ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바른미래당 공천 문제가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에서 갈등이 불거지면서 '뻐꾸기 둥지' 논란까지 불고 있다.

자기 새끼를 남의 둥지에 넣어두고 키우는 뻐꾸기의 습성처럼 전임자의 후계라는 인사는 다른 당의 공천을 받았고, 예비후보가 정해진 지역구임에도 다른 당내 인사가 전략 공천되면서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우선 서울 송파을 보궐선거 공천 잡음이 바른미래당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 송파을에는 당내 경선을 거친 박종진 예비후보가 있음에도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직접 출마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유승민 공동대표와 당내 양 기류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겸 서울시장 후보) 간에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풍파가 노골화된 것이다.

24일 박종진 바른미래당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예비후보는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갑작스런 '송파을 출마 결심'에 대해 "너무 놀랍고 정치가 무섭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입장을 정리할 수가 없다.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며 "너무 충격을 받았다. 손학규 (전) 대표는 무슨 뻐꾸기냐"는 심경을 거칠게 말했다.

손 위원장은 안 위원장이 추천하는 인물이고, 박 예비후보는 유 공동대표계 인물로 분류되고 있다.

경선 결과를 지키려는 유 공동대표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송파을 공천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박 예비후보의 반발이 거세지자 유 공동대표와 안 위원장의 갈등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제는 손 위원장의 마음을 돌려세운 사람이 안 위원장으로 보여진다. 당초 출마 의사가 없다고 공언해온 손 위원장이 유 공동대표와의 만남에서 "안 위원장 등의 설득으로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불출마 의사를 번복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진수희 서울시당 위원장은 "더 이상 안철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어야 할 책임감도 동기도 다 사라져 버렸다"며 위원장 사퇴를 선언했다.

국회 정론관에서 박종진 바른미래당 서울 송파을 예비후보가 당의 공천과 관련 "송파을 지역구에 무공천이나 비민주적인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무소속으로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국회 정론관에서 박종진 바른미래당 서울 송파을 예비후보가 당의 공천과 관련 "송파을 지역구에 무공천이나 비민주적인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무소속으로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에 앞서 서울 노원병 후보 공천 문제로도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상당한 갈등을 빚은 바있다.

지난 15일 바른미래당 노원병에는 이준석 지역위원장이 홀로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 위원장 단수공천안을 부결했고, 추가 공모에 안 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응해 안-유 계파 간 갈등으로 비화했다.

노원병은 안 위원장이 지난해 대선 출마 당시 의원직을 사퇴하기 전까지 활동했던 지역구. 김 교수가 노원병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안 위원장과 유 공동대표 사이에 계파 갈등설이 불거지는 것은 당연했다.

공천 잡음이 확산되자 김 교수가 출마를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천관리위원들 사이에서 이 위원장의 상황에 대해 '공천 탈락', '보류' 등으로 해석이 엇갈리며 공천이 지연된 바 있다.

결국 김 교수의 사퇴로 공천을 받은 '박근혜 키즈' 이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노원병 보궐선거 후보로 확정된 '안철수 키즈' 강연재 변호사와 맞붙게 됐다. 

아이러니한 대결이 아닐 수 없다. 강연재 후보는 지난 20일 출마를 공식선언하며 "이번 선거를 통해 안철수의 새정치, 7년동안 보여주었던 정치 행보에 대한 노원병 유권자분들의 평가를 여쭤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 투표일에는 전국 12곳에서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서울 송파을과 광주 서갑, 울산 북구, 충북 제천ㆍ단양, 충남 천안갑, 전남 영암ㆍ무안ㆍ신안 등 6곳에서는 재선거를 한다.

서울 노원병, 부산 해운대을, 인천 남동갑, 충남 천안병, 경북 김천, 경남 김해을 등 6곳에서는 의원직 사퇴 등으로 보궐선거를 치른다.

12곳의 재보선 지역구는 300개의 국회의석 가운데 5%도 되지 않는 비중이지만 원내 제1당의 향배를 좌우할 파괴력을 가진다.

현재 국회 여야 의석 분포는 더불어민주당 118석, 자유한국당 113석, 바른미래당 30석, 민주평화당 14석, 정의당 6석, 민중당 1석, 대한애국당 1석, 무소속 5석이다.

담당업무 : 정치·통일
좌우명 : '자본'을 감시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눈은 작아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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