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간부 성폭행 논란…'증거 조작'하는 노조와 '사람 존중하지 않는' 국책은행
기업은행 노조간부 성폭행 논란…'증거 조작'하는 노조와 '사람 존중하지 않는' 국책은행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5.20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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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IBK기업은행(은행장  김도진)이 최근 사내 성폭행 사건 소송전으로 비화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사측은 개인 간의 일로 일축해버리는 행동을 보여 '사람이 기업. 기업은행이 동반자를 내세우는 은행의 선언 문구와 완전 배치되는 행동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특히 피해자와 가해자간의 법정 다툼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고, 이런 다툼의 출발이 가해자가 재판 당시 중요한 증거로 채택된 음성 파일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사태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IBK기업은행에 근무하는 20대 A씨는 1년여의 시간 끝에 그는 성폭행 무고 혐의를 벗었다. 상사에게 준강간을 당하고도 무고죄로 법정에 선 지 6개월 만이다.

같은 은행 노조 간부인 30대 B씨는 지난해 5월 초 부하직원인 A씨를 성폭행했다. 당시 A씨는 심신상실 상태로 알려졌다.
 
B씨는 당시 제주도에서 열린 회사 행사에서 A씨가 술이 약하단 사실을 알고도 술을 먹였다. A씨는 B씨와 술을 마시다가 기억을 잃었으며 B씨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A씨를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 했다.

A씨는 B씨를 준강간 혐의로 고소했다. 그리고 노조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B씨가 법원에 제출한 음성파일에 담긴 A씨의 목소리를 통해 '합의에 의한 성관계'로 판단하고 B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노조는 "개인 간의 일에 노조 차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말 B씨는 노조 내에서 '여성ㆍ문화'를 담당하는 직위로 옮겨졌다.

이에  A씨는 "노조가 B씨의 (준강간 혐의 피소) 사실을 알고서도 여성 담당으로 발령한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노조원을 보호해야 하는 노조가 사실 감추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꽃뱀' 처분으로 끝날 뻔했던 사건은 녹음기록 하나로 뒤집혔다. A씨 변호인단은 검찰이 휴대폰에서 복원한 녹음파일을 듣던 중 A씨가 남자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A씨가 자신의 이름을 수차례 말하는 B씨의 부름에 전혀 대답하지 않는 내용도 있었다고 전한다.

이와 같은 사실로 판단해 보면 B씨가 수사기관에 제출했던 음성파일에선 없었다. 증거를 조작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기업은행 홈페이지, ⓒ뉴시스
ⓒ기업은행 홈페이지, ⓒ뉴시스

A씨의 변호인단은 "A씨가 만취해 성관계 상대를 남자친구로 착각할 정도로 심신상실 상태였다"며 "B씨는 이를 숨기기 위해 자신에게 불리한 대화를 음성파일에서 삭제했다"고 결론 내렸다.

결국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고, 지난 4월 25일 서울서부지법은 A씨의 무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B씨는 직위해제 된 상태로 알려진다.

기업은행 노조 관련 성범죄 논란과 의혹이 드러나면서 노조 간부들이 어린 여직원들을 건드리고 다닌다는 소문이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지난해 6~7월 복수의 사용자들이 기업은행 노조의 성문화 문란 행위를 꼬집는 글이 올라왔다.
 
이를 전한 시사저널에 따르면 "젊은 간부들이 여직원들 물색하고 데리고 노는 행사만 하고 있다", "왜 아무도 자중하라고 얘기 안 하나", "보기 민망할 정도로 취해서 어울리는 노조원들이 몇 분 있다" 등의 내용이 전해진다. 블라인드 앱에 가입하려면 본인의 회사 메일을 인증해야 한다. 즉 글의 진위여부를 떠나 작성자는 회사의 재직자란 확증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와 함께 A씨의 무죄 판결이 나온 다음날인 4월 26일, 기업은행 사내 인트라넷에는 '소문 유포행위자 엄중 인사조치 안내'란 제목의 공문이 올라았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이 공문에는 "최근 개인의 부적절한 언행 등으로 당행의 명예가 심히 훼손되고 있는 바, 소문을 유포하는 직원에 대해 엄중하게 인사조치할 예정임을 안내해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 점에서 기업은행 측이 비난의 의혹이 추가 되는 점이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A씨의 무고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이 A씨에 대해 항소했다. A씨도 B씨를 위증죄와 증거인멸, 준강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다시 고소할 예정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홍보부 관계자는 A씨 주장에 대해 "아직 종결된 사건이 아니라 밝힐 입장이 없다"고 일축했다. 노조 관계자 역시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기업은행 측 관계자는 "(소문 유포자 인사조치 공문에 대해) 꼭 특정 사안과 관련된 게 아니다. 추측에 의해 제3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공문을 돌린 것"이라고 일부 매체를 통해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계 한 전문가는 "성폭행 소송전은 맞고소로 진실을 찾아가며 정리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노조 집행부의 성문란 의혹 제기라는 또 다른 사건을 양산시키고 있음에도 이번 일을 '개인 일', '노조의 일' 이라는 반응을 보인 기업은행 측의 행동은 자중과 함께 시급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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