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어 진에어에도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여기도 '조현민꼴~갑?'
대한항공 이어 진에어에도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여기도 '조현민꼴~갑?'
  • 신중한 기자
  • 승인 2018.05.04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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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중한 기자]

한진그룹 '자매 갑질'로 촉발된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갑질 의혹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직원들의 제보까지 각종 갑질 사례를 쏟아내고 있다.

이른바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 이어 지난 2일 개설된 '진에어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이라는 제목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 개설되고, 4일 현재 5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각종 의혹이 적나라하게 오픈되고 있다.

4일 뉴시스에 따르면 진에어 승무원의 유니폼인 청바지에 관한 불만 사항이 특히 폭주했다. 직원들은 진에어 유니폼으로 청바지를 고집하는 것이 조현민 전 부사장의 '갑질'의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8년 1월 설립된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승무원 유니폼을 청바지로 정했다. 오는 7월 취항 10주년을 앞두고 진에어는 새 유니폼으로 교체를 추진했는데, 이번에도 꽉 끼는 '스키니진' 청바지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압이 오르는 기내 특성상 몸에 달라 붙는 일명 '스키니진'은 몸을 더욱 옥죄어와 소화불량 등을 유발한다는 것. 게다가 조이는 바지로 인해 방광염이나 질염 등으로 질병에 시달리는 직원도 상당수라고 밝혔다.

항공기의 비상상황에서 승객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에게 청바지 유니폼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진에어 승무원은 "비행기 비상 착수 시 승무원이 물에 빠질 경우 구명조끼를 착용해도 물을 흡수한 청바지 때문에 몸이 무거워 비상 탈출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신규 유니폼을 제작한다며 만든 유니폼 태스크포스(TF)팀의 의견 조사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승무원은 "유니폼 TF팀 만들어놓고 회의 때 의견수렴해서 유니폼 만든다고 해놓고 의견묵살에 회의는 보여주기식 1번 진행 후 유니폼 만들어낸 게 갑질 횡포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또 "유니폼 TF팀은 딱 1회만 회의했을 뿐 이후 어떤 모임도 공지도 전무했다"며 "절대 승무원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객실 승무원이 국내선 비행기 청소를 하는 실태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또 다른 진에어 승무원은 "진에어는 국내선 기내 청소를 객실 승무원에게 시킨다"면서 "무임금, 무수당으로 몇 년째 청소를 계속하고 있다"며 "승객 안전에 집중해야 할 승무원이 비행기 출발 전 휴식도 없이 청소한다면 비행 시 안전은 누가 지킬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기내 면세품 판매 시 계산 착오로 '쇼트'(판매금 부족)가 발생하면, 이를 승무원이 손님에게 직접 연락해 차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부당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 개인정보가 유출돼 성희롱이나 스토킹 대상이 되는 일도 있으며 승객이 불만을 제기해 차액을 받지 못하면 승무원이 사비로 메워야 하는 일도 잦다고 직원들은 설명했다.

'진에어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서 이 같은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진에어는 발 빠른 수습에 나섰다. 진에어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4일 오전 9시부터 객실 승무원 신규 유니폼에 대한 개인별 사이즈 피팅을 일시 중시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유니폼과 관련해 직원들이 느끼는 어려운 점에 대하여 더 고민하고 개선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시간을 갖고 관련 부서와 개선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또 진에어는 면세품 판매금 오류 시 객실 승무원이 승객과 직접 통화하는 것을 중지하도록 사내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승무원의 국내선 기내 청소의 경우 김포∼제주 구간은 작년 9월부터 없앴으며 앞으로 승무원에게 청소 업무를 맡기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에어 측은 "진에어라는 이름에서 '진'이 청바지를 의미하는 것도 있어 회사의 정체성과 관련된 부분이고 조 전 전무가 부임한 2012년보다 훨씬 전인 2008년 설립 당시부터 청바지 유니폼을 입었다"며 "현장 승무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각종 의혹과 논란에 늑장 대응으로 화를 키운 것을 보고 반면교사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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