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집안이 안 망할려면…'修身齊家治社平天下'가 정답
[기자수첩] 집안이 안 망할려면…'修身齊家治社平天下'가 정답
  • 신중한 기자
  • 승인 2018.04.30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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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중한 기자]

대한항공 자매 갑질로 집안 전체가 '탈탈' 털리고 있다. 성공한 기업인 여부를 떠나 그들의 할아버지인 조중훈 대한항공 전 회장의 명성이 안타까울 뿐이다.

재벌, 대기업들의 오너자녀 때문에 불거지는 추락세가 대한항공 뿐이겠는가? 한화가(家) 3형제중 두 명이나 되는 장성한 아들들의 황망한 신문기사와 파렴치한 뒷수습 역시 집안 단속이 문제였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가 안 되는 것이다. 여기서 국(國)만 사(社)로 바꾸어서 해석하면 된다. 대부분 수신(修身)과 제가(齊家)를 이루는 데는 별반 이의도 없고, 잘 하고 있다.

치국(治國), 치사(治社)가 문제다. 정치인들도 자식들이 가정 교육으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을 간과하는 바람에 자신을 낙마시키는 도구로 이용되기도 한다. 물론 스스로가 수양을 못해 발생하는 수신(修身)에서부터 실패하는 사례도 다분하기는 하다.

이번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결혼 8년만에 이혼 소송에 휘말렸다는 기사 제목을 보게 됐다. 그 이유는 궁금하지도 않다.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동창으로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원장을 거쳐 현재 인하국제의료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 전 부사장의 남편은 최근 서울가정법원에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 및 양육자 지정을 구하는 소송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통상 이혼절차에서 진행되는 조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이혼 소송에 대한 대체적인 견해는 2014년 12월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조 전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가정 불화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알려진다.

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로 비롯된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 사태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배경도  이번 소송을 청구하게 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들 자매의 갑질이 최근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탈세, 밀수 의혹으로까지 확대됐다는 점이다. 의혹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관세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조 전 부사장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

법적 소송에 휘말릴 경우 땅콩 회항과 비슷한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처제가 추방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조 전 부사장의 남편은 이혼 청구 소송을 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여파가 조 전 부사장의 남편에게 오는 것 차제를 막기 위해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가 평소 들어봄직한 조선시대 유명한 재상들도 이런 일에 연루돼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앗던 이른바 '서달 사건'으로 황희, 맹사성 등이 역사에 오점을 남긴 일이 있다.

서달은 조선조 세종 당시 황희 정승의 사위다. 서달의 아버지는 서선이라는 인물로 이방원(태종)과 함께 동문수학했으며 조선 최초 과거시험에서 급제한 인물이기도 한 거물이다.

서달이 온양에 온천을 하고 오는 길에 신창현(지금의 아산)을 지나면서 그 고을 아전이 예를 갖추지 않고 지나가자 그를 붙잡아 심하게 매질을 가했다.

옆에 있던 표운평 이라는 다른 아전이 이를 보고 항의를 하자 서달의 종들은 표운평마저 매질을 하는 바람에 표운평은 다음 날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표운평의 아내는 이 사실을 그 지역의 감사에게 고발했고, 감사는 상급 관청에 보고하기 전에 좌의정인 황희에게 이 사건에 대해 알렸다.

황희는 신창현이 고향인 맹사성을 찾아가 사위의 일을 잘 무마되게 해 달라 부탁을 했고, 맹사성은 신창 현감에게 서달의 일을 잘 주선해 주도록 당부하는 서신을 보낸다. 형조판서 서선도 신창 현감을 찾아가 외아들인 서달의 잘못에 대해 동정을 구한다. 

결국 사건은 서달이 주모자가 아니라 서달의 노복들이 과잉 충성하다가 표운평이 죽게 된 것으로 조서가 만들어 지고 서달의 종을 범인으로 조작된다. 

그러나 사건의 최종 조사 보고서가 세종에게 올라가자 내용을 본 세종은 재조사 명령을 내렸고, 그 결과 황희와 맹사성의 부정행위가 드러나자 사건 초기에 가마를 맡았던 감사를 비롯해 연루된 관리들이 줄줄이 귀양을 가게 된다.

황희와 맹사성 두 정승도 귀양을 갔고, 한 달이 채 안돼 관직으로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그 동안 청백리라는 명예에 큰 흠이 생겼다.

이 일은 그간 왜 잘 알려지지 않고 왔을까? 조선 초기 국가의 틀이 완성돼 가고 있는 시기에 발생한 권력형 부조리이기 때문일까?

항간에는 대한항공 사태가 지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일파만파 커지는 이유가 드루킹 사태를 가리려는 의도 있다고도 이야기되고 있지만 이번에도 자매 갑질에 대한 수면 밑 어두운 그림자가 발각되지 않았다면 일말이나마 재벌과 그들의 오너 3~4세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없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역사는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한번 비추고 마는 것이 아니라 누누히 새겨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단지 자식 때문에 두 번이나 대국민 사과를 한 조양호 회장만에게 국한된 일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담당업무 : 사회·미래부
좌우명 : 합리적 시민을 대변하고, 사회에 전달하는 작은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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