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는 축하받고, '이명희'는 난리나고…동명이인 논란
'영미'는 축하받고, '이명희'는 난리나고…동명이인 논란
  • 강수연 기자
  • 승인 2018.04.26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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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강수연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오너 3세의 '물벼락 갑질'이 총수 일가의 '갑질' 문제로 불거진 가운데, 조 전무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논란의 꼭대기에 섰다.

이런 불편함이 난데없이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에게도 번지면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봉변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명희'라는 이름 때문에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하는 이명희 회장과 또 다른 이명희 이사장. 하지만 '영미'라는 이름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국민적 호감을 갖는 이름으로 인식되고 있어 크게 비교된다.

최근 이명희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과거 자택 공사를 맡았던 인테리어 업체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며 폭행하는 동영상이 돌면서 이 이름은 주요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1위를 장식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좌)과 에게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인터넷 커뮤니티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좌)과 에게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인터넷 커뮤니티

 

문제는 또 다른 이명희에서 발생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사진이 몇몇에서  잘못 쓰이며 '오보'를 냈기 때문이다. 다행이 신셰계 측의 발빠른 대응으로 정리되고 있지만 이명희 회장으로서는 날벼락과도 같은 일이었다.

이명희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동생이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어머니이다.

반면 이명희 이사장은 이번 한진그룹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기 이전까지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이명희 이사장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유명한 이명희 회장으로 오인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논란의 문젯거리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지켜야 할 기업 총수, 또는 오너 일가가 지위를 이용해 주변 사람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여타 이명희를 이름으로 가진 사람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름이 이명희인게 이렇게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적이 없다", "요즘은 언제 어디서든 이명희라고 불리우면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내가 갑질한 것도 아닌데 괜히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등의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다.

이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 이름은 '영미'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여자컬링대표팀 김영미선수의 이름은 주장 김은정 선수가 "영미, 영미"라고 외치며 국민 유행어가 됐다.

김영미 선수는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감기 탓에 마스크를 쓰고 다녔는데 눈썹만 보고도 알아보시는 분이 많다. 요즘엔 '국민 영미'라고 불리는데 무한한 영광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올드한 느낌이라 이름을 고치고 싶었다. 순수 우리말 '초롱'이나 '아름'으로 바꿀까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밝힌 바도 있었다.

영미 이름 열풍은 올림픽이 끝나고도 한참 지속됐다. 한 주점은 이름이 '영미'인 고객에게 소주 한병을 공짜로 주는 이벤트를 했다. 충남 태안의 한 골프장에서는 '영미'라는 이름을 가진 고객에게는 그린피 50%를 할인해주며 카트(동반인 포함)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경주월드는 이름이 '영미'이면 자유이용권을 무료로 증정하고, 지난달 티웨이항공은 우리나라 모든 '영미'들을 위한 무료 항공권 이벤트를 진행했다. LG전자와 롯데푸드는 서로 광고 모델로 초빙했다.

이름 하나 때문에 즐거움도 있었지만 '갑질'의 연관어로도 불리고 있는 어떤 이름에 대해 한국인들의 관심은 재미를 넘어 서고 있다.

다만 '갑질'과 '재벌'이 상호 연관어가 되고 있고, 이명희 이사장과 그의 가족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단순하게 웃고 넘어갈 만한 일이 아니라 씁쓸하기만 하다.

담당업무 : 생활·이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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