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크라운 윤영달 회장의 '빗나간' 사랑…'아트경영'의 어두운 그림자
해태크라운 윤영달 회장의 '빗나간' 사랑…'아트경영'의 어두운 그림자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4.23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라운해태 측 "강제없어…시간외수당, 대체휴무 지급"…하지만 끊이지 않는 직원들의 불편함은?

[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크라운해태제과(회장 윤영달)는 국악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국악 공연 때마다 "국악 공연에 고객을 초청하는 건 우리의 핵심 업무"라며 직원들에게 고객을 초청하라는 공지를 띄우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크라운해태의 소위 '아트경영'이라는 방침은 그간 많은 논란을 이어왔다. 이 아트경영으로 많은 직원들이 고객 행사나 업무 외적인 일에도 동원됐다는 의혹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SBS '뉴스토리' 보도에 따르면 크라운해태를 10년 넘게 다니고 있다는 한 직원은 회사에서 고객 초청 공지가 나오고, 공연 당일까지 할당된 객석을 채우지 못하면 업무를 마치고 공연장으로 가야 한다는 푸념을 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회사의 국악 행사를 위해 업무 외 시간에도 연습하는 게 끔찍했기 때문에 몇 년 전 크라운해태를 박차고 나왔다고 증언했다.

크라운해태 직원들이 하루 일과를 끝내고 국악 공연장에 가서 고객 대신 국악을 들어야 하는 시간이 주중이나 주말 할 것 없이 발생했고, 국악을 연습까지 해야 했던 시간이 모두 업무의 연장이었다는 것이 SBS 보도 내용이었다.

게다가 지난 10여 년 동안 크라운해태는 이 시간들에 대한 '수당'을 단 한 번도 주지 않았던 것으로도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SBS 뉴스토리 방송은 해태크라운 윤영달 회장의 아트 경영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 SBS 뉴스토리 화면 캡처.
SBS 뉴스토리 방송은 해태크라운 윤영달 회장의 아트 경영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 SBS 뉴스토리 화면 캡처.

이에 대해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직원 동원이 아닌 고객 초청 행사를 진행했던 것이고, 회사 방침상 직원들이 고객으로 참석하지 않도록 한다. 이번에 일부 직원들이 공연에 참석한 것에 대해 뒤늦게 나마 시간외수당, 주휴수당도 소급해서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윤영달 회장과 크라운해태의 국악경영 전략에 대한 기사는 지난 2월과 3월 스카이데일리 보도에서도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 2월 13일자 산업면 '직원 피눈물 위에 세운 윤영달의 아트경영 금자탑'라는 기사에서 "송추아트밸리 조성, '한 여름 밤의 눈 조각전' 및 '국악공연' 등에 직원들이 주중ㆍ주말, 주ㆍ야를 막론하고 강제로 동원되는 등 사내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고, 지난달에는 이에 대한 정정보도를 게재했다.
 
정정 보도에 따르면 '크라운해태제과는 송추아트밸리 조성 과정에 직원들을 강제로 동원한 사실이 없고, 예술 체험이나 눈 조각전, 국악 공연 등에 업무 일과 시간이 아닌 야간이나 주말에 강제로 동원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는다'라는 것이다.
 
또한 '국악 프로그램과 눈 조각 프로그램은 기업의 경영전략 차원의 아트마케팅과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어 크라운해태제과 직원이라면 반드시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과정으로 선택 사항이 아니며, 국악공연과 한 여름 밤의 눈 조각전의 경우, 참여한 임직원들에게는 소정의 출연료를 지급하는 등 보상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정정했다.
 
하지만 이 기사의 댓글에는 "정정보도 기사를 다시 정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원래 기사가 맞고요. 그것도 빙산의 일각입니다. 적어도 언론사라면 크라운해태의 회유가 있어도 이런 잘못된 정보는 옮기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글이 붙어 있다.

크라운해태와 윤 회장이 주장하는 아트경영과 직원들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체험활동은 이전부터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스카이데일리 정정기사 하단 댓글과 구글에서 검색한 2012년 2월 크라운해태제과 연수원에서 발생한 사고 기사들. ⓒ인터넷 커뮤니티
스카이데일리 정정기사 하단 댓글과 구글에서 검색한 2012년 2월 크라운해태제과 연수원에서 발생한 사고 기사들. ⓒ인터넷 커뮤니티

지난 2012년 2월에는 크라운해태제과 연수원에서 있는 경기도 양주시 송추유원지 인근 '송추아트밸리' 작업장에서 부장급 직원 이모 씨가 3m 높이 철제 임시 구조물 위에서 '집 짓기 체험'을 하다 바닥으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당시 중앙일보 등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이 씨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복합문화단지 조성 작업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었고, 체험장으로 쓸 철제 구조물에 함석 지붕을 달려다 발을 헛디뎌 떨어진 것.

이 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안전모와 안전화 등 안전장구를 전혀 갖추지 않은 채 작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동원된 52명의 직원도 마찬가지였다는 것.

해당 사고가 난 당시 일부 보도에 따르면 크라운해태는 2008년 6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송추아트밸리 조성 작업에 직원들을 강제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들의 예술지수(AQㆍArtistic Quotient)를 높이기 위해 'AQ 체험'을 한다는 명목이었다.

팀장과 임원급은 1~2주에 한 번, 일반 직원은 2~3달에 한 번 꼴로 작업장을 방문해 체험에 동원됐다. 당시 한 직원은 "추가 근무 수당도 받지 못하고 주말에 강제 동원됐다"며 "못 갈 땐 임원에게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직원과 순서를 바꿔 인원을 채워 넣어야 했다"고 말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작업이 아니라 '체험' 중 사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SBS보도 건으로 재차 확인할 때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결국 당시 직원의 추락사가 발생하자 3일 뒤 크라운해태는 '사내에서 진행하는 AQ 체험은 당분간 보류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지난번 인명사고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크라운해태와 윤영달 회장의 아트경영에 대한 이해가 경영방침이나 강제 참여가 아니라는 지침에도 직원들의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을 뿐이다.

한편, 뉴시스에 따르면 '국악전도사'로 알려진 윤 회장은 국악을 기업 경영에 도입해 지난 2004년부터 국내 최대 국악 공연인 '창신제'와  2008년부터는 최정상급 국악 명인 공연인 '대보름 명인전'을 개최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 공로로 2016년 메세나대상 메세나인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한국음악협회가 수여하는 '2017 한국음악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담당업무 : 경제·산업부
좌우명 : 사실(Fact)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 '이유', 제대로 알아보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3425 서울특별시 은평구 서오릉로21길 8, 해원빌딩 301호 데일리즈로그(주)
  • 대표전화 : 02-385-3118
  • 팩스 : 02-385-3119
  • 명칭 : 데일리즈
  • 제호 : 데일리즈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35
  • 등록일 : 2013-01-21
  • 발행일 : 2013-01-21
  • 발행인 : 신원재
  • 편집인 : 김경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민
  • 편집국장 : 신원재(010-6331-3610)
  • 데일리즈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3 데일리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iesnews@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