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비 도장' 출토…서울 서촌서 발굴조사 중 최초 사례
조선시대 '왕비 도장' 출토…서울 서촌서 발굴조사 중 최초 사례
  • 전은솔 기자
  • 승인 2018.04.16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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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전은솔 기자] 서울 종로구 서촌에서 조선왕비의 인장(印章ㆍ도장)인 '내교인(內敎印)' 2점이 출토됐다.

조선시대에는 왕비, 왕세자를 책봉할 때 '왕비지보(王妃之寶)', '왕세자인(王世子印)', '왕세자빈지인(王世子妃之印)' 등을 새기거나 행적을 기리는 호칭인 시호(諡號), 칭송의 호칭인 존호(尊號) 등을 올릴 때 그 내용을 새겨 의례용으로 제작했다.

왕위계승, 권력 이양, 책봉(冊封), 존숭(尊崇ㆍ추숭(追崇), 외교문서, 서적 반사(頒賜) 등 여러 의례와 행정 용도로 사용되는 국새(國璽), 옥새(玉璽)로 불리는 왕의 도장인 어보(御寶)와 같은 맥락이다.

16일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수도문물연구원(원장 오경택)은 발굴조사 중인 서울 종로구 통의동 70번지 유적에서 조선 후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교인 1점과 이보다 크기가 작은 소내교인 1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발굴조사가 진행된 통의동 70번지 유적은 경복궁 서문인 영추문(迎秋門) 서쪽에 있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의 어류와 육류, 소금 관련 일을 관장하던 사재감(司宰監)과 영조가 왕이 되기 전에 거주했던 창의궁(彰義宮)이 인근에 있었다고 전한다.

조사단에 따르면 "왕비 도장이 궁궐 바깥에서 출토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대한제국 이후 혼란기를 겪으면서 분실되거나 도난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교인은 조선왕실 유물을 관리ㆍ연구하는 국립고궁박물관에 두 점이 있으나, 발굴조사 중 출토된 사례는 처음이라고 조사단은 강조했다.

ⓒ수도문물연구원 제공
ⓒ수도문물연구원 제공

국립고궁박물관에는 동으로 만든 가로ㆍ세로 각 4.2㎝인 내교인과 가로ㆍ세로 각 1.9㎝인 소내교인, 도장과 함께 이를 보관하는 흑통(黑筒)도 남아 있다.

이번 발굴된 내교인의 개(忠犬) 모양과 국립고궁박물관의 사자를 연상시키는 두 인장의 손잡이는 형태가 흡사하다.

발굴 관계자는 "손잡이 동물은 충견(忠犬)으로 짐작된다"며 "위로 솟은 꼬리와 목까지 늘어진 귀에 세밀한 선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교인의 손잡이 동물이 정면을 보고 있다면, 소내교인 동물은 고개를 약간 위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출토된 내교인은 가로ㆍ세로 각 4㎝, 높이 5.5㎝이며, 소내교인은 가로ㆍ세로 각 2㎝에 높이가 2.9㎝다.

두 점은 모양새가 거의 같다. 정사각형 도장에 '내교'라는 글자를 전서체(篆書體ㆍ중국 진시황이 제정한 서체로 도장에 많이 사용함)로 새기고, 그 위에 앞다리는 펴고 뒷다리는 구부린 동물 조각 손잡이를 얹었다.

그간 국립중앙도서관은 조선 시대 왕, 왕비, 왕세자의 인장인 어보가 찍힌 고문서와 고서를 소개한 적은 있다. 지난해 8월 한ㆍ미 정상회담 때 양국 공조수사를 통해 반환받은 문정왕후어보(文定王后御寶)와 현종어보(顯宗御寶)를 국립고궁박물관에서도 전시한 적이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내교인 외에도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걸쳐 지어진 건물지 유구(遺構ㆍ건물의 자취) 20여 개소와 도자기 조각, 기와 조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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