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자한당 회담…남북대화는 공감, 나머지 사안은 '평행선'만 확인
靑-자한당 회담…남북대화는 공감, 나머지 사안은 '평행선'만 확인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8.04.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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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초당적 협력 당부"…洪 "남북대화 반대 안해"

[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가졌다. 이번 영수회담은 문 대통령이 지난 12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제안해 성사됐다.

아울러 이번 단독 영수회담은 만남이 시작되고 나서야 알려질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홍 대표는 방미 길에 오른 문 대통령에게 안보관련 영수회담을 제의했지만 청와대는 단독 형식의 영수회담은 어렵다는 입장이었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회동은 1시간20분간 문 대통령과 홍 대표간으로 진행됐다.

그간 청와대에서 진행된 야당과의 회동에 대해서 홍 대표는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혼자만 불참한 바가 있다. 지난해 9월 청와대는 여야 당 대표에게 "엄중한 안보상황에 초당적 대처가 필요하다”며 회동을 제안했지만 홍 대표는 "일대일이 아닌 보여주기식 회동은 싫다"며 한국당 혼자만 만찬 회동 참가를 거부했다.

2달 전이 지난해 7월에도 홍 대표는 첫 청와대 회동 제안을 거부하고 같은 시간 충북 청주의 수해지역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장화 신는 모습 때문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을 가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북핵 폐기가 전제된 남북ㆍ북미정상회담과 한미동맹 강화조치를 요구했다. 홍 대표는 또 국내현안을 두고 김기식 금융감독위원장의 사임,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의 해임을 요구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홍 대표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퇴, 대통령 개헌안 철회 등을 요구했지만 문 대통령은 주로 경청하며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영수회담 사후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시간20분간 회동 중 45분간 할애된 남북 관련 내용에서 "남북의 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지만,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홍 대표는 "대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국가운명을 좌우할 기회인 만큼 과거의 잘못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영수회담 직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홍 대표는 청와대의 회담제의 배경에 대해 "정의용 실장이 미국에 있을 때 회담 제의가 왔다"며 현재 남ㆍ북미정상회담 조율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선 우리에게 남ㆍ북미정상회담을 반대하지 말아달라고 수차례 요청을 했다"며 "저는 우리가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것은 1938년 뮌헨회담처럼 회담 후에 남북 문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회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핵을 일괄 폐기할 정상회담을 해달라고 했다"며 "특히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폐기할 수 있게 해달라. 핵동결 후에 폐기절차로 가는 단계적 폐기로는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의 회담제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짐작 가는 게 있지만 이야기하기가 그렇다"면서도 "다만 왜 대통령이 굳이 5자회담을 아닌 영수회담을 하고 또 1시간 20분 중 40분 동안 정상회담을 반대하지 말아달라고 계속 했을지에 대해선 여러분이 판단하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일대일 회담에 대해 "논의가 심도있게 됐다"며 "1시간 20분동안 대통령과 제가 서로 이야기하면서 입장을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동석한 홍 대표 비서실장인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회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문 대통령에게 "다른 당도 부르시겠네요"라고 농담을 하니 문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신데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는 문 대통령과 홍 대표, 한병도 정무수석과 강효상 의원이 자리했다.

담당업무 : 정치·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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