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황망한 오너리스크…아버지 리스크에도 아들 챙기기 급급한 이유
미스터피자, 황망한 오너리스크…아버지 리스크에도 아들 챙기기 급급한 이유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4.05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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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영업손실', '가맹점수 급감' 와중에 오너 2세는 8억 원 퇴직금?

[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력은 권력에 버금가는 힘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권력과 재력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지도층으로 분류된다. 이런 사회지도층들의 갑질과 리스크는 단순한 일탈이 아닌 자신을 겨누는 비수가 돼 돌아온다. 안하무인 갑질 논란과 그 후에도 이어지는 오너리스크가 지적되고 있는 미스터피자를 '데일리즈'가 한번 더 체크해 봤다. <편집자 주>

미스터피자 갑질 논란으로 유명해진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뉴시스
미스터피자 갑질 논란으로 유명해진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뉴시스

미스터피자 갑질 논란으로 유명해진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이른바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사태를 겪었다. 미스터피자는 갑질 오너리스크로 지난해 1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가 하면 치즈통행세와 보복출점 등 불공정 행위를 한 혐의로 연이은 브랜드 추락을 겪었다.

이에 따라 가맹점 숫자에서 1위를 달리던 미스터피자는 가맹점이 10% 넘게 줄어드는 수모를 당했다.

이런 와중에도 정 전 회장의 아들에게 8억 원대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물론 여론의 싸늘한 시선을 벗어내지 못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지난해 정순민 당시 부회장에게 4억7000여 원의 급여와 3억5000여 원의 퇴직소득 등 총 8여억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정 전 부회장은 정 전 회장의 외아들로 1999년 미스터피자에 입사해 2013년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경비원 폭행 논란 등 갑질 논란 속에 오너가(家) 퇴진 여론에 따라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급여와 퇴직금이 함께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

그룹 측은 공시를 통해 정 전 부회장에게 지급된 급여의 경우 임원인사관리규정에 따른 것이고 퇴직소득은 주주총회 결의에 따른 임원퇴직금규정에 근거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오너를 둘러싼 불미스러운 일로 벌어진 잇단 논란 속에서 회사와 가맹점들이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고액의 보수를 챙긴 것은 '도덕적 해이'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

MP그룹은 갑질 논란 속에서 지난해 실적이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2015년에 1100억여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16년 970여억 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815여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2015년 70여억 원에서 2016년 90여억 원으로 늘어난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급기야 110여억 원으로 커졌다.

또 오너리스크는 가맹점수 급감으로도 나타났다. 청오DPK(대표 오광현)의 피자 브랜드인 도미노피자는 전체 매장수가 지난해 말 440개를 기록하며 320여 개에 그친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을 120개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랭크했다.

가맹점 숫자에서 1위를 달리던 미스터피자는 '오너리스크'로, 피자헛 '갑질 논란' 등으로 논란이 될 때 별다른 이슈가 없었던 도미노피자는 꾸준히 신규 출점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매장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미스터피자였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매장수 320개로 2016년 367개보다 47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 직영점은 21개에서 15개로 6개가 줄어들었으며 가맹점은 41개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정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논란으로 시작된 '갑질 사태'와 '치즈통행세' 등 불공정거래뿐 아니라 계약 해지 및 보복출점 의혹 등으로 직격탄을 맞자 가맹점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치즈통행세'는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 통해 치즈를 비싼 값에 공급해 벌인 논란이고, 보복 출점은 "초전박살을 내겠다"며 가맹점 탈퇴한 곳 인근에 직영점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정 전 회장의 딸을 비롯한 친인척과 측근을 임직원으로 등재해 29억 원을 받아간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심지어 정 전 회장은 딸 집의 가사도우미 월급을 회사에서 지급하고 해외여행에도 동행시키며 비용을 출장비로 처리했다. 정 전 회장 본인도 차명으로 가맹점을 운영했고, 아들에겐 급여를 월 2100만 원씩 주다 개인 빚을 갚으라고 9100만 원으로 올린 사례도 있다.

정 전 회장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ㆍ업무방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후 1심에서 치즈 통행세, 보복출점, 광고비 유용 등의 혐의는 무죄를 받았지만, 부당지원행위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사측이 밝힌 것처럼 규정에 따라 보수를 지급했다 하더라도 오너의 잘못으로 회사가 큰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오너 일가에 고액 보수를 지급한 것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회계 전문가는 "주주의 특수관계자인 임원이 다른 사람보다 현저히 보수를 많이 받는 경우 법인세를 계상할 때 비용으로 인정을 못 받을 수가 있다"며 "이사 직무를 잘 못해서 중간에 사임한 경우라면 나머지 이사들이 그 사람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임원이 받는 보수에 문제가 없다고 쉽게 단언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피자헛(대표 스티븐리)의 피자헛도 전체 점포수가 332개에서 321개로 줄었다. 피자헛은 지난 2015년 가맹화 전략을 내세우면서 직영점을 모두 없앤 상태다. 

피자헛 역시 지난해 '광고비 유용', '본사 갑질' 등으로 인해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매장수가 11개 줄었지만, 미스터피자의 부진으로 인해 순위는 2위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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