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로 젊은이들의 음지된 하나은행…김기식 금감원장은 어떻게 보나?
채용비리로 젊은이들의 음지된 하나은행…김기식 금감원장은 어떻게 보나?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4.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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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KEB하나은행 채용비리가 계획적이고 다양한 적폐임이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어 충격을 배가시키고 있다. 채용과정에 남녀 성차별이 있었고, 각종 이권과 권력기관 자행 임원들의 추천이 횡행했다.

금융감독원은 과거 하나은행 공채 과정에서 최종 합격자 229명 가운데 32명이 특혜 채용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정점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 임원들의 추천이 작용하는 등의 연루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채용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려면 강도 높은 징벌 조항 마련과 함께, 채용 과정에 외부 전문가 참여를 의무화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관련 시민단체들의 성토는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에게 모아지면서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김 원장의 행보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금감원이 지난 발표한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검사결과'와 관련해 금감원에 대면보고를 요청한 결과 이 같은 추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적발된 총 32건의 하나은행 채용비리 가운데 14건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순위 조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특정 대학 출신에게 면접 순위를 조작하는 특혜를 부여해 탈락자 14명을 합격 처리했다. 우선 실무 면접에서 탈락한 서울대와 포스텍(포항공대), 카이스트 출신 9명을 합격시키기 위해 연세대 등 2등급 출신 또 다른 지원자 9명은 억울한 탈락을 한 것. 그리고 이 중 2명이 최종 합격했다.

합숙과 임원 면접에서도 불합격권인 명문대 출신 12명을 합격 처리했다. 금감원은 발표 당시 해당 대학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하나은행이 생각하는 1등급 대학은 3개 대학이라고만 언급한 바 있다.

심 의원에 의해 밝혀진 2등급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순이었고, 하나은행은 출신 학교를 13개 등급으로 구분해 전형 단계별로 합격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하나은행 인사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채용전형 주관은 인사담당자이지만 채용계획 수립과 일반직 채용은 은행장이 전결권자"라며 "따라서 당시 은행장은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은행장은 김종준 전 행장이다.

이뿐 아니라 금감원이 밝힌 하나은행의 다양한 채용 비리 정황에는 남녀 차별 문제도 드러났다. 2013년 당시 하나은행의 남녀 최종 합격자 비율은 상반기 10.8대 1(남성 97명, 여성 9명)이었고, 하반기는 5.5대 1(남성 104명, 여성 19명)로 나타났다.

최종 면접에서도 순위 조작으로 합격권인 여성 2명을 탈락시키고 남성 2명을 합격시켰다. 하나은행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SBS에 이메일을 보내 2015년 채용에서도 '인사부가 면접관들에게 남녀 비율이 있기 때문에 여자 지원자에게 많은 점수를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또 이날 SBS보도에 따르면 지원자 B씨는 서류와 면접 점수가 합격 기준에 못 미치고, 합숙 면접에서는 태도 불량으로 0점 처리됐지만 최종합격했다.

당시 추천자는 하나금융 김모 팀장인데, 이름 옆에 표시된 '회'라는 글자는 "회장 또는 회장실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금감원 측은 밝혔다. 당시 회장은 현재 세번째 연임중인 김정태 회장이다.

게다가 더 황당한 것은 합격자 발표 전 문건인데도 '최종합격'이라고 적혀 있었던 것. 하나은행 채용비리로 중도 사퇴한 최흥식 전 금감원장 지인의 아들은 서류전형 탈락 대상인데 최종 합격했다.

지원서에 등장한 표시는 김정태 회장의 ‘회’ 뿐만 아니라 함영주 행장, 김종준 전 행장 등 전ㆍ현직 임원들도 추천인 명단에 등장했다. 국회 정무위원회와 청와대 관계자, 금감원 인사의 청탁 정황도 드러났다.

금감원 조사결과 지난 2013년 하나은행 채용전형 당시 사회유력자와 금융권 주요인사의 추천을 받은 지원자는 모두 105명이나 된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SBS를 통해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행장 모두 추천 사실 자체가 없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검찰에 자료를 넘기고 수사 의뢰했다. 아울러 검찰도 하나은행 채용과정의 성차별 정황 내용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청탁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들을 공개하고, 거기서 부정이 있었다면 일벌백계해야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현행 남녀고용평등법 벌칙 조항에 위반된다 하더라도 (벌금) 500만 원에 불과하다. 평등권, 헌법적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과감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소비자원도 김기식 금감원 신임 원장에게 은행권 채용비리 조사를 정부와 국회 등 권력기관부터 실시하고 전 은행으로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금소원은 "김기식 원장은 금융적폐 차원에서 금융당국을 포함한 금융권의 전면적인 재조사를 통해 채용비리를 검사하고 지난 5년간 금감원 직원 자녀의 은행권 취업 실태를 조속히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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