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채용비리 종합 사태...'꼬리 자르기' 의혹과 숨겨진 내막은?
하나은행 채용비리 종합 사태...'꼬리 자르기' 의혹과 숨겨진 내막은?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3.3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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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최흥식 금감원장의 사퇴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문제까지 불렀던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이 마무리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정 지원자에게 채용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는 하나은행의 인사 관련 임원들이 구속되는 것으로 종지부를 찍었지만, '꼬리 자르기'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하나은행은 청탁 받은 지원자나 특정 대학 학생의 임원면접 접수를 올려주는 방식으로 채용 특혜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기정태 회장 관련 각종 의혹들로 노조와 갈등도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후 금감원은 은행권 채용비리에 대해 전방위 조사를 펼쳤고, 조사결과  하나은행 등은 각종 비리 문제가 속속 드러나면서 함영주 행장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상태가 되고 있다.

30일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지난 2015~2016년 당시 하나은행 인사부장이었던 송모 씨와 그 후임 인사부장이었던 강모씨를 업무방해 혐의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했는데 이 가운데 하나은행은 2016년 청탁에 따른 채용 6건, 특정 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 점수 조작 7건 등 13건의 비리로 가장 많이 저질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두 차례 서울 중구 하나금융 을지로 신사옥 행장실과 인사부 사무실, 서버 등을 압수수색해 채용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구속된 이들은 현재 하나은행의 본부장급 임원으로 하나은행의 신입 직원 채용에서 은행 고위 임원진이 청탁한 지원자나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들에게 채용 특혜를 준 혐의를 받았다.

또한 서울대 등 일부 대학 졸업생의 임원면접 접수를 올리고 한양대ㆍ가톨릭대ㆍ동국대 지원자의 점수를 낮춰 합격자를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 채용비리 사태는 노조와의 갈등도 불렀다. 지난 14일 하나금융 노조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의 친인척이 하나금융 자회사와 관계사에 근무하고 있다"며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 회장 조카는 2004년 하나은행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이듬해 정규직으로 전환했으며 현재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 회장의 남동생 역시 지난 2006년 하나은행 행우회 자회사인 두레시닝 부산사업소에 입사해 정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최흥식 금감원장이 채용 청탁 의혹으로 원장직에서 물러났다"며 "김정태 회장 가족들의 채용 과정에서 비리가 없었는지 여부도 철저히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다수의 매체를 통해 반박한 바 있다.

먼저 "김 회장의 조카와 동생 채용 당시 김 회장은 가계고객사업본부 담당 부행장으로 인사담당이 아니었으며 두 사람 모두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통해 입사했다"고 반박했다.

조카와 관련해서는 "2004년 필기시험과 면접 등 정상적인 공채를 통해 계약직인 전담텔러로 입행했고 일정기간 계약직 근무 후 정규직 전환되는 조건이었다"고 해명했다.

동생 채용 역시 "2005년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통해 계약직으로 입사해 현재도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입사 당시 급여가 월 150만 원 수준이었고 현재도 월 300만 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으며 채용 당시 전기기사, 산업안전, 소방설비사 등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KEB하나은행 통합 기념식에 참석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왼쪽)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KEB하나은행 통합 기념식에 참석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왼쪽)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꼬리 자르기'로 금감원장 사퇴

이런 가운데 최흥식 금감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하나은행 공채에 응시한 친구 아들을 추천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이어졌다.

결국 하나은행 채용 청탁 비리를 극구 부인하던 최 원장이 돌연 사임하면서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 원장의 사임과 이번 전직 인사 담당자들의 구속으로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이른 바 ‘꼬리 자르기’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 원장이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모든 걸 끌어안고 책임은 최순실 국정농단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가 적극지원했던 '아이카이스트'에 부당대출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아이카이스트는 국정농단의 중심, 최순실의 전 남편 정윤회 동생(정민회)이 부사장으로 재직했던 회사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창조경제 모델 1호'라고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노조 측은 당시 “아이카이스트에 대출해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하나은행이 약 8억5,000만 원의 손실을 입었다”라고 주장했다.

2015년 김 회장과 외한은행을 통합하고 KEB하나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한 후 초대 은행장으로 선출된 함영주 행장이 아이카이스트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후 정민회가 아이카이스트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회장은 당시 언론을 통해 "아이카이스트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방문 후 금전거래는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하나금융지주가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대전 둔산지점을 통해 아이카이스트에 2015년 10월과 11월, 그리고 2016년 7월 3차례에 걸쳐 19억2,000만 원을 대출해줬다. 당시 대출 승인 사유였던 아이카이스트의 100조 원 규모 중동지역 수출 건은 실제로 이행되지 않았다.

논란이 이어지던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에 출석한 최흥식 원장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의혹만 가지고 감사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결국 금감원은 배포자료를 통해 "취급 절차 및 심사 과정 등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으며 부당대출 압력 여부는 사실관계 확인이 곤란하다"고 결론짓고 마무리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최 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했다는 점이 부실조사 논란에 개연성을 더하는 부분이라 분석한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에 '꼬리 자르기' 의혹 등에 대해 직접 확인하고자 했으나 담당자의 부재로 통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한편, 지난 1월, 함 행장이 자행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쓴 기자를 회유하는 과정에서 금품과 계열사 임원직을 제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는 은행법,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함 행장을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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