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 '능력보다 피' 중시한 오너 3세 '윤석빈 체제'...기대 보다 우려 큰 이유
크라운해태, '능력보다 피' 중시한 오너 3세 '윤석빈 체제'...기대 보다 우려 큰 이유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3.22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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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보다 아들…변변치 않은(?) 아들 윤석빈 vs 허니버터칩 만든 사위 신정훈과 비교?

[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크라운제과가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경영권이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에서 장남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사장으로 이어지는 승계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윤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크라운제과 등기 임원까지 목전에 두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2005년 해태제과를 인수한 뒤 모기업인 크라운제과는 윤 사장에게, 자회사인 해태제과는 사위인 신정훈 사장에게 각각 맡겨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왔다.

그런데 결과는 신 사장의 승리였다. 신 사장이 2014년 8월 선보인 '허니버터칩'이 시장에 나온지 불과 3개월 만에 매출 100억 원대를 돌파한 능력을 보인 반면 윤 사장은 딱히 보여줄만한 이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 사장이 주도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신화로 인해 관련업계에선 차기 후계 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경영권은 결국 아들인 윤 사장에게 넘어갔고 신 사장은 별 수 없는 사위로 남자 업계에선 능력보다 혈연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나온다.

윤영달 회장 사위 신정훈 해태제과 사장, 허니버터칩 돌풍 만들었지만…

크라운제과 로고 ⓒ인터넷 커뮤니티
크라운제과 로고 ⓒ인터넷 커뮤니티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크라운해태는 분위기가 영 심상치 않다. '허니버터칩' 신화가 퇴색된데 이어  신정훈 사장이 경영자로서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간 신 사장은 지난 2008년 해태제과 제품에서 독성 물질 멜라닌 검출로 휘청거릴 때 적절한 대응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2014년 허니버터칩으로 당시 감자칩 시장에서 꼴찌였던 해태제과를 단숨에 최강자 위치로 끌어올렸다.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은 출시 첫해인 2014년에 110억 원대 매출을 올렸다. 이듬해에는 매출이 523억 원으로 뛰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46억 원에서 469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허니버터칩이 명실상부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해태제과뿐 아니라 모기업 크라운제과 실적을 이끌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성공을 발판삼아 2016년 기업상장까지 성공했다.

이처럼 신 사장이 윤 사장보다 먼저 경영 능력을 인정받자 당시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장남과 일 잘하는 사위 중에서 후계자를 고심하는 중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신 사장은 탁월한 업무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재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두라푸드와 크라운해태홀딩스 등 주요 회사 주주 명단에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허니버터칩에 버금가는 히트작이 없는 윤 사장은 두라푸드와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배주주로 올라있다.

이번에도 신 사장은  두라푸드와 크라운해태홀딩스 등 주요 회사 주주 명단에 랭크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너가의 일원이지만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재벌 사위의 한계라는 시각도 벗어나야 하고,  허니버티칩 개발로 그룹에 큰 힘이 됐을 때도 주요 회사 지분은 획득하지 못한 기회를 다시 찾아야 한다. 아울러 해태제과의 영업 이익을 개선하지 않으면 향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석빈 크라운제과 사장의 '지금부터'…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장수 제과업체 중 하나인 크라운제과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 사장을 크라운제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윤 사장은 지난 2007년 크라운제과에 이사로 합류한 뒤 2010년 상무를 거쳐 같은 해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경영을 책임져왔다.

크라운제과가 창립 70주년이었던 지난해 3월 지주사 체제로 바뀌면서 그룹을 총괄하는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랐고,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1년 만에 등기이사로 자리한다.

해태제과 로고 ⓒ인터넷 커뮤니티
해태제과 로고 ⓒ인터넷 커뮤니티

윤 사장은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모회사인 크라운제과도 오너경영 체제로 바뀌고, 지주사와 핵심 자회사에 대한 윤 사장 지배력도 더 커질 전망이다.

윤 사장은 지주사 전환으로 3세 경영 구도를 구축했다. 하지만 윤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등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지만 당면한 과제가 만만치 않다.

당장 '허니버터칩'이라는 돌풍을 일으켜 '아들보다 잘 나가는 사위 경영자'로 유명해진 신 사장과의 비교 구도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윤 사장으로서는 아직 뚜렷한 히트작이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신 사장이 허니버터칩으로 경영 능력을 인정 받은 것처럼 윤 사장도 히트작 또는 자신이 책임지는 사업을 통해 경영 리더십을 입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윤 사장이 최대주주이면서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 두라푸드가 2011년 98.2%, 2012년 98.6%, 2013년 93.4%, 2014년 91.7%, 2015년 96.3% 등 매출 대부분을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 등 특수관계자와 거래를 통해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뚜렷한 성과로 경영 능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처남인 신 사장과 경쟁을 해야하는 윤 사장의 어깨는 아버지를 뒷배에 두고도 무겁기만 한 것.

보여지는 단순 성과 말고도 그룹 주력 계열사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가 전반적인 제과 업황 부진 속에서 성장 정체를 겪고 있어 실적 부진을 타개해야 하는 점도 크다.

게다가 허니버터칩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직원급여가 감소한 반면 윤 사장의 연봉은 변함없이 7억 원을 유지하고 있어 오너 일가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도 따랐다.

최근 스낵시장에서 트렌드 변화 주기가 빨라지고 업계 경쟁이 치열해서 과거 품귀 현상을 빚으며 '없어서 못 팔던' 허니버터칩 명성도 시들해졌고, 이런 상황은 해태제과의 지난해 영업이익 반 토막이 방증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약 351억 원)보다 46.3% 급감한 18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7928억 원)보다 1% 늘어난 8015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255억 원) 대비 73.4% 급감한 68억 원이다.

크라운제과도 그간은 '허니버터칩 후광효과' 등 해태제과 성장동력에 힘입었지만, 윤 사장이 직접 나선만큼 경영 능력을 부각할 수 있는 새로운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당연하다.

특히 뼈아픈 대목은 경쟁사인 롯데제과에 비해 뒤처진 것이다. 롯데제과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2.3%, 0.2% 증가했지만 해태제과  매출은 0.9% 줄었고, 영업이익은 23.9%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해태크라운 측은 "윤 대표가 등기 임원이 되는 것은 탁별한 것이 아니다. 전부터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고 이번에 등기 임원에 선임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정훈 대는 사업회사인 해태제과의 등기임원이다. 두 분을 비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윤 대표는 책임경영 차원에서의 등기 임원 선임은 문제이지, 주총에서 거론될 상항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윤석빈 사장, 승계 마침표 찍었지만…편법 논란 과제는 어떻게 풀까

한편,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윤 사장으로 승계도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승계를 둘러싼 잡음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운제과 최대주주는 두라푸드다. 두라푸드는 윤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오너일가의 가족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라푸드는 윤 사장이 지분 59.60%로 최대주주다. 이 외에 윤 사장의 친인척 윤병우 씨(17.78%), 육명희 크라운베이커리 전 대표(7.17%), 차남 윤성민 씨(6.32%)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지주회사 크라운해태홀딩스는 두라푸드가 36.13%, 윤 회장이 13.27%, 윤 사장이 4.57%, 윤 회장의 부인 육명희 씨가 1.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에 윤 사장의 직접지분은 4.57%에 불과하지만 두라푸드 지분까지 더하면 40%가 넘는다. 이는 오너일가의 몰아주기식 유상증자 매수 전략의 결과다.

지난해 10월 두라푸드는 윤 회장으로부터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지분을 지분율 24.13%로 최대주주가 되면서 크라운제과그룹은 비상장사인 두라푸드가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올라서는 구조가 마련됐다.

결국 두라푸드가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크라운제과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예견됐던 상황이다.

동시에 두라푸드의 최대주주인 윤 사장은 지주사 체제 전환 후 경영승계 가속화를 예고했다. 이 때문에 크라운해태와 윤 회장 일가가 가족회사를 키워 승계에 활용하는 전형적인 재벌가 편법을 답습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담당업무 : 경제·산업부
좌우명 : 사실(Fact)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 '이유', 제대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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