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가는 방북예술단 어떤 음악을 보여줄까…레드벨벳 '빨간 맛'은 어때?
평양가는 방북예술단 어떤 음악을 보여줄까…레드벨벳 '빨간 맛'은 어때?
  • 전은솔 기자
  • 승인 2018.03.21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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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전은솔 기자]

걸그룹 '레드벨벳'이 오는 31일부터 내달 3일까지 북한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2회 공연하는 남한예술단 총 9팀에 포함됐다. 이번 방북 예술단 중 유일한 아이돌 걸그룹이다.

물론 소녀시대 멤버 서현도 있으나 온도차는 있다. 서현은 팀 멤버들 중 홀로 참가하는데다, 지난달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서울 국립극장에서 함께 한 인연으로 인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남한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방탄소년단',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무대에 오른 '엑소' 등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보이그룹이 등장하지 않고 유일하게 걸그룹이 방북하는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휴전선 전방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북한 병사들을 자극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는 K팝, 이번에 평양에서 공연하는 유일한 K팝 아이돌 그룹이 레드벨벳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20일 가수 윤상이 수석대표로 이끄는 방북예술단 실무접촉에서 레드벨벳의 출연을 공식화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레드벨벳은 10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동시에 차세대 K팝 걸그룹을 대표하는 팀으로 통한다. 특히 개성 강한 퍼포먼스와 화려한 댄스, R&B를 오가는 팀 콘셉트도 매력적이다.

다만 레드벨벳은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한 걸그룹 '트와이스'에 비해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북한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훈련에서 한 북한선수가 레드벨벳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란 노래를 흥얼거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K팝이 북한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2010년대 초반 소녀시대와 빅뱅의 노래, 춤이 담긴 DVD 등이 중국을 통해 북한에 유통되면서 유행이 됐다는 후문을 슬쩍 들을 정도였다.

당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평안북도가 자본주의의 날라리판이 됐다"며 K팝을 비롯한 남한풍(風) 자본주의 문화 유입을 차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012년 김정은 시대에 접어들면서, 현송월 단장이 이끈 모란봉악단이 전자음악을 도입하는 등 좀 더 개방적이 됐고,  여전히 최신 K팝과 한국 드라마는 음성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이런 반향으로 지난 2월 북한이 금강산에서 남북 합동으로 개최하기로 했던 문화공연 행사를 돌연 취소했을 당시, 아이돌 중심의 K팝이 중심이 돼 무산됐다는 분석도 있었다.

또 하나 이번 방북예술단의 특징이 보이그룹이 없다는 것. '방탄소년단'과 '엑소' 등의 보이그룹 팀이 방북예술단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예측했다.

보이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보이그룹의 화려한 칼군무와 음악이 북한 시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안길 수 있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 "영상을 통해 접했더라도, 실제 봤을 때 물리적으로 다가오는 건 다르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과 엑소가 멤버별로 빠듯한 스케줄이 잡혀 있고, 해외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조율이 힘들었을 거라는 일부 의견도 있다.

과거 이미 평양 무대에 아이돌이 섰던 바는 있었다. 1999년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2000년 평화친선음악회'에 '젝스키스'와 '핑클', 2003년 평양에서 열린 '류경 정주영 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 '신화'와 '베이비복스'가 출연했다.

당시는 핑클과 댄스그룹인 젝스키스 역시 비교적 차분한 노래를 불렀다. 신화와 베이비복스는 보다 강렬한 음악을 선보였지만 남한 무대에 비해 차분한 정서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에 방북하는 레드벨벳은 중장년이 보기에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콘셉트를 선보이는 춤뿐만 아니라 가창력도 갖추고 있어 차분한 곡도 소화 가능하다. 그래서 레드벨벳의 공연으로 북한에서 K팝 공연의 물꼬가 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걸그룹 레드벨벳(사진 = SM 제공) ⓒ뉴시스
걸그룹 레드벨벳(사진 = SM 제공) ⓒ뉴시스

이와 함께 어떤 노래가 선보일지도 궁금해진다. 과거 평양에서 공연한 가수들은 당시 불렀던 곡도 다시 나올만 하다.

지난 2005년 8월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조용필 평양 2005'에서 부른 '못찾겠다 꾀꼬리', '친구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허공' 등 히트곡과 콘서트 마지막 고긴 퍼진 '홀로 아리랑'을 북한 관객 대다수가 따라 부른 일화는 지금까지 회자된다.

아울러 지난달 삼지연관현악단이 방남해 강릉아트센터와 국립극장 공연에서 보여준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이선희의 'J에게'를 부른 것도 감안할 수 있다. 또한 레드벨벳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의 흥을 돋우는 배경음악으로 선곡됐던 대표곡 '빨간 맛' 등을 부를지 관심사다.

이번에 처음 평양에서 공연하는 남한의 대표 디바  백지영ㆍ정인ㆍ알리는 남북합동 공연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국내에서 가창력으로 손꼽히는 가수들이다. 이들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발라드와 R&B 등 감수성 어린 곡들을 소화할 수 있어 북한의 오케스트라와 효과적인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송월단장이 이끈 삼지연관현악단과 조용필의 밴드인 '위대한 탄생', 팀 자체가 밴드인 윤도현의 'YB밴드'와 비교도 볼거리다.

한편, 윤상은 "첫날은 우리측 공연으로만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두 번째 공연은 아무래도 북측과 컬라버레이션이 이뤄지다 보니까 아티스트들의 편의를 정말 많이 살펴서 진행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상은 "북에 계신 동포에게도 한국에서 보여드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감동을 전해드리는 게 첫 번째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북측이) 원하는 곡과 우리가 원하는 곡들에 대한 조율이 쉽지는 않았다"면서 "꼭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북측이) 잘 모르는 노래들도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고 무리 없이 남은 일정 동안 충분히 잘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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